다산네트웍스, 美 나스닥 상장 통신기업 ‘존테크놀로지’ 인수

다산네트웍스(대표 남민우)가 미국 나스닥 상장사인 존테크놀로지(Zhone Technologies)를 인수합병한다.

해외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며 글로벌 기업으로 변신을 모색해온 다산네트웍스가 코스닥 기업으로는 최초로 나스닥 상장 기업을 인수한다. 이제는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 시장 뿐만 아니라 통신장비 시장 본류이자 거대 시장인 북미지역에 기반을 두고 글로벌 시장으로 세를 대폭 확장하게 됐다.

다산네트웍스와 존테크놀로지는 12일 오전 미국 소재 다산네트웍스의 통신장비 자회사인 다산네트웍솔루션즈(US)와 존테크놀로지의 합병목적 자회사인 디에이코퍼레이션(DA corp.) 간 합병 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시했다. 코스닥 기업이 나스닥 상장 기업을 인수하는 사례는 이번이 최초다.

이번 계약으로 다산네트웍스는 존테크놀로지의 지분 58%(4666만3946주)를 취득, 존테크놀로지를 주요 종속회사로 편입시키게 됐다. 이는 존테크놀로지의 자기자본 대비 65%에 해당하며 그 규모는 890억원에 달한다.

인수합병이 완료되면 다산네트웍스는 알카텔루슨트, 화웨이, ZTE 등 글로벌 거대 통신장비기업에 이어 브로드밴드 액세스 시장에서는 전세계 7위, 광통신 GPON 시장에서는 전세계 5위 기업으로 단숨에 도약할 것으로 전망된다.

존테크놀로지는 전세계 FTTH 시장 8위권의 미국 캘리포니아주 소재 통신장비 기업이다.

Zhone이번 인수합병 절차가 마무리되는 6~7월경 다산 존 솔루션즈(DASAN Zhone Solutions)로 사명을 변경하면서 전세계 톱(TOP) 5 네트워크 솔루션 기업으로 도약한다는 계획이다.

현재 양사가 강점을 가지고 있는 주력시장에 상호 진입해 세계 시장 점유율 확대와 매출 극대화를 추진할 예정이다. 존테크놀로지는 북미시장과 중동, 유럽 등지에서 고객 라인을 탄탄하게 구축하고 있고, 다산네트웍스는 아시아권 시장에서 강세를 띠고 있다. 양사의 고객 기반을 결합하면 빠른 시일 내 글로벌 시장 점유율 확대가 가능할 것이라고 회사측은 기대하고 있다.

우선 40조원에 달하는 브로드밴드 액세스, 모바일 백홀 및 엔터프라이즈 시장에서 시장 점유율 2% 달성이 목표다.

이번 인수합병은 앞으로 모회사가 되는 다산네트웍스의 북미 시장 진출에도 탄력이 붙을 것으로 기대된다. 나스닥 상장사인 존테크놀로지의 북미 시장 인지도와 생산 기지를 활용하면, 북미 통신장비 시장에서 미국 기업과 동등한 위치에서 경쟁할 수 있다. 존테크놀로지가 이미 구축해 둔 미국 내 3개 고객 지원센터를 활용해 현지에서의 고객 기술지원 수요도 충족할 수 있게 된다.

양사간 제품 라인업이 결합되면 토털솔루션 포트폴리오도 구축할 수 있다. 다산네트웍스의 제품군에 존테크놀로지가 보유하고 있는 차세대 다중 서비스 엑세스 플랫폼(MSAP; Multiple Service Access Platform)과 테라급 광통신 장비를 추가하게 돼, 제품 개발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 또 엔드 투 엔드 광통신 솔루션 구축으로 고객사별 다양한 요구에도 쉽게 대응할 수 있게 된다.

남민우 다산그룹 회장은 “이번 결정은 다산네트웍스의 글로벌화를 위한 선택으로, 미국 본토에 기반을 둔 나스닥 상장기업을 통해 네트워크 사업의 주 시장을 국내에서 북미시장 중심으로 이동시키는 중요한 전기를 마련한 것”이라며, “양사의 강점을 결합하고 역량을 집중해 글로벌 톱 5 네트워크 통신장비 기업으로 성장시키겠다”고 밝혔다.

짐 노로드(Jim Norrod) 존테크놀로지 CEO는 “다산과의 결합을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며, “브로드밴드 엑세스, 모바일 백홀 및 엔터프라이즈 시장에 양사의 역량을 집중해 전 세계 시장에서 빠르게 점유율을 높이고 영업, R&D, 생산, 유통 등의 효율성도 대폭 증대시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존테크놀로지(NASDAQ : ZHNE)는 미국 캘리포니아주에 본사를 두고 있으며 제품은 자체 공장을 통해 미국에서 제조하고 있다. 미국 내에서 높은 인지도를 갖고 있고, 전세계 750개 이상의 서비스 사업자 및 기업에 네트워크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이유지 기자>yjlee@byline.netwo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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