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립법인으로 우뚝선 ‘네이버랩스’, 무엇을 연구하나

네이버의 기술연구조직인 네이버랩스가 새해부터 별도의 법인으로 독립했습니다. 독립법인 대표는 송창현 네이버 CTO가 맡았습니다.  송 대표는 네이버랩스 대표인 동시에 네이버 CTO 역할을 하게 됩니다

네이버랩스는 ‘Ambient Intelligence(생활환경지능)’를 기치로 내걸고 있습니다. 이는 사용자의 상황이나 사용자 자체를 잘 인지해서 사용자가 요구하지 않아도 필요한 서비스를 적시적소에 제공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입니다.

labs네이버가 연구조직인 네이버랩스를 별도의 법인으로 독립시킨 이유는 네이버에 얽매이지 않고 기술개발에 전념할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하기 위해서입니다. 연구조직이 네이버 내부에 있으면 눈앞에 당면한 이해관계에서 독립적으로 움직이기 어렵습니다.

네이버가 “기술플랫폼’이 되겠다”고 선언한 이상 아무런 방해없이 핵심기술 개발에만 전념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기 위해 네이버랩스를 독립시켰다고 이해할 수 있을 듯 합니다.

네이버랩스에서 연구 중인 주요 기술로는 딥러닝, 음성인식, 음성합성, 기계번역, 이미지 인식 및 처리, 컴퓨터 비전 등이 있으며 그 밖에 웹브라우저 엔진, 데이터 분산 스토리지 기술 등에 대한 연구도 진행 중에 있습니다다.

네이버랩스는 이런 연구활동의 결과로 지난 해 개발자 행사 ‘데뷰 2016’에서 여러가지 새로운 기술 기반 서비스를 선보였습니다. 인공지능 기반의 대화시스템 ‘아미카’, 자율주행자동차, 로보틱스, 웹브라우저 ‘웨일’, 자동통역앱 ‘ 파파고’ 등이 대표적입니다.

아미카는 스마트 스피커, 웨어러블, 챗봇 등에 활용될 수 있는 인공지능 대화시스템입니다. 아마존 에코, 구글 홈, 페이스북 자비스 등 글로벌 기업들은 이미 인공지능 대화시스템 기반의 서비스를 상용화했고, SK텔레콤도 ‘누구’라는 이름으로 음성인식 AI 스피커를 출시했습니다.

아미카도 이런 맥락 속에서 대화형 서비스가 필요한 여러 기기에 적용될 수 있습니다. 네이버랩스 측은 “사용자의 요구사항을 더욱 세밀하게 관찰하고 꼭 필요한 시기에 꼭 필요한 기술을 적용해 이용자를 만족시키기 위해 핵심 기술역량을 강화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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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율주행의 경우,  네이버가 주목한 부분은 ‘인지’ 분야입니다. ‘인지’는 정밀한 도로지도, 물체의 인식, 상황의 판단 등 자율주행에서 핵심적인 두뇌 역할을 합니다. 데이터의 분석과 처리가 중요한 부분으로, 완성차 기업들이 고속도로 환경에서 차량의 안전을 위한 기술들을 개발하는 것에 초점을 맞춘다면, 네이버는 보다 복잡한 환경, 즉 도심 환경에서 실제 돌아다니는 물체를 인식하고 회피하면서 다닐 수 있는 자율주행 기술을 개발한다는 것이 차별점입니다. 네이버랩스 측은 “현재는 R&D 단계로 업계 전문가들과 상호 협력하여 연구 개발에 집중하고 있으며,  앞으로 더 많은 기업과 협업해 나간다는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중장기 과제로 로보틱스 연구도 진행중입니다. 네이버가 선보인 로봇 ‘M1’은  레이저 스캐너와 고성능 카메라를 탑재했으며 사무실·쇼핑몰·극장 등을 돌아다니며 고정밀 3차원 실내지도를 만들 예정입니다. 네이버랩스는 자유롭게 움직이고, 다양하게 동작하는 로봇을 개발할 방침입니다.

2017-01-03-15-28-06지난 해 12월 베타테스트로 선보인 브라우저 ‘웨일’도 네이버랩스의 작품입니다. 회사 측에 따르면, 웨일은 그 동안 연구 개발해온 네이버의 웹 엔진 등 웹 관련 축적된 기술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브라우저입니다.

창을 따로 띄울 필요가 없고, 검색을 따로 하지 않아도 검색이 가능하고, 팝업들이 스마트하게 정리되며 이미지까지 번역을 해주는 등 AI 기반의 파파고, 검색, 메모리와 파워세이빙 기술, 보안 기술 등이 접목되어 있습니다.

네이버랩스 측은 “사용자의 생활환경에 맞는 보다 새로운 웹 브라우징 경험을 제공하고자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네이버가 자랑하는 인공신경망 번역기술이 적용된 통역앱 파파고도 네이버랩스가 책임을 집니다. 네이버 콘텐츠가 글로벌 시장으로 진출하면서 번역기의 성능을 향상할 수 있는 고품질의 데이터 확보가 가능해짐에 따라, V 콘텐츠의 전문번역, 웹툰의 전문 번역사가 번역한 데이터, 쇼핑에서 쓰이는 상품 소개 번역 데이터 등 다양한 콘텐츠의 번역 데이터를 꾸준히 학습시키며 번역 정확도를 높여나가는데 주력하고 있다고 합니다.

2016080901845_0한성숙 네이버 신임 대표 내정자는 “로봇기술을 일상생활 속에서 선보인 것은 많은 기업들이 연구에 매달렸던 휴머노이드가 아닌 로봇청소기였던 것처럼, 또 인공신경망 기술을 친숙하게 만든 것은 간단한 쓰임새를 자랑하는 통번역앱 파파고인 것처럼, 네이버가 추구하는 것도 첨단기술을 일상으로 끌어 들여 모두가 손쉽게 사용할 수 있도록 대중화시키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글.바이라인네트워크
<심재석 기자>shimsky@byline.netwo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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