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 2천억’ 보안업체 등장 관심…SK인포섹·안랩 등 보안업계 호실적

사상 첫 매출 2000억원 규모 보안업체가 탄생할지 관심이다. SK인포섹이 유력한 후보다.

SK인포섹(대표 안희철)은 작년 초에 세웠던 2015년 매출 대비 20% 성장 목표치였던 매출 1800억원을 무난히 넘겼다. 지난해 매출 2000억원을 달성했을 가능성이 높다는 예상이 나오고 있다. 사실이라면 지난 2012년 매출 1050억원을 돌파한 이후 4년만에 2000억 고지에 오르게 된다.

보안업계에서는 지난 2012년 안랩이 매출 1267억원, SK인포섹이 매출 1034억원을 기록하면서 나란히 1000억 클럽에 첫 가입했다.

2016-security-revSK인포섹, 매출 1800억 이상 확보…솔루션 부문 신규사업 강화

SK인포섹은 아직까지 구체적인 실적은 발표하지 않은 상태다. 지난해 3분기까지 누적 매출액은 1357억원, 영업이익 146억원을 기록했다.

비즈니스 아웃소싱 전문회사인 비젠을 합병한 직후인 지난 2015년 매출 1500억원을 넘기며 안랩을 능가하는 매출 규모를 확보했다. 매출액이 대폭 확대된 것에는 비젠 합병 효과에 힘입은 것도 있지만 주력사업인 보안관제서비스와 보안 컨설팅 사업이 견조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올해 실적도 상승세를 나타낼 것으로 전망된다. 작년부터 집중 육성하고 있는 보안 솔루션 사업 실적이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반영되는지 여부가 관건이다.

SK인포섹은 올해 안희철 신임대표를 수장으로 맞이하고 차세대 보안관제 플랫폼 ‘시큐디움’ 등 신규 사업 확대에 집중할 방침을 밝혔다.

안랩, 매출 1400억원대…영업익·순익 20% 이상 크게 증가 

안랩(대표 권치중)도 지난해 호실적을 기록했다. 연결재무제표 기준 2016년 매출액 1429억, 영업이익 152억, 당기순이익 146억의 실적을 내놨다. 전년대비 매출액은 6%, 영업이익은 27%, 순이익은 23% 증가했다.

별도기준 실적은 매출액 1408억(6%), 영업이익은 151억(24%), 당기순이익 144억(27%)이다.

2015년에 이어 지난해에도 영업이익과 순이익 면에서 두드러진 성장률을 보이고 있다.

안랩은 “백신 기반 엔드포인트 보안 제품 등 보안 소프트웨어와 네트워크 보안 제품, 보안관제·컨설팅 서비스 등 주요 사업분야 모두 고르게 성장해 작년 실적 성장을 견인했다”며 “어려울 것으로 전망되는 올해 경제환경 속에서도 성장을 이어나가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SGA, 매출 ‘1000억 클럽’ 가입…SGA솔루션즈 등 계열사 최대실적 기록

SGA솔루션즈, 윈스, 이글루시큐리티, 지란지교·지란지교소프트 등 주요 보안 기업들도 재작년에 비해 영업이익과 수익성이 다소 향상된 성적표를 내놨다. 국정 혼란과 경기 침체가 이어지는 상황에서 대체로 선방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SGA(대표 은유진)는 연결재무제표 기준 지난해 매출액 1091억원, 영업이익 35억원의 실적을 나타내 ‘1000억 클럽’에 진입했다. SGA솔루션즈, SGA시스템즈, SGA임베디드 등 계열사들이 최대 실적을 기록하면서 얻은 결실이다.

통합보안 솔루션 사업을 전담하는 SGA솔루션즈(대표 최영철) 역시 5년 연속 최대실적을 경신하고 있다. 이 회사의 2016년 연결기준 매출액은 전년 대비 158% 성장한 495억원이며, 영업이익은 41% 증가한 53억원이다.

