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무제한 스트리밍 시대, 국내도 올까

756938_20151222143418_995_0001.jpg광고 기반 무료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 ‘비트’가 북토크쇼 콘텐츠를 선보여 관심이 집중된다. 비트 서비스를 운영하는 ‘비트패킹컴퍼니(대표 박수만)’는 지난 22일 북토크쇼 서비스 ‘책이 쏙 비트’를 출시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유명인이 출연해 책을 읽어주고 책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는 서비스다. 첫번째 책으로는 박범신의 소금이 선정됐으며, 국회의원 정세균 의원(새정치민주연합)이 출연해 이 책을 읽어준다.

하지만 이 서비스가 북콘서트 영역에 머무러 있을 것 같지는 않는다. 앞으로 무료 오디오북 스트리밍 서비스로 발전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업계의 전망이다.

실제로 해외의 음악 스트리밍 업체 스포티파이는 이미 오디오북 무제한 스트리밍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온디맨드의 확산…책도 스트리밍 시대 될까

사실 책 읽어주는 서비스 자체가 새로운 것은 아니다. 이미 많은 오디오북 서비스와 콘텐츠가 존재하고 있다. 하지만 이 시장에 음악 스트리밍 업체가 나섰다는 점은 주목할 필요가 있다.

지금까지 책은 소유의 영역이었다. 종이책도 전자책도, 오디오북도 구매해서 소유해야 콘텐츠 소비가 가능했다. 반면 음악은 스트리밍 서비스가 활성화 된 시장이다. 월정액을 내거나 광고를 보면 무제한 스트리밍 방식으로 음악을 소비할 수 있다.

해외에서는 북 스트리밍이 이미 인기를 끌고 있다. 오이스터북스라는 전자책 업체는 월 회비를 내면 무제한으로 전자책을 즐길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사용자는 한 달 9.95달러를 내고 10만개 콘텐츠를 자유롭게 감상할 수 있다. 아마존도 유사한 서비스를 제공한다.

비트와 같은 오디오북 스트리밍 서비스도 존재한다. 글로벌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 업체 스포티파이는 음악과 똑같은 방식으로 오디오북 서비스도 제공한다. 월정액을 내거나 광고를 보면 스포티파이에서 제공되는 모든 오디오북을 제한 없이 이용할 수 있다.

이에 대해 비트패킹컴퍼니 한 관계자는 “오디오북 스트리밍 서비스에 관심이 없는 것은 아니다”면서 “다만 아직 국내에서는 오디오북 시장이 활성화 돼 있지 않아 시장이 무르익어야 서비스가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수익배분 문제 대두될 듯

책을 무제한 스트리밍으로 볼 수 있게 되면 출판 산업에 적지 않은 영향을 끼칠 수밖에 없다. 무제한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가 등장한 이후 음반 산업은 엄청난 구조조정을 경험해야 했다.

넘어야 할 가장 큰 산은 수익배분 문제다.

현재까지 책 판매의 수익을 나누는 방식은 간단했다. 책 한권이 팔리면 그 수익을 출판사와 서점이 일정 비율로 나눠 갖고, 저자는 출판사로부터 책값의 10%를 받는 것이 표준이었다. 하지만 책 소비가 스트리밍 방식으로 전환되면 이같은 표준체계는 무너질 수밖에 없다.

음악의 경우 정부가 나서 음원사용료징수규정이라는 것을 만들었다. 음원 한 곡이 스트리밍으로 서비스되거나 다운로드 될 때 저작권자, 제작자 등이 얼마를 가져갈지 정해놓은 규정이다.

하지만 이 규정에 대해 저작권자, 제작자, 음원서비스업체 모두 적지 않은 불만을 가지고 있다. 시장의 논리가 아니라 정부가 음악의 가격을 정하는 것이 맞느냐는 비판도 적지 않다.

스트리밍 음원 의 수익 배분 논란은 음악계 내에서 풀리지 않는 숙제와 같다.음악계의 이 숙제는 어쩌면 출판업계에 까지 전이될 듯 하다.

숙제가 떨어지기 전에 출판계의 준비가 필요해 보인다.

<심재석 기자>shimsky@byline.netwo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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