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가 어떻게 AI 산업을 점령했냐고요?

인공지능(AI) 기술의 발전은 앞으로 얼마나 더 이뤄질까. 챗GPT 열풍이 계속되는 가운데 개발사 오픈AI가 더 창의적인 언어모델 GPT-4를 내는가 하면, 마이크로소프트는 자연어 명령만으로 문서 작업을 해주는 ‘마이크로소프트 365 코파일럿(Copilot)’을 공개했다. 이처럼 무서운 속도로 등장하는 AI 신기술은 인류에게 놀라움과 두려움을 함께 안겨주는 상황.

그런데 이 AI를 이야기하면서 빼놓을 수 없는 기업이 하나 있다. 바로 미국 실리콘밸리에 있는 엔비디아라는 반도체 설계업체다. 처음 엔비디아는 좀 더 실감나고 재미있게 게임을 하기 위한 그래픽 카드를 개발하면서 시작했다. 그 기술이 토대가 돼 지금은 거의 모든 AI 기술을 뒷받침하는 IT 기업으로 자리매김했다. 시장조사업체 딜로이트에 따르면, 엔비디아는 AI반도체 시장의 97%를 차지하고 있다.

김선욱 엔비디아 테크니컬마케팅 이사

쟁쟁한 AI 솔루션과 서비스 기업 사이에서 엔비디아가 목소리를 낸 것도 이 같은 이유에서다. 바이라인네트워크가 16일 서울 과학기술컨벤션센터에서 개최한 ‘챗GPT와 생성AI가 만드는 미래’ 콘퍼런스에서 김선욱 엔비디아 테크니컬마케팅 이사는 엔비디아가 어떻게 AI 세계를 점령해 왔는지 설명했다.

사실 컴퓨터가 돌아가는 구조 자체는 매우 단순하다. 그저 입력된 데이터는 메모리에 임시 저장하고, 중앙처리장치(CPU)는 메모리로부터 전송 받은 데이터를 순차적으로 처리하면 된다. CPU는 한 번에 데이터 하나만을 처리할 수 있다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과거에는 이 데이터 규모가 매우 작았기 때문에 별도의 가속기 없이도 사용자가 수월하게 작업을 할 수 있었다.

하지만 기술이 발전하고 AI와 딥러닝이라는 개념이 등장하면서 CPU가 처리해야 할 데이터의 양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났다. CPU는 한 번에 하나의 데이터만 처리할 수 있기 때문에 병목현상을 피할 수 없었다. 이에 업계는 AI가속기, 즉 AI반도체를 찾기 시작했다. 이 때 주목받은 것이 바로 엔비디아의 그래픽처리장치(GPU)다.

GPU는 한 번에 다량의 데이터를 처리하는 병렬 처리 구조를 가졌다. 한 번에 많은 양의 데이터를 학습하고 처리해야 하는 AI를 구현하기에 적합하다. 과거에는 그저 대용량의 그래픽 처리를 수월하게 하기 위한 목적으로 GPU가 사용됐지만 AI가 발전하면서 새로운, 그것도 성장 가능성이 무한한 사용처를 찾게 된 것이다.

김선욱 이사는 “단순히 실감나는 게임에 사용됐던 GPU는 점차 과학 연구 알고리즘에 사용되기 시작했다”며 “인공지능과 딥러닝 기술의 발전으로 엔비디아도 주목받게 됐다”고 말했다.

그런데 GPU는 그간 사용되던 CPU 시스템과 구조가 다르기 때문에 사용하기가 까다롭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엔비디아는 엔지니어가 자사 GPU를 사용해 더 많은 AI 솔루션을 개발할 수 있도록 소프트웨어 풀스택을 라이브러리로 지원한다. 김 이사는 “엔비디아는 GPU 프로그램을 사용하지 못해도 그저 데이터만 집어넣으면 될 정도로 풀스택의 라이브러리를 제공한다”며 “따라서 GPU를 이용해 쉽게 AI 서비스를 구현할 수 있다”고 말했다.

최근 제공하는 GPU는 트랜스포머에 좀 더 최적화했다. 여기서 트랜스포머는 문장 속 단어와 어순 간 관계를 추적해 맥락과 의미를 학습하는 신경 모델을 말한다. 엔비디아가 올해 1월 출시한 GPU H100은 트랜스포머 엔진 강화에 적합하다. 엔비디아 H100을 8개 붙인 엔터프라이즈용 가속기 DGX H100은 초거대 AI를 뒷받침하는 서버, 데이터센터에 잘 맞는다.

더 나아가 엔비디아는 그간 개발한 AI 솔루션, 데이터센터 인프라 기술 기반의 AI 가상 세계, 옴니버스(Omniverse) 플랫폼을 지원한다. 옴니버스는 엔비디아의 작업용 메타버스 플랫폼을 말한다. 3D 디자인 협업이나 시뮬레이션이 필요할 때 옴니버스 플랫폼을 사용할 수 있다. 김선욱 이사는 “옴니버스는 현실과 완벽하게 동기화되면서 물리적인 요소를 모두 반영한 AI 지원 가상 시뮬레이션”이라고 강조했다.

이어서 김 이사는 “옴니버스는 다른 데이터와 애플리케이션을 통합하고 완전한 호환을 지원한다”며 “최근 옴니버스를 사용하는 회사들이 늘어나고 있다”고 덧붙였다.

AI의 발전이 얼마나 더 이뤄질 지 묻는다면, 이는 아마 인간이 상상하는 만큼이라고 답할 수 있겠다. AI 기술 자체가 인간이 제공한 데이터를 재료 삼아 인프라 기술로 조리해 만들어진 것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기술이 발전할수록 사람들은 또 상상하고, 이는 또 기술 발전을 불러올 것이다. AI반도체 시장을 제패하고 있는 엔비디아가 이후에도 초거대 AI 시장에서 영향력을 가질 수 있는 이유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배유미 기자>youme@byline.netwo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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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댓글

  1. 그래서 엔비디아가 어떻게 AI시장을 점령했나요? 기자만의 시선이나 엔비디아 GPU만의 특징, 역사 등 진짜 중요한 내용은 1도 없는 이상한 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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