최영철 SGA솔루션즈 대표는 “코스닥 상장 후 첫 온기인 지난 해 통합보안 사업을 보다 견고히 하며 지속 성장을 위한 프레임을 마련해 보안업계 중 손꼽히는 실적을 달성했다”며, “올해는 시장 트렌드를 반영한 혁신적인 융합보안제품 출시, 기존 사업 고도화를 통한 신시장 창출로 업계 1위 기업으로 성장하는 도약대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윈스, 2년 연속 매출·영업익 상승…대규모 투자 유치, M&A 추진 등 사업 확장 관심

윈스(대표 김대연)는 2016년 매출액 736억원, 영업이익 84억원을 거두며 연속 2년 상승세를 보였다. 매출액은 전년 대비 13%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5% 상승했다. 다만 순이익이 18% 떨어진 84억원에 그쳤다.

‘스쿨넷’ 사업 방화벽 매출과 통신사향 하이엔드급 제품 판매가 증가했고 신성장 동력인 원격보안 관제·컨설팅 등 보안서비스 매출도 확대돼 실적 상승을 견인했다.

올해는 국내 통신사향 제품교체로 인한 매출 성장을 기대하고 있다. 아울러 지능형지속위협(APT) 공격 대응 솔루션, 신규 출시하는 차세대 통합보안솔루션을 적극 공급할 계획이다.

보안서비스 부문과 함께 일본, 동남아 등 수출도 기대하고 있다.

수출부문은 일본 최대통신사향 교체 주기 도래에 따라 차세대 기능통합솔루션 판매 확대에 주력하고 일본뿐 아니라 동남아, 중동 등 신규 해외시장 진출을 위해 노력할 계획이다.

윈스는 지난해 240억원의 대규모 투자를 유치, 인수합병(M&A) 등을 통한 규모 확장과 신사업 확장을 적극 모색하고 있다.

이글루시큐리티, 흑자전환…매출액 581억원·영업익 28억원

이글루시큐리티(대표 이득춘)은 지난해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2016년 매출액은 581억원으로 전년대비 6% 성장에 그쳤지만 영업이익 28억원, 당기순이익 35억원으로 사업성과와 수익성이 크게 향상됐다.

이글루시큐리티측은 “보안관제 서비스 분야의 지속적인 성장과 통합보안관리(ESM) 솔루션 ‘스파이더 V5.0’에 대한 긍정적 시장 반응, 해외 시장 개척 성과에 힘입은 성과”라고 평가하면서 “올해에는 ESM 솔루션에 데이터 분석 효율성, 사용자 편의성 향상 기능을 추가해 새롭게 선보일 것”이라고 밝혔다.

이글루시큐리티는 최근 중동, 아프리카, 동남아시아 시장 등 해외 보안관제 시장 개척에 주력하고 있다. 올해에도 폭넓은 해외 영업망을 확보한 현지 파트너와 협업을 확대해 한국의 정보보호 모델에 관심을 갖고 있는 해외 국가들에서 사업 기회를 확대해 수익 비중을 높이는데 중점을 둘 계획이다.

보안이 내재된 사물인터넷(IoT) 기술 개발, 확산 등 신성장동력 발굴에도 나선다.

지란지교, 매출 500억대 기업 도약…계열사 주축 전문성 강화

지란지교(대표 오치영)도 연결기준 지난해 전체 매출액은 550억, 영업이익 10억원을 거뒀다. 이로써 매출 500억 규모를 갖춘 기업으로 성장했다. 2015년에는 일본 신규사업 투자, 계열사들 인건비 상승 등으로 6억원 가량의 적자를 냈지만 흑자로 전환했다.

지란지교는 경영효율성과 전문성 강화를 위해 사업부문별로 기업 분할과 인수를 병행 추진하며 규모를 키우고 있다. 지란지교소프트, 지란지교시큐리티, 지란지교에스앤씨, 지란지교컴즈, 나모에디터 등이 계열사다.

지란지교는 지난 2014년 1월 지란지교시큐리티 분할에 이어 2015년 7월 신규법인 지란지교소프트를 설립했다.

지란지교소프트(대표 오치영)는 ‘피씨필터’, ‘웹필터’ 등 개인정보보호 솔루션과 통합PC보안이 가능한 정보유출방지(DLP) 솔루션인 ‘오피스키퍼’를 주요 솔루션을 주축으로 사업을 벌이며 지난해 95억원, 영업이익 4억원을 거뒀다. 이 회사는 개인정보보호 솔루션으로 안정된 매출기반을 만들었고, ‘오피스키퍼’로 중소기업 시장을 개척해 사업 시작 5년 만에 1만개 고객사를 돌파하면서 전년대비 실적이 75% 성장했다.

