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진은 왜 변대규에게 네이버를 맡기나

 

이해진 네이버 창업자가 의장 자리를 변대규 휴맥스홀딩스 회장에게 물려줄 것으로 보입니다. 네이버 이사회는 최근 이사회 멤버로 한성숙 차기 CEO와 변 회장을 새로 추천했는데, 변 회장이 차기 네이버 이사회 의장이 될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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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대규 휴맥스홀딩스 회장

이를 두고 업계에서 많은 해석이 오가고 있습니다. 네이버와 휴맥스는 모두 스타트업으로 시작해 최고의 지위에 올랐다는 공통점이 있지만, 지금까지는 전혀 관계없는 분야에서 활동해왔습니다.

변 회장 개인도 네이버와 어떤 상관관계도 없다는 점에서 이번 이사 추천의 배경에 관심이 쏠립니다. 변 회장은 디지털 셋톱박스와 자동차 전장사업을 통해 글로벌 성공 신화를 이룬 국내 벤처 1세대 인물로, 인터넷 업계와는 별 인연이 없습니다.

변 회장이 차기 네이버 의장으로 내정된 것은 이해진 의장의 입김이 작용한 듯 보입니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이 의장은 평소에 변 회장에 대한 존경심을 표현했다고 합니니다. 이 의장이 평소에 존경하던 변 회장을 차기 네이버 이사회 의장으로 모신 것으로 이해할 수 있습니다.

그렇다고 이 이장과 변 회장이 사적으로 자주 만나는 관계는 아니라고 합니다. 일부 언론은 두 사람이 성공한 벤처기업 사교모임인 ‘브이소사이어티’에서 친분을 쌓았을 것이라고 추측하고 있지만, 네이버 측은 사실과 다르다고 설명합니다. 이 의장이 브이소사이어티 모임에 거의 나가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사적인 친분이 깊지는 않지만 이 의장이 종종 변 회장에게 의견을 구하는 관계였다고 합니다.

예를 들어 네이버가 분당에 사옥을 지을 때 먼저 사옥을 지은 변 회장에게 조언을 구했다고 합니다. 변 회장은 이 의장에게 “사옥을 짓는 것은 단순히 일하는 공간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지역사회에 선물을 주는 것”이라고 조언했다고 합니다.

네이버가 분당 정자동 사옥 1층에 도서관을 만들고, 이를 주민들에게 개방한 것이 이런 조언을 받아들인 결과라고 볼 수 있죠

또 일부 언론은 이번 이사 추천이 네이버와 휴맥스의 사업적 연대의 일환이라고 보도하기도 했습니다. 자동차 전장 사업을 펼치는 휴맥스와 자율주행차를 만드는 네이버가 협력키로 했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네이버 측은 이 역시 사실과 다르다고 합니다. 현재로서는 휴맥스와 네이버 사이의 사업적 제휴는 생각하지 않고 있다고 합니다.

물론 변 회장이 네이버 이사회 의장을 맡고 나서 이런 생각에 변화가 생길 수도 있을 것입니다. 두 회사가 시너지를 낼 수 있다면 굳이 꺼릴 필요는 없으니까요. 하지만 그건 것을 위해서 변 회장을 이사회 멤버로 추천한 것은 아니라는 얘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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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진 네이버 의장

이 의장이 변 회장을 영입한 것은 해외 사업의 경험을 이식받기 위한 것입니다. 휴맥스는 창업 초기부터 해외 시장을 개척해왔고 현재 매출의 90% 이상이 해외에서 발생합니다.

네이버의 숙원은 해외 사업입니다. 라인의 성공으로 일본과 태국, 대만 등 해외 시장에서 적지 않은 성과를 거뒀지만, 앞으로 해외 사업을 더욱 확장해야 합니다.

변 회장은 30년 가까이 해외 시장에서 경험과 노하우를 쌓았습니다. 이 경험과 노하우가 네이버에 이식되기를 이 의장은 기대하는 듯 보입니다.

네이버 관계자는 “휴맥스와 네이버는 기술을 기반으로 해외 시장에서 끊임없는 도전을 하고 있다는 점에서 핏(fit)이 잘 맞는다”고 말했습니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심재석 기자>shimsky@byline.netwo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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