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바이어, 파산 보호 신청…기업회생 절차 본격 돌입

재무적인 어려움에 봉착한 어바이어가 본격적인 기업회생 절차에 돌입한다. 지난 19일(현지시간) 챕터11 미국 파산법에 근거한 파산 보호 신청으로 63억달러의 부채 부담을 줄일 수 있게 됐다고 발표했다.

현재 어바이어는 채권단과 구조조정 계약조건을 협상하고 있다. 구조조정 기간 동안 어바이어는 기존 경영자 관리인제도(DIP, Debtor-in-possession)에 따라 운영자금으로 씨티그룹 계열사에서 1년간 최대 7억2500만달러 규모를 제공받게 된다.

avaya어바이어는 통신·커뮤니케이션 분야에서 오랜 역사를 가진 대표적인 기업이다. 현재 통합커뮤니케이션(UC), 컨택센터(콜센터), 영상회의, 네트워크 장비 사업을 수행하고 있다.

지난 2000년에 루슨트테크놀로지에서 분리된 어바이어는 2009년 노텔엔터프라이즈솔루션(NES)을 인수해 네트워크 사업에 진출했다. 지난 2012년에는 영상회의 솔루션 전문업체인 라드비전을 인수했다. 앞서 실버레이크, TPG캐피털과의 거래로 지난 2007년 사기업이 됐다.

어바이어는 회생 절차를 밟으면서 하드웨어 중심 비즈니스에서 소프트웨어와 서비스 중심 회사로 전환에 박차를 가할 것이란 의지도 나타냈다. 이 과정에서 어바이어가 일부 사업부문을 매각할지 여부가 관련업계의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다만 어바이어는 핵심 사업부문인 컨택센터(콜센터) 사업을 매각하지 않겠다고 선을 그었다. 지난해 콜센터 사업부문 매각을 추진했다 무산됐다는 얘기가 이미 흘러나왔던 것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케빈 케네디(Kevin Kennedy) 어바이어 최고경영자(CEO)는 “어바이어의 자본구조 문제를 다루기 위한 대안을 광범위하게 검토했으며, 챕터11을 통한 구조조정이 현 시점에서 최선의 방법이라고 본다”며 “이 절차로 회사의 현재 부채를 줄이면 사업을 최적으로 배치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파산 신청은 10년 이상 주로 하드웨어 중심 비즈니스로 운영돼온 자본구조에서 발생한 부채와 이자 비용을 줄이기 위한 것으로 어바이어의 사업은 뛰어난 성과를 보이고 있다”며 “앞으로도 고객의 가치를 창출하고 영업 성과와 자본구조를 개선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이어진 본사 상황에 따라 국내에서도 어바이어 고객의 우려나 파트너들의 이탈 움직임 등이 일부 감지되고 있다. 어바이어코리아(대표 양승하)는 혼란을 최소화하면서 큰 변화 없이 그동안 추진해온대로 사업과 고객 지원 등을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이유지 기자>yjlee@byline.netwo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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