지란지교소프트는 ‘오피스키퍼’를 기반으로 차세대 백신, 통합위협관리(UTM), 메신저 등 기업의 보안과 협업에 필요한 다양한 솔루션으로 구성된 비즈니스케어 플랫폼인 ‘오피스웨어 스위트’로 확장하고 있다.

개인정보보호 사업을 추진하는 개인정보보호센터에서도 올해 상반기 랜섬웨어 대응 솔루션 출시와 서버개인정보보호 솔루션 시장 확대로 지속적인 성장을 견인할 방침이다.

지란지교시큐리티·한솔넥스지, 매출액 상승…영업익 감소·손실로 아쉬운 실적

메일보안, 문서보안, 모바일보안 사업을 벌이고 있는 지란지교시큐리티(대표 윤두식)는 지난해 매출 199억원으로 전년대비 28% 상승했지만 영업이익은 전년대비 11% 감소한 28억원에 그쳤다. 19억원의 당기순손실을 내 코스닥 상장 첫 해를 적자 실적으로 마감했다.

지란지교시큐리티는 스팸메일차단·APT대응 ‘스팸스나이퍼/스팸스나이퍼APT’, 보안파일서버 ‘오피스하드’, 통합 모바일보안 ‘모바일키퍼’ 등을 주축으로 사업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모바일 보안 사업의 경우 기업이 전사적모빌리티관리(EMM) 환경을 구현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모바일 단말관리 솔루션 외에도 모바일 콘텐츠 관리, 모바일 백신, 키패드 보안, 앱 난독화, 앱 위변조 방지 등 다양한 기관·기업별 요구사항에 맞게 제품군을 다양하게 구성,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한솔넥스지(대표 박상준)는 249억원의 매출액을 거둬 전년대비 9% 상승했지만 4억원의 영업적자를 냈다. 다만 5억원에 가까운 당기순이익을 올렸다.

한솔넥스지는 통합보안 전문기업으로 발돋움하기 위해 보안관제서비스 영역을 통합보안관제로 확대했다. 차세대 방화벽과 IoT 보안 솔루션 등 신규사업 투자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또한 가상사설망(VPN) 등 기존 보안 제품군의 시장 점유율 확대와 더불어 방화벽, 통합 보안관리(SIEM) 솔루션 등 신규 사업 안착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한솔넥스지는 공공시장 공급 활성화를 위해 총판을 확대하는 등 채널과 고객서비스 역량을 강화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지니언스, 매출 200억 돌파…사명 바꾸고 새로운 도약 나서

올해 코스닥 상장을 추진하고 있는 지니언스(대표 이동범)은 지난해 매출 전년대비 33% 증가한 206억원, 영업이익은 20% 향상된 42억원의 실적을 거두면서 꾸준한 성장세를 유지했다.

글로벌 보안 소프트웨어 기업으로 도약을 위해 최근 사명을 지니네트웍스에서 지니언스로 바꿨다. 그동안 주력해온 네트워크접근제어(NAC) 위주의 사업을 탈피해 엔드포인트 보안 사업을 강화하는 한편, IoT 보안 사업 등에도 진출할 예정이다.

이 회사는 지난해 미국 보스턴에 현지법인을 설립하고 클라우드 기반 서비스 사업으로 해외 시장 개척에 본격 나섰다.

한컴시큐어, 영업익 5억원…시큐브·라온시큐어, 전년대비 100% 이상 영업익 상승

한컴시큐어(대표 이상헌)는 지난해 매출액이 2015년 대비 소폭 못 미친 145억원(144억7500만원)에 그쳤지만 5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다만 1억원의 당기순손실을 냈다. 전년보다는 손실 폭은 줄였다.

