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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컴시큐어, 부진 탈출…“대표 보안기업으로 재도약”

“과거에 그랬듯이 ‘넘버원(No.1)’ 보안 기업으로 복귀하겠습니다.”

이상헌 한컴시큐어 대표는 23일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개최한 ‘정보보안 및 데이터 보안 세미나’ 행사장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밝혔다.

hancomsecure-ceo이 대표는 취임 후 지난 1년 여 간의 경영 성과로 “지난해 흑자 전환에 성공했고 침체됐던 기업 문화도 많이 개선돼 직원들이 사기가 상당히 진작됐다”라며 “최대 경영과제였던 ‘턴어라운드’ 국면을 이끌어 정보보안 업계 대표기업으로 다시 복귀할 수 있는 확실한 성장기반을 만들었다”고 밝혔다.

한컴시큐어는 1세대 보안기업이다. 1999년 법인 설립 이후 공개키기반구조(PKI) 기술을 기반으로 대표적인 암호·인증 솔루션 기업으로 성공가도를 달렸다. 지난 2015년 전후 실적 하락이 이어지며 위축됐다.

2015년 말 급기야 국면 전환을 위해 당시 MDS테크놀로지 대표였던 이상헌 대표가 한컴시큐어 구원투수로 경영을 맡아 이끌면서 대대적인 쇄신에 나섰다. 지난 16년간 유지해온 소프트포럼이라는 사명을 한컴시큐어로 바꾸고 새로운 도약에 나섰다.

그 결과 지난 2015년 9억원 가량의 영업손실을 낸 것과는 달리 지난해 매출 145억원, 영업이익 5억원의 실적을 냈다. 최대 경영과제였던 ‘턴어라운드’를 이끈 요인으로 이 대표는 “PKI 대명사였던 한컴시큐어가 잘해온 분야 육성에 집중 투자해 우수한 제품을 만든 결과”라고 평가했다.

단기 실적 개선을 위한 비용 절감보다는 전통적으로 강점을 가진 핵심 분야에 투자를 집중한 결과다. 연구개발(R&D) 인력을 30명가량 늘렸다. 현재 150명의 직원 가운데 120명이 R&D를 비롯한 기술 관련 인력이다.

hancom-secure이 대표는 “‘애니사인’ 제품을 적기에 출시했고 비액티브엑스(Non-ActiveX) PKI 수요에 적극 대응해 시장에 안착시켰다”라며 “데이터베이스(DB) 암호화 신제품 R&D 투자에 주력, ‘제큐어DB 3.0’을 출시해 우수한 피드백을 받고 있으며, 최근 출시한 비정형 데이터 암호화 솔루션인 ‘제큐어파일크립토’ 역시 올해 효자 상품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컴시큐어는 FIDO(Fast IDentity Online) 생체인증 솔루션도 일찌감치 개발해 다양한(UAF, U2F) 분야 국제 인증을 빠르게 획득하기도 했다.

최근 시장에서 중요성이 인식되며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키관리 솔루션인 ‘제큐어키매니저’를 선보이기도 했다. 이 제품은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이달 열린 세계 최대 보안 컨퍼런스·전시회인 ‘RSA컨퍼런스2017’에서 시연하기도 했다. 한컴시큐어는 국내 유일한 멤버로 국제표준화 기구인 ‘오아시스(OASIS)’ 전시관에 참여했다.

한컴시큐어는 이같은 다양한 PKI·FIDO, DB 보안, 키관리 등의 인증·암호화 솔루션을 주력으로 실적 상승을 견인하는 동시에 중장기 먹거리 창출을 위한 R&D도 적극 추진하고 있다.

핵심은 ‘인공지능(AI)’과 ‘클라우드’다. 이 분야는 한컴그룹 차원의 시너지 창출과 산·학·연 협력을 추진하는 방향에서 추진해나가고 있다.

이 대표는 “한컴그룹은 인공지능과 클라우드를 주축으로 수익모델을 만들기 위한 전략을 수립해나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컴그룹은 AI 원천기술을 기반으로 응용사업을 추진하기 위한 테스크포스를 구성했다. 이 대표는 “소프트웨어 분야는 산업 생태계를 구축해야 잘할 수 있다는 철학을 바탕으로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한국과학기술원(KAIST) 등 산·학·연과 적극 협력하고 있다”라며, 그 예로 ETRI의 엑소브레인 기술 이전 사례를 들었다.

또한 이 대표는 “한컴그룹이 보유한 핵심 사업을 주축으로 AI 기술을 응용할 영역을 창출하고 있다”라면서 “한컴은 오피스와 자동 통번역 분야에 AI 기술을 접목하고 있으며, 한컴시큐어는 사이버 침해를 방어하는 분야에서 AI 기술을 활용할 것”이라고 전했다.

클라우드 사업과 관련해서는 “한컴은 넷피스, 한컴시큐어는 ‘제큐어프리사인’이라는 클라우드 기반 공인인증서 저장·보관 서비스를 개발했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1년 전 출시했으나 개인 사용자, 공인인증기관 보관, 책임 관련 여러 이슈가 있는 상태라서 이 부분이 먼저 정리돼야 한다”라며 “사설인증서 분야 적용은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으나 향후 PKI 공인증서도 클라우드 기반 서비스가 활성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해외 사업 역시 한컴그룹 차원에서 추진하고 있다. 한컴 글로벌 사업단을 만들었고, 이를 한컴시큐어가 총괄해 꾸준히 추진하고 있다.

이 대표는 기업 성장과 도약을 위한 인수합병(M&A) 가능성도 열어놨다. 그는 “현재 영위하고 있는 사업을 주축으로 유기적 성장을 이루는 한편, M&A와 전략적 제휴, 사업 다각화 등 다양한 성장 전략으로 취임 후 ‘더블성장’을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대표는 한컴그룹 부회장이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이유지 기자>yjlee@byline.netwo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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