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에 대한 과장된 환상, 빅데이터가 ‘하우스 오브 카드’를 만들었다고?

 

하우스오브카드_결말넷플릭스가 한국에 상륙했다. 이제 우리도 넷플릭스를 가까이서 체험할 수 있게 됐다. 넷플릭스는 혁신의 상징과 같은 기업이다. 아마존 테슬라 등과 유사한 평가를 받는다.

하지만 이 때문에 넷플릭스에 대한 과장도 환상도 적지 않다. 우선 아래 기사를 보자.

[토요 Watch] 빅데이터로 킬러콘텐츠 만든다

기사는 넷플릭스가 ‘하우스 오브 카드’를 제작할 때 가입자의 취향을 분석해 이를 기반으로 만들었다고 전한다. 예를 들어 넷플릭스 가입자들이 캐빈 스페이스 영화를 많이 시청해서 그를 주연으로 발탁했다는 것이다.

아래 보고서도 보자. 한국정보통신연구원에서 발간한 ‘넷플릭스의 빅 데이터(Big Data), 인문학적 상상력과의 접점’이라는 동향 분석 보고서의 일부다.

“그렇게 이용자들의 선호도를 분석해서 원하는 드라마와 원 하는 배우와 감독, 원하는 스토리를 찾아냈다. 결론은 1990년에 방영된 영국 BBC의‘하우스 오브 카드’를 리메이크하는 것이었다.‘하우스 오브 카드’는 넷플릭스가 빅데이터를 분석해서 반영한 첫 번째 제작물이자, 역사상 최초다. 일단 BBC가 제작한 드라마가 정해지면, 거기서 BBC 드라마를 좋아하는 이용자들이 좋아하는 주인공이 밝혀지고, 좋아하는 스타일의 감독이 드러난다. 겹치는 부분이 많아지면 많아질수록 성공 확률은 높아지고, 여기에 기초해서 시즌 1과 2를 제작하는데 1 억 달러를 투자했다”

이와 같은 하우스 오브 카드’와 관련 유사한 기사와 보고서가 매우 많다. 하우스 오브 카드가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제작됐다는 것이다. 고백하자면 나도 쓴 적이 있다.

하지만 이는 사실과 좀 다르다고 한다.

지난 해 ‘하우스 오브 카드’를 제작한 미디어라이트캐피탈(MRC)의 드라마제작 총괄 조 힙스 부사장이 방한해 ‘DICON 2014 국제 콘텐츠 컨퍼런스’에서 강연을 한 적이 있다. 이 자리에서 ‘하우스 오브 카드’ 제작기를 들을 수 있었다.

maxresdefault그는 앞선 기사에 나온 것과 같은 빅데이터 신화에 대해 뜨뜻미지근한 반응을 보였다. 그는 ‘하우스 오브 카드’의 캐스팅이나 줄거리에 넷플릭스의 데이터 분석이 영향을 미쳤다는 것은 사실이 아니라고 전했다.

그에 따르면, BBC 드라마를 리메이크 하기로 결정한 것이나 감독과 배우 선정 등의 과정에 넷플릭스는 참여하지 않았다. 제작과 관련된 전반적 의사결정은 미디어라이트캐피탈가 한 것이다. 원래는 다른 방송국과 배급 계약을 맺으려고 했는데, 넷플릭스가 더 비싸게 불러서 넷플릭스와 계약을 맺었다고 말했다.

그는 “영상제작산업의 성공을 위해서는 창작자들의 재능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넷플릭스의 데이터 분석이 아니라 창작자들의 재능 덕분에 하우스 오브 카드가 성공했다는 말을 돌려하는 듯 들렸다.

물론 조 힙스가 넷플릭스의 데이터 분석력을 폄훼한 것은 아니다. 그도 가입자의 인적상황, 시청 패턴 등을 분석한 넷플릭스의 역량이 하우스 오브 카드의 성공의 배경이 됐다고 말했다.

다만 데이터 분석은 배급 과정에서 도움을 준 것이지, 창작 과정에 도움을 준 것은 아니라는 설명이다.

누군가 “그럼 하우스 오브 카드는 빅데이터 기반으로 만들어진 작품이 아닌냐”고 묻자 “데이터가 먼저 온게 아니고 스토리가 먼저”라고 일축했다.

<심재석 기자>shimsky@byline.netwo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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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댓글

  1. 글의 논조가 약간 헤깔리게 작성된거 같습니다, 하우스 오브 카드가 빅데이타 기반으로 창작되거나 만들어진 작품은 당연히 아니겠지요? 다만 넷플렉스에서 베팅을 한 이유에는 당연히 참고가 되었겠단 생각이 듭니다.

  2. 화자가 넷플릭스쪽 인물이 아니라 드라마 제작에 관여한 인물이니 당연히 저렇게 이야기할 것 같습니다. 배우나 스토리 선정을 저쪽에서 하는건 원래 당연한거고.. 넷플릭스 쪽에서 데이터에 기반하여 보니 합리적이라고 생각해서 컨펌하든지 하지 않았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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