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네이버가 달라졌어요…AI·자율주행·로봇, 네이버답지 않은(?) 화두들

오늘(24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는 네이버의 개발자 행사인 ‘DEVIEW 2016’ 행사가 열렸습니다. 이 행사는 네이버 내외부 개발자들이 기술을 공유하고 커뮤니케이션 하는 자리입니다.

매년 개최되는 행사이지만 DEVIEW 2016은 앞으로 계속 기억해야 할 듯 합니다. 네이버의 완전한 변신을 느낄 수 있는 첫 자리이기 때문입니다.

이날 행사의 문은 이해진 의장이 열었습니다. 이 의장이 DEVIEW 행사에 모습을 드러낸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외부에 모습을 드러내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 이 의장이 굳이 인삿말을 했다는 것은 적지 않은 의미를 가집니다.

네이버 이해진 의장

네이버 이해진 의장

그 동안 DEVIEW는 네이버라는 회사의 행사라기 보다는 ‘네이버 랩스’라는 내부조직의 행사였습니다. 이 때문에 DEVIEW는 회사 전체의 비즈니스 전략과 밀접하게 연결돼 있지 않았습니다. 국내 인터넷 비즈니스 리더인 네이버가 대한민국 개발자들에게 정보를 제공하는, 일종의 사회공헌과 같은 성격이 강했습니다.

이런 점에서 네이버의 개발자 행사는 구글이나 애플의 개발자 행사와는 성격이 달랐습니다. 이들의 행사는 철저하게 회사의 비즈니스 차원에서 진행됩니다. 새로운 기술이나 플랫폼, 제품을 발표하고 외부의 개발자들이 이를 활용해 부가가치를 더해줄 것을 기대합니다.

그러나 네이버는 콘텐츠 플랫폼, 비즈니스 플랫폼이긴 했지만 기술 플랫폼 역할을 하지는 못했습니다. 개발자들에게 네이버는 그냥 뉴스나 보고 검색이나 하는 서비스지, 자신의 기술과 제품을 연계할 대상은 아니었던 것입니다.

그러다보니 그 동안의 DEVIEW 행사는 네이버의 비즈니스와 직접 관계 없는 이야기들이 오갔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DEVIEW 행사가 최고 경영진의 주목을 받기는 어려울 수밖에 없겠죠.

하지만 올해부터는 다릅니다. 이해진 의장이 등장했다는 것은 DEVIEW가 더 이상 네이버 랩스라는 조직 차원의 행사가 아님을 의미합니다. 동시에 네이버 랩스가 회사에서 매우 중요한 조직이 됐다는 점을 보여주기도 합니다.

이해진 의장은 이날 인삿말에서 “그 동안 외부에서는 네이버와 라인의 성공이 아이디어나 서비스 덕분이라고 생각했고 이는 어느 정도 사실”이라면서도 “하지만 이런 서비스를 지원하는 기술이 근본이라는 점을 줄곧 생각해왔다”고 말했습니다.

이 의장은 이어 “지금까지는 아이디어나 서비스를 가진 회사들이 힘을 얻었다면 이제는 기술 싸움으로 변할 것”이라면서 “인공지능, 데이터 분석과 같은 기술들이 임계점을 넘어 실생활에 들어왔다”고 덧붙였습니다.

이 의장은 특히 “외부 투자도 그 동안 단순히 창업 투자였다면 이제는 회사를 같이 만들고, 좋은 기술을 개발하는 곳에 투자해서 같이 일할 수 있는 형태를 만들려고 한다”면서 “라인의 상장도 그런 것을 하기 위한 자금 확보 목적이 컸다”고 강조했습니다.

이 의장에 이어 무대에 오른 송창현 최고기술책임자(CTO)는 기술 싸움을 벌이겠다는 이 의장의 발언을 증명하듯 새롭게 만든 네이버의 기술들을 소개했습니다.

네이버 송창현 CTO

네이버 송창현 CTO

기술들의 주제들도 인공지능, 자동통번역, 자율주행자동차, 스마트홈, 로보틱스 등 그 동안 우리가 알고 있던 네이버의 영역과 사뭇 다른 것들입니다. 송 CTO는 아마존 에코, 구글 홈과 유사한 기술인 네이버 아미카, 실내지도를 만들기 위한 자체개발 로봇 등을 소개했습니다.

뿐만 아니라 송 CTO는 이날 새롭게 개발된 기술들을 발표하면서 이 기술을 외부에서 이용할 수 있는 API(애플리케이션프로그래밍인터페이스)도 제공하겠다고 전했습니다. 여기에서 네이버가 기술 플랫폼 회사로 변신하겠다는 의지를 읽을 수 있습니다.

네이버는 통합검색, 지식iN, 카페, 블로그, 라인 등 서비스를 통해 성공을 이뤄왔습니다. 이 서비스들도 기술이 필요했지만 기술 자체가 경쟁요소는 아니었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인공지능 등이 기반기술인 시기가 됐습니다. 이런 기술 없이는 서비스 경쟁이 불가능해졌습니다. 네이버는 기반기술을 만들고 주변의 회사들이 이를 활용한 생태계를 구성해야 앞으로의 글로벌 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있습니다.

네이버가 구글, 아마존이나 하는 영역인 줄 알았던 분야의 기술경쟁에 뛰어들고, DEVIEW 2016 행사에 이해진 의장이 처음 모습을 드러낸 이유입니다.

글.바이라인네트워크
<심재석 기자>shimsky@byline.network



Categories: 기사

Tags: , , , , , , , ,

댓글 남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