이같은 결과를 바탕으로 한컴시큐어는 최근 2년간 부진했던 경영상황에서 “국면을 전환, 성장기반을 확보했다”는 긍정적인 평가를 내놨다. 비액티브엑스(Non-ActiveX) 공인인증서(PKI) 솔루션 시장 공급 활성화, DB 암호화 신제품 출시, 키관리 솔루션, FIDO(Fast IDentity Online) 생체인증 등 기업 성장을 이끌 다양한 기술 개발 투자와 신제품이 준비돼 있어 올해에는 성장에 더욱 탄력이 붙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밖에도 시큐브(대표 홍기융)와 라온시큐어(대표 이순형)는 2016년 전년대비 100% 이상의 높은 영업이익 성장률을 나타내면서 두드러진 실적을 보였다. 두 회사 모두 재작년 흑자전환에 성공한 기업으로, 지난해에도 호실적을 유지했다.

시큐브는 전년대비 매출액은 8% 늘어난 213억원, 영업이익은 108% 증가한 22억원을 확보했다.

라온시큐어는 전년대비 34% 증가한 167억원의 매출을 확보했는데 영업이익은 151% 증가한 19억원을 거뒀다.

시큐아이, 매출규모 하락추세 지속…영업익은 전년보다 증가 예상

한편, 지난해 부진한 실적을 보인 기업들도 있다. 시큐아이를 비롯해 케이사인, 파수닷컴, 그리고 작년에 보안사고로 홍역을 치룬 이니텍과 닉스테크가 부진한 실적을 보였다.

시큐아이(대표 석경협)는 2013년 매출 1000억원을 돌파한 이래 매출 매출규모가 감소하고 있다. 2014년 941억원, 2015년 864억원을 거쳐 작년에는 800억원을 못미친 매출액을 거둔 것으로 보인다. 업계 추정 매출액은 790억원 안팎이다. 다만 영업이익은 2015년 84억원보다는 늘어난 것으로 예상된다.

시큐아이는 2년 전부터 상품 매출은 줄이고 제품 매출 비중을 크게 높이면서 규모보다는 수익성 등 내실 강화에 주력하고 있다.

다만 업계에서는 지난 2015년 9월 삼성SDS 자회사가 된 이후 외부 활동이 지나치게 소극적이 됐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최근 1년 넘게 공식적인 신제품 발표 행사나 관련소식 등을 듣기가 힘들었다.

시큐아이측은 “그동안 준비해온 클라우드 기반 위협 인텔리전스 서비스가 연동된 APT 대응 신제품을 오는 5월 출시할 예정”이라며 “APT 신제품을 주력으로 올해 적극적으로 사업을 벌일 것”이라고 밝혔다.

파수닷컴, 닉스테크 등 부진, 신사업 투자 가속도

케이사인(대표 최승락)은 지난해 매출 321억원으로 전년보다 소폭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이 37% 줄어든 54억원을 나타냈다.

파수닷컴(대표 조규곤)과 닉스테크(대표 박동훈)는 작년 매출액이 2015년 대비 10% 이상 감했고 영업손실을 내면서 적자실적으로 돌아섰다.

파수닷컴은 기업용 문서보안(DRM) 사업을 시작으로 시큐어코딩 애플리케이션 보안, 디지털콘텐츠관리 솔루션 등으로 지속적으로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작년에는 보안컨설팅 사업을 인수한 데 이어 20억원을 출자해 클라우드 기반 메모장 서비스인 디지털페이지 사업부를 분할, 신규법인을 설립했다. 미국 시장을 주축으로 일본, 중국 등 시장 공략을 크게 강화하고 있다.

통합 PC보안 솔루션, 내부정보유출방지(DLP), 개인정보보호 솔루션 사업에 주력해온 닉스테크는 작년부터 차세대 엔터프라이즈 보안 플랫폼 기업으로 확대에 나서고 있다. 올 초에는 빅데이터 기반 이상징후 탐지·대응(UEBA) 솔루션 전문기업인 시큐플러스를 인수, 통합작업 등을 진행하고 있다.

닉스테크는 인수한 UEBA 솔루션을 주요 성장동력으로 삼아 올해 매출 상승을 이끄는 한편, 신사업 발굴에도 적극적으로 나설 예정이다.

이밖에도 퓨쳐시스템(대표 김광태)이 지난 2015년 40억 이상 영업손실을 낸 이후 계속해서 자금난과 경영환경 악화 등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회사는 투자 유치 등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이유지 기자>yjlee@byline.netwo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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