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케시-핑거, SI 벗고 핀테크 스타트업 DNA 탑재

국내 중소 소프트웨어 기업 중 금융IT 분야에서 꽤 이름난 두 회사가 있다. 웹케시와 핑거가 주인공이다.

웹케시는 2000년대 인터넷 뱅킹 시스템 구축 시장에서 괄목할만한 성과를 보였다. 인터넷뱅킹은 웹케시가 매출 1000억원대 회사로 성장하는데 중요한 발판이 됐다.

핑거는 모바일 뱅킹 시대의 주인공이었다. 거의 모든 국내 은행들은 인터넷 뱅킹 시스템을 모바일로 확장시켰는데,  핑거가 모바일 뱅킹 시스템을 구축사업을 도맡다시피 했다. 2000년에 설립된 핑거는 이름이 알려지지 않다가 모바일 시대가 오면서 급성장 했다.

인터넷 뱅킹과 모바일 뱅킹이라는 시장에서 주목을 받은 두 회사지만 이 사업들은 개발 용역(SI)이라는 한계가 있었다. SI는 두 회사의 지향점이 아니었다.

1-356x364‘핀테크’라는 새로운 흐름은 두 회사에 새로운 영감을 줬다. 핀테크는 은행과 같은 전통적인 금융사 이외에도 IT회사들이 금융산업에서 활약할 기회를 주기 때문이다.

핀테크가 부상한 이후 웹케시와 핑커는 자회사나 관계사로 스타트업을 설립하는 공통의 행보를 보이고 있다. 이들은 기존 금융사를 돕는 비즈니스를 주로 했던 모회사와 달리 기술을 기반으로 스스로 금융산업에 뛰어들고 있다.

예를 들어 웹케시의 ‘비즈플레이’가 대표적이다. 비즈플레이는 기업에서 신용카드로 진행되는 경비지출을 관리하는 모바일 서비스를 개발했다. 이를 이용하면 기업의 임직원들은 경비지출 증빙을 위해 일일이 영수증을 첨부할 필요가 없다.

aaaaa특히 석창규 웹케시 창업자가 직접 ‘비즈플레이’를 진두지휘하고 있다. 석 대표는 비즈플레이를 단순한 경비지출관리 서비스를 넘어 기업의 구매 플랫폼으로 발전시킬 계획을 세우고 있다. 석 대표는 “비즈플레이가 이룰 것을 생각하면 잠이 안올 정도로 흥분된다”고 말했다.

핑거는 더욱 적극적이다. 최근 (주)핀테크, 머니택, 랜딩사이언스 등 세 개의 금융관련 자회사를 설립했다.

(주)핀테크는 빅데이터 기반의 신용평가회사라고 정의할 수 있다. 비재무적 데이터를 기반으로 감성적 신용평가 모델을 만들었다. 기존 신용평가회사들이 재무데이터를 기반으로 신용등급을 결정하는 반면, (주)핀테크는 소셜미디어 정보, 신용카드내역, 건강보험료납부내역, 교통카드내역 등 다양한 정보를 종합해 신용등급을 정한다.

머티택은 해외송금 핀테크 기업이다. 한국에 있는 외국인노동자들이 본국에 저렴한 비용으로 송금할 수 있도록 서비스를 만들었다. 블록체인 전문기업 ‘익스체인’을 자회사로 두고 있다.

렌딩사이언스는 모바일 전용 P2P 대출서비스다. 지난 해 10월부터 실제 대출 서비스를 진행하고 있는데, 서비스 이용자가 급증하고 있다고 회사 측은 전했다.

이들 이외에도 앞으로 계속 핀테크 자회사를 설립하거나 인수할 계획이다

2017-01-20-15-37-32핑거 전략사업본부 이정훈 상무는 “금융사 대상 시스템을 개발해 공급하는 핑거의 전통적인 사업모델로는 핀테크 사업을 진행하기 어려운 점이 있다”면서 “핀테크 스타트업인 계열사들의 시너지 효과를 일으켜 동남아 시장을 공략하고 2019년 IPO에 도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심재석 기자>shimsky@byline.network

 

관련 글

답글 남기기

이메일 주소는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필드는 *로 표시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