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도서관 vs 아프리카TV, 플랫폼 갈등의 전형적 양상

최근 대도서관이라는 BJ가 아프리카TV와의 결별을 선언해서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대도서관은 아프리카TV와 유튜브 등에서 활동하는 게임BJ입니다. ‘BJ업계의 유재석’이라 불릴 정도로 엄청난 인기를 끌고 있는 인물입니다.

아프리카TV를 통해 성공한 가장 대표적인 사례입니다. 그가 아프리카TV를 떠나기로 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온라인에서는 시끌벅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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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도서관

이번 일은 플랫폼 소유자와 플랫폼 참여자 사이에서 벌어지는 갈등의 전형적인 양상을 띠고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플랫폼 소유자는 서비스의 품질을 유지하기 위해 규칙과 규율을 정하고 이를 플랫폼 참여자들에게 강제합니다. 예를 들어 애플 앱스토어나 구글 플레이스토어에 성인 관련 앱을 올리면 애플과 구글의 임의적 판단에 의해 삭제됩니다. 이 규칙은 플랫폼 소유자가 정한 것이어서 현실의 법과 맞지 않을 때도 있습니다.

그러나 플랫폼 참여자들은 이 규칙과 규율이 불편합니다. 자신이 하고 싶은 대로 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힘이 없을 때는 어쩔 수 없이 이 규칙과 규율을 따르지만, 플랫폼 내에서 힘이 생기면 규칙과 규율에서 열외를 요구하곤 합니다.

i이번 사건도 비슷한 모습입니다.

아프리카TV는 자신의 플랫폼 내에서 광고방송을 할 때는 사전협의해야 한다는 규칙을 정해놓았습니다. 약관에도 명시돼 있다고 합니다. 사전협의를 통해 광고비를 BJ와 아프리카TV측이 분배합니다.

하지만 대도서관에게 이 규칙은 불편할 수밖에 없습니다. 아프리카TV 측의 눈치를 보지 않고 마음대로 광고방송도 하고 싶고, 자신의 인기를 기반으로 얻은 광고수익을 아프리카TV와 분배하는 것도 마음에 안 들것입니다.

결국 대도서관은 아프리카TV와의 사전협의 없이 광고방송을 진행했습니다.

대도서관의 이와 같은 행동에 아프리카TV 측은 발끈했습니다. 인기BJ가 규칙을 위반하면, 다른 BJ에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만약 너도나도 사전협의 없이 광고방송을 진행한다면 아프리카TV에는 광고가 범람할 것이고 결국 아프리카TV라는 서비스에 대한 이용자의 만족도를 떨어뜨립니다. 예를 들어 광고성 블로그가 범람해서 사람들이 블로그 검색 결과를 믿지 않게 된 것과 비교할 수 있습니다.

아프리카TV 측은 이때문에 최고의 인기BJ임에도 대도서관에게 1주일 계정정지라는 패널티를 부과했습니다.

2016-10-18 11.56.27주요 수익원인 광고방송을 원천차단하지는 못하지만, 사전 협의를 통해 수익분배 비율을 정하고 광고의 내용도 심의해야한는 것이 아프리카TV측의 완고한 입장입니다.

아프리카TV 관계자는 “만약 청소년이 많이 보는 양띵 방송에 카페인 음료를 광고를 한다면 어떻게 되겠느냐”면서 “부적절한 광고가 악용되는 일을 막기 위해서 사전 협의가 필수적”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에 대해 대도서관은 아프리카TV가 BJ들을 길들이려 한다며 반발해 탈 아프리카TV를 선언했습니다.

대도서관은 아프리카TV의 조치를 ‘갑질’ ‘힘겨루기’로 이해하는 듯 보입니다. 대도서관은 <아이뉴스24>와의 인터뷰에서 “아프리카TV는 파트너 BJ가 아닌 경우 상업방송을 할때 과도한 호스팅 비용(송출료)을 청구한다”며 “최대한 부담을 느끼게 해서 주도권을 가져가려는 의도이며 아프리카TV를 통해 광고가 유치되는 것을 원하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런 갈등은 플랫폼 사업의 운명을 가르기도 합니다.

만약 대도서관이 아프리카TV를 떠나서도 기존의 영향력과 수익을 유지한다면 아프리카TV의 시장장악력이 떨어질 수 있습니다. BJ들이 꼭 아프리카TV 플랫폼에 종속되지 않아도 된다는 사실을 증명한 셈이니까요.

카카오게임 플랫폼에서 유사한 사례가 있었습니다. 한때 카카오를 통하지 않으면 모바일 게임은 생존이 불가능하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넷마블이 카카오를 통하지 않고도 성공하는 게임을 보여주자 많은 게임회사들이 카카오에 대한 의존도를 낮췄고, 카카오게임 플랫폼의 영향력은 낮아졌습니다.

반면 아프리카TV를 떠난 대도서관의 영향력이 기존보다 떨어진다면 BJ들은 아프리카TV라는 플랫폼에 더욱 의존하게 될 것입니다.

아프리카TV라는 플랫폼을 떠난 대도서관이 독자 생존할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심재석 기자>shimsky@byline.netwo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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