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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니네트웍스, ‘RSAC2017’ 출격…클라우드NAC 출시해 해외사업 본격화

지난해 1월 미국 보스턴에 설립한 지니네트웍스(대표 이동범)의 미국법인 ‘지니언즈(GENIANS)’가 현지 시장 공략을 본격화한다.

작년 한 해 동안 미국을 주축으로 해외 시장에 선보일 제품군 개발에 주력해온 지니언즈는 오는 2월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리는 사이버보안 분야 세계 최대규모 행사인 ‘RSA컨퍼런스(이하 RSAC)2017’에 참가해 글로벌 시장용으로 개발한 네트워크근제어(NAC) 제품군을 전시한다.

지니네트웍스는 작년 ‘RSAC2016’에 처음 참가했다. 코트라(KOTRA)가 마련한 한국관에 부스를 차렸다. 올해에는 지니언즈 이름으로 독립부스를 설치, 미국향 제품인 온라인 기반 NAC와 클라우드 기반 NAC 제품을 선보인다. 클라우드 기반 NAC는 이번 ‘RSAC2017’에서 첫 선을 보인다.

genians_kim김계연 지니네트웍스 연구소장 겸 미국법인장은 “작년 RSAC에서는 시장조사와 NAC 솔루션에 대한 반응을 살펴보기 위한 목적이 강했다면 올해에는 그동안 개발해온 제품군을 바탕으로 미국 시장에서 사업을 본격화한다”라며 “한 해 동안 미국 현지시장에 맞는 제품을 만드는데 집중해 상품을 갖출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창립 10년 만에 미국 시장 진출

2005년 설립된 지니네트웍스는 유무선 통합 NAC 솔루션으로 잘 알려진 보안업체다. 국내 NAC 시장에서 50%에 가까운 점유율을 보유하고 있다.

주력 제품인 NAC만으로 매해 가파른 성장률을 보이고 있다. 지난 2013년 매출액은 90억원 수준이었지만 2014년 126억원을 찍고 2015년에는 매출 155억원의 실적을 거뒀다. 2016년 매출액은 200억원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에는 코스닥 시장 등록을 위한 기업공개(IPO)도 앞두고 있다.

지난 10여년간 국내 시장에서만 사업을 해온 지니네트웍스가 성장가도를 달리고 있는 시점에 안전한 우물에서 탈피하기 위한 도전을 시작했다. 그것도 소프트웨어 본고장으로 통하는 미국을 첫 해외 진출국가로 선정하고 곧바로 미국법인 설립까지 일사천리로 진행했다.

지니언즈는 김계연 법인장의 진두지휘 아래 현지에서 재무책임자(CFO)와 마케팅 담당자, 기술인력 한 명을 영입해 운영하고 있다. 나머지는 국내 연구소 인력들이 4~5명씩 3개월간 순환 파견근무하면서 현지에서 미국 시장에 맞는 제품 개발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첫 결과물로 지니언즈는 지난해 8월 미국향 NAC 제품을 온라인사이트 ‘지니언즈닷컴’에 공개했다.

genians온라인 기반 비즈니스에 주력

지니네트웍스의 해외 사업 전략은 독특하다. 이전에 해외사업에 진출했던 국내기업들과는 다른 접근방식을 채택했다.

일단 제품 판매부터 기술지원까지 모두 온라인상에서 진행하는 비즈니스 모델을 수립했다. 국내 기업들이 해외사업을 추진할 때 현지 파트너를 통해 제품 판매망을 구축하고 기술지원 서비스하는 모델과는 차별화된다. 안착하는데 많은 시간과 비용이 소요되는 방법을 피했다. 연구소장이 해외사업 총괄을 맡은 것도 이례적이다.

김 법인장은 이같은 전략을 채택한 이유를 이렇게 말했다. “파트너 기반 해외 사업 모델은 쉽지 않다. 이전에 몸담았던 회사에서도 전통적인 방식으로 해외사업을 추진했다 실패한 사례가 있었다. 많은 국내 기업들이 이같은 방식으로 해외 사업을 추진했지만 성공하지 못했다. 파트너 체계와 인맥과 노력으로 고객을 감동시켜 납품하는 것보다는 현지 시장 고객들이 쓰고 싶어하고 살 수 있는 제품을 만드는게 더 중요하다. 그 다음이 마케팅이다.”

