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인터넷 돌아보기, 인공지능 시대가 개막했다

 

2016년 한 해가 끝을 향해 달려갑니다. 올해는 그 어느 해보다 우리 사회에 사건사고가 많았습니다.

비선실세의 국정농단과 대통령 탄핵안 국회 통과, 대규모 지진 발생, 조류독감 전국 확산, 김영란 법 시행, 사드 배치 논란, 여소야대 총선 결과, 갤럭시노트7 폭발 등 얼핏 생각나는 초대형 이슈만으로도 손가락이 부족하네요. 해외에서도 영국의 브렉시트, 미국의 트럼프 당선 등 엄청난 사건이 벌어진 한 해였습니다.

IT분야는 어떨까요? IT에서도 2016년은 역사에 기록될 한 해가 될 듯 합니다. 올 한 해 많은 일이 IT분야에서 벌어졌습니다.

◆충격과 공포(?)의 알파고

올해는 수십년 동안 공상과학영화의 주제였던 인공지능이 현실화 되기 시작한 원년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이를 상징하는 사건은 알파고와 이세돌 9단의 바둑 대국입니다. 구글 딥마인드가 이세돌 9단에게 도전장을 던질 때만해도 이 이벤트가 이렇게 큰 결과를 가져올 줄은 몰랐습니다. 구글의 흔한 마케팅 이벤트 정도로 생각했습니다. 당연히 이세돌 9단이 이길 것이라고 예상했습니다.

1그러나 결과는 모두 알다시피 충격적이었죠. 알파고가 4대 1로 승리했는데, 돌아보니 이세돌 9단이 한 판을 이긴 것이 오히려 더 대단한 일이었다는 평가를 받을 정도입니다.

거의 무한대의 경우의 수를 가졌다는 바둑 경기에서 컴퓨터가 사람을 이겼다는 것은 역사에 기록될 일입니다. 사람들은 터미네이터의 스카이넷, 아이언맨의 자비스가 영화가 아닌 현실에 등장할 가능성을 믿게 됐습니다.

알파고의 등장 이후 ‘인공지능’은 IT업계의 최대 이슈로 떠올랐습니다. 인공지능에 대한 연구가 시작된지는 60년이 됐지만, 대중적인 관심을 끈 것은 처음입니다.

알파고로 인해 인공지능은 국내 IT업계에서 가장 중요한 키워드가 됐습니다. 정부는  K-ICT 전략에 지능정보기술을 추가하고, 지능정보사회 추진 중장기 종합계획이라는 것을 수립했으며, 지능정보기술연구원도 설립했습니다. ETRI가 주도하는 인공지능 연구사업 ‘엑소브레인 프로젝트’는 더욱 탄력을 받았습니다.

네이버와 같은 국내 회사도 알파고 충격 이후 연구개발에 1조원을 투자하겠다고 발표했습니다. 연구주제는 인공지능, 로보틱스, 모빌리티, 스마트홈, 스마트카, 딥러닝 등입니다.

삼성전자도 인공지능 플랫폼 기업 비브 랩스를 인수하며 인공지능 대열에 뛰어들었습니다.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페이스북 등 글로벌 IT공룡들도 인공지능을 가장 중요한 화두로 삼고 있습니다.

◆지도 반출 분쟁과 포켓몬 고

지난 6월 구글은 한국 정부에 국내 정밀 지도(1:5000) 반출을 신청했습니다. 길찾기를 비롯해 구글 지도의 완전한 서비스를 위해서  정밀지도가 필요한데, 이 지도는 클라우드 서버에서 구동 되기 때문에 해외 반출 승인이 필요하다는 것입니다.

구글의 지도 반출 요청에 따른 논란은 IT업계를 넘어 사회적 전반적으로 찬반양론이 뜨거웠습니다.

반대쪽에서는 국가안보, 국내 산업보호, 글로벌 기업의 세금 회피 등을 논리로 내세웠고, 찬성 측에서는 소비자 효용성, 인터넷의 개방성 등을 이유로 들었습니다.

이 논란에 불을 지핀 것은 ‘포켓몬 고’의 출현입니다.

pokemongo3세계적으로 화제가 된 AR 게임 ‘포켓몬 고’가 한국에서는 출시되지 않았는데, 한국에서 구글 지도가 제대로 작동되지 않기 때문이라는 추론이 설득력을 얻었습니다. 개발사인 나이언틱 측은 한국에 출시하지 않는 이유를 명확히 밝히지 않았습니다.

포켓몬 고는 최근에도 인도, 파키스탄, 네팔, 부탄, 스리랑카, 방글라데시를 서비스 국가로 확장했습니다. 총 59개 국가에서 서비스를 하고 있지만, 한국에서는 여전히 감감 무소식입니다.

한국의 모바일 게임 시장 규모가 세계에서 손꼽힌다는 점을 생각하면, 지도 말고 다른 이유를 생각하기는 어려운 상황입니다.

국가지리정보원과 지도국외반출협의체는 결국 구글의 지도반출을 허가하지 않는 것으로 결정내렸습니다. 네이버는 해외 이용자를 위해 네이버 지도의 영문 버전을 출시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라인 상장, 네이버의 연구개발 혁신의 디딤돌

국내 인터넷 업계의 고질적 한계는 ‘내수용’이라는 점이었습니다. 매우 혁신적인 서비스를 세계에서 가장 먼저 선보이는 경우가 적지 않지만, 내수용에 머무르는 경우가 많습니다. 내수용 서비스는 먼저 시작했더라도 종국에는 실리콘밸리에서 시작한 글로벌 서비스에 밀려나곤 하죠. 싸이월드처럼…

이런 점에서 네이버의 일본 자회사 ‘라인 코퍼레이션’이 뉴욕과 도쿄 주식 시장에 동시 상장된 것은 의미가 큽니다. 국내 인터넷 기업이 글로벌 진출에 성공한 유일무이한 사례라고 볼 수 있기 때문입니다.

unnamed물론 이전에도 나스닥에 상장한 국내 인터넷 업체가 있었지만, 이는 한국 시장의 성과만을 가지고 진행한 것입니다. 반면 라인 코퍼레이션의 상장은 일본, 대만, 태국 시장에서의 성과를 기반으로 하고 있습니다. 여전히 한정된 시장에 기반하고 있는 한계가 있지만, 국내에만 머물러 있을 때 보다는 훨씬 큰 의미를 찾을 수 있습니다.

라인의 상장은 네이버에 새로운 기회를 주고 있습니다. 라인의 상장으로 인해 얻은 현금을 기술에 투자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해진 “라인상장으로 모여진 자금으로 새로운 서비스와 기술에 과감한 투자를 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실제로 이후 네이버는 인공지능, 자율주행자동차, 로봇 등에 과감한 투자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네이버는 앞으로 R&D  1조 원을 투자할 계획인데, 이는 라인 상장으로 얻은 현금과 비슷한 금액입니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심재석 기자>shimsky@byline.netwo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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