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동부지역 인터넷 마비시킨 ‘미라이’ 악성파일, 국내서도 다수 발견

지난해 10월 미국 동부 지역 인터넷 마비 사태를 일으킨 디도스(DDoS) 공격의 근원으로 지목된 ‘미라이(Mirai)’ 악성코드가 국내 상륙했다.

이스트시큐리티(대표 정상원)는 25일 ‘미라이’ 악성파일이 국내에서도 다수 발견돼 기업 전산 담당자 등 관련 분야 관리자들의 주의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미라이’는 사물인터넷(IoT) 기기를 좀비로 만들어 네트워크상에서 해커가 마음대로 제어할 수 있게 하는 봇넷(BotNet)의 일종으로 알려져 있다. 미라이 악성 파일은 주로 보안이 취약한 IoT 기기들을 감염시켜 디도스 공격 거점으로 활용한다. 지난해 하반기 해외 인터넷 도메인 서비스 업체 ‘딘(Dyn)’을 공격해 미국 동부 지역의 인터넷을 마비시킨 사상 최대 디도스 공격의 주범이다.

그런데 국내에서는 ‘미라이’ 악성파일이 특정 웹서버에서 다수 발견됐다.

한국의 특정 웹 서버에서 발견된 미라이 악성 파일 내부 화면 (자료 : 이스트시큐리티)
한국의 특정 웹 서버에서 발견된 미라이 악성 파일 내부 화면 (자료 : 이스트시큐리티)

국내에서 발견된 미라이 악성 파일은 IoT 기기가 아닌 특정 웹 사이트를 해킹해 은밀히 숨겨져 있었다. 향후 미라이 악성 파일이 IoT 기기 외에도 다양한 경로를 통해 유포될 수 있는 가능성에 주목해 철저한 대비와 주의가 필요하다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김준섭 이스트시큐리티 부사장은 “인터넷에 연결된 IoT 기기 기반 디도스 공격은 앞으로도 지속적인 보안위협이 될 것이며, 다양한 형태로 공격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라며, “한국은 세계 디도스 공격 주요 발원지 중 상위에 올라있을 정도로 웹 서비스 보안위협에 항시 노출돼 있는 편이어서 IoT 기기 제조업체와 웹 서버 관리자들은 보안 강화에 한층 주의를 기울여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스트시큐리티 시큐리티대응센터는 한국인터넷진흥원(KISA)과 협력해 침해 사고가 발생한 웹 서버에 보안 조치를 진행하고 있다. 발견된 미라이 악성 파일은 현재 알약(ALYac)에서 ‘Backdoor.Linux.Mirai’ 등의 이름으로 탐지 및 치료하고 있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이유지 기자>yjlee@byline.netwo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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