SMB 시장 주력, 제품 전략은 현지 사용자에 최적화된 쉬운 사용성 

미국 시장에서 주 공략 대상은 중소기업(SMB)으로 잡았다. 이에 대해 김 법인장은 “미국 NAC 시장은 대기업과 공공 시장 위주로 형성돼 있다”며 “미국 시장에서 많이 사용하는 제품들과 기능면에서 충분히 견줄만하다거나 뛰어나다는 평가를 얻었지만 기존 시장구도를 깨는 것보다는 아직 활성화되지 않은 SMB 시장을 공략하는 것이 적합하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지니언즈는 웹사이트에서 무료로 사용할 수 있는 커뮤니티 에디션을 만들었다. 특별한 기술지원 없이도 클릭만으로 직접 사이트에서 다운로드해 설치할 수 있다. 사용자들은 무료 에디션을 사용해본 뒤 구매 여부를 결정할 수 있다. 이를 바탕으로 초기시장 진입·확산을 노리고 있다. 무료 제품을 통해 사용자와 제품 인지도를 넓혀 잠재고객을 발굴하겠다는 전략이다.

김 법인장은 “SMB 시장을 공략하려면 기본적으로 사용하기 쉬워야 하고 클라우드 기반으로 지원돼야 한다”고 강조하며 “NAC를 포함해 한국 소프트웨어 제품들은 대부분 엔지니어가 동반하지 않으면 설치와 사용이 어렵다. 또 현지 사용자들의 환경과 특성에 맞는 인터페이스가 필요하다. 지난 일 년동안 이같은 작업에 매진했다”고 덧붙였다.

온라인 기반 NAC 무료 버전은 사내 네트워크에 연결된 단말을 모니터링해 단말 상태와 사용자 접속 현황을 보여줌으로써 가시성을 확보할 수 있도록 제공한다. 최대 300노드까지 지원한다. 규정상 인가되지 않은 단말이나 소프트웨어 사용, 허용되지 않은 네트워크 접속, 보안패치 미비, 악성코드에 감염된 단말이나 사용자를 통제하는 기능을 적용하려면 요금을 내야한다. 유료버전은 연 단위 과금 방식을 채택했다.

이같은 유료화 기능도 RSAC를 기점으로 정식 출시한다. 그동안에는 무료버전만 제공해 왔다. 온라인 NAC 제품 다운로드·설치 횟수는 200건을 돌파했다.

genians-com온라인 제품 유료화, 클라우드 NAC 제품도 출시

온라인 제품과 비교해 새롭게 출시하는 클라우드 제품의 가장 큰 차별점은 전용서버 존재여부다. 기존 NAC 제품은 에이전트를 설치할 전용서버와 무선 센서를 고객사가 구비해야 하지만 클라우드 제품은 지니언즈닷컴에서 가입하고 에이전트만 설치하면 바로 이용할 수 있다.

클라우드 제품을 새롭게 선보이면서 지니언즈는 규모에 따라 무선침입방지시스템(IPS) 기능과 유사한 기능을 지원하는 무선 센서도 무상 지원되는 모델을 제공할 계획이다. 김 법인장은 “임대형태로 무선 센서를 2년간 사용하면 고객 자산으로 전환되는 방식이 될 것”이라며 “클라우드 제품은 지니언즈닷컴 홈페이지에서 신청하면 30일 시험버전을 설치할 수 있고 유저 수 등 가입정보를 입력해 결제절차를 진행해 바로 이용할 수 있도록 제공한다”고 소개했다.

일본, 싱가포르, 인도네시아 등 해외 사업 확대

지니네트웍스는 클라우드 제품 출시를 계기로 미국 이외에 일본과 싱가포르, 인도네시아를 포함한 동남아시아지역 등 해외 공략 시장을 확대할 방침이다.

지란지교의 일본법인인 지란소프트재팬(대표 오치영)과 최근 협력을 체결한 것도 그 일환이다. 올 1분기 안에 일본 시장에서 클라우드 기반 유·무선 단말관리 솔루션을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 지니네트웍스가 서비스와 하드웨어 개발을, 지란소프트재팬이 서비스 기획과 현재 판매 운영을 담당한다.

한국에서는 클라우드서비스제공업체와 협력해 클라우드 기반 NAC 사업을 추진할 방침이다. 현재 한국 시장 출시 시점은 아직 확정하지 않았다.

김 법인장은 “올해에는 유료서비스와 클라우드 제품을 본격 출시하고 사용자를 확보하는 것이 목표”라며 “이를 위해 현지에서 마케팅도 진행할 예정이지만 무엇보다 사용자 요구사항을 받아 빠르게 대응하는데 주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한국 NAC 제품의 경우 새로운 버전을 두 달에 한 번 출시해 왔지만 앞으로는 일주일, 하루 단위로 줄여나갈 계획”이라며 “해외 사업과 함께 지니네트웍스 전체 기술개발 조직과 체계를 데브옵스(DevOps)로 전환해나가는 것이 과제”라고 전했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이유지 기자>yjlee@byline.netwo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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