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목! e스타트업] 공학 소프트웨어도 클라우드 시대 ‘셈웨어’

지난 몇 년간 국내 IT업계에 스타트업 바람이 불었다. 2000년대초 IT버블 시대에 이어 제2의 벤처 열풍이라고 불러도 좋을 정도였다.

이 시기에 시작한 스타트업의 상당수는 ‘기술’보다는 ‘사업 모델’에 중심을 두는 경우가 많았다. 외국에서 인기가 있는 사업 모델을 빠르게 국내에 가지고 들어오거나, 세상에 존재하지 않았던 사업 모델을 새롭게 개척했다.

벤처투자자들도 비즈니스 모델이나 창업팀이 역량을 주로 평가해서 스타트업에 투자했다. 기술중심 스타트업은 연구개발비용이 많이 들고, 아무리 좋은 기술을 개발했다고 하더라도 적당한 비즈니스 모델을 찾지 못하면 무용지물이 되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에서 우직하게 ‘기술’을 외치는 스타트업이 있다. 그것도 엄청나게 복잡하고 어려운 수치해석 기술을 개발한다. 주인공은 ‘셈웨어’다.

2017-01-24-01-51-58셈웨어는 수학적 모델링, 수치 해석 프로그램을 클라우드 기반으로 제공하는 회사다. 쉽게 설명하면 ‘매트랩’과 같은 소프트웨어를 인터넷 상으로 제공한다고 이해하면 된다. 매트랩은 미국 공대생이 가장 먼저 배운다는 공학 소프트웨어이자 프로그래밍 언어다.

셈웨어는 서울대학교 연구실에서 시작된 회사다. 대학 연구실에서 만든 프로그램을 졸업생인 김광진 대표가 사업화 했다. 당시 연구비 문제로 개발된 기술이 사장될 위기에 처했었는데, 이를 안타깝게 생각했던 김 대표가 교수님을 설득해서 시장으로 들고 나왔다.

김 대표는 “미국은 대학에서 개발한 것을 가지고 상용화하는 경우가 많은데, 우리나라 대학은 미국에서 만든 것을 활용만 하고 있다”면서 “대학 연구실에서 어렵게 만든 기술을 그대로 사장시킬 수 없었다”고 말했다.
김광진 대표
김광진 대표

공학 소프트웨어 시장은 매스웍스의 ‘매트랩’이 독보적이다. 매트랩은 뛰어난 소프트웨어지만, 많은 기능을 패키지로 제공하고 고가의 비용을 받는다. 이 때문에 학생이나 중소기업은 접근하기 힘들다. 한국소프트웨어저작권(SPC)가 발표하는 소프트웨어 불법복제로 인한 피해기업 리스트 상위권에 항상 매스웍스 이름이 올라있는 이유다.

반면 셈웨어의 ‘매쓰프리온’는 클라우드 기반 서비스라는 것이 특징이다. 모든 이들이 매트랩의 많은 기능을 필요로 하는 것은 아니다. 셈웨어는 클라우드 기반으로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필요한 기능만 선택해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김 대표는 “매트랩은 비싸고, 특정 컴퓨터로만 이용해야 하며, 고성능 컴퓨터가 필요하다”면서 “이런 단점을 한번에 해결하는 방법이 바로 클라우드”라고 말했다. 그는 “매쓰프리온은 필요한 만큼만 사용하고 사용한 만큼만 과금하며, 언제 어디서든 어느 컴퓨터로든 접속해 이용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셈웨어의 또다른 특징은 일개 스타트업이지만, 최고의 인력이 집결해 있다는 점이다. 기본적으로 서울대 연구실에서 시작된 프로젝트니 당연한 이야기다.

최근에는 해외 유명 기업이나 학교 출신 인재들이 결합하고 있다. 셈웨어가 도전하는 분야가 워낙 도전정신을 불러일으키기 때문이다.

엑센츄어 출신으로 셈웨어에서 해외사업개발을 하고 있는 한현민 씨는 “셈웨어의 기술과 아이템에 대해 확신하고 있다”면서 “매스프리온은 글로벌 클라우드 서비스로 서비스로 발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심재석 기자> shimsky@byline.network

관련 글

답글 남기기

이메일 주소는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필드는 *로 표시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