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TV는 교육 플랫폼으로 거듭날까?

KAIST 경영대학 김영걸 교수
KAIST 경영대학 김영걸 교수

온라인을 통한 교육 사업에 아프리카TV도 발을 들여놨습니다.

아프리카TV는 23일 ‘한국과학기술원(KAIST)’ 김영걸 교수가 매주 목요일 밤 9시마다 자사 플랫폼을 통해 ‘CRM(고객관계 관리·Customer Relationship Management)’ 강의를 한다고 알렸습니다.

해당 강의는 아프리카TV가 KAIST 경영대학과 협약을 맺어 진행하는 것으로, 5월에는 조대곤 교수의 ‘플랫폼 경제’ 6월엔 김태현 교수의 ‘지속적 혁신을 위한 네트워크 리더십’ 등을 내보낼 예정입니다.

아프리카TV 뿐만 아니죠. 온라인을 통한 교육 사업은 계속해 진화해오고 있습니다. 최근엔 ‘무크(Massive Open Online Course)’가 심심찮게 언급되고 있죠.

무크는 국내외 대학 강의를 온라인으로 내보내는 것입니다. 물론 이전에도 인터넷 강의는 있었죠. 무크가 기존과 다른 것은 어느정도 질이 보장된 콘텐츠를 무료로 내보내는 데다가, 수강생이 쓴 답을 확인하거나 동료평가를 할 수 있는 방식이라는 겁니다. 내용적으로나 기술적으로나 온라인 교육이 계속해 진화해오고 있는 셈이죠.

국내 유수 대학들도 이미 무크를 시도하고 있습니다. 고려대학교, 울산대학교, 이화여자대학교 등은 지난 2013년부터 애플 ‘아이튠즈유’를 통해교수들의 강의를 내보내고 있습니다.

한국형 무크라 불리는 ‘K-MOOC’는 지난 2015년 10월부터 서울대학교, KAIST 등이 참여했고요, 내년까지 500개 이상의 강좌를 확보한다는 계획을 가졌습니다.

꼭 대학이 참여한 강의가 아니더라도, 유튜브에서는 이미 ‘TED’가 유명하죠. 대중을 상대로 하는 강연이 늘어나고 사람들이 온라인으로 강의를 듣는 것이 익숙해지면서, 전문 교육기관들도 기존의 천편일률적인 교육방식에 변화를 시도하고 있습니다. 질 좋은 콘텐츠에 접근하는 장벽이 낮아지는 것은, 여러모로 좋은 일이죠.

그리고 아프리카TV 같은 방송 플랫폼의 교육 시장 참전은 또 한 번 교육 개혁을 불러 올 것으로 기대됩니다. 아프리카TV는 시청자들의 실시간 댓글 참여와 소통이 생명이죠. 이 때문에 ‘시청자들과 소통 부족’이라는 기존 무크 강의의 한계를 또 한 번 깰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예를 들어 김영걸 교수의 강의에 KAIST 학생들이 익명으로 참여, 수업 시간에 못했던 질문을 댓글로 단다고 하네요. 수업 시간이 길어질까봐 친구들 눈치 볼 필요가 없어 오히려 질문하기 편하다고 합니다. 김영걸 교수도 “고급 교육형 콘텐츠, 쌍방형 콘텐츠가 가능한지”를 실험하고 있다고 합니다.

아울러, 아프리카TV 입장에서는 그동안 먹방이나 게임방송 등 ‘놀이’에 중점을 뒀던 방송 플랫폼을 교육으로 확장하는 결과를 가져올 수 있겠네요.

이와 관련해 아프리카TV 관계자는 “2주 차까지 진행한 김영걸 교수의 CRM 강의는 평균 동시접속자 수 100여명, KAIST 경영대학 강의는 현재까지 누적 시청자 수가 3만명을 넘어섰다”며 “플랫폼입장에서도 먹방 등 외에 교육이라는 세부 구조로 계속 뻗어나갈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스티브 잡스 전 애플 CEO는 살아 생전, ‘아이튠즈 유’를 선보이며 “디지털로 교과서 사업을 변화시키고 싶다”고 말했었지요. 지금 수많은 시도들이 교육온라인 교육이 계속해 어떻게 발전해 갈 것인지 궁금하네요.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남혜현 기자> smilla@byline.netwo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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