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대만 위성 지도도 블러처리 안 해”

국내에서 구글 지도 반출 문제에 대한 논란이 사그러들지 않고 있는 가운데, 대만도 이와 유사한 논란에 빠졌습니다.

각종 외신에 따르면, 대만 국방부는 이달 초 남중국해에 있는 타이핑다오(이투 아바) 위성 사진에서 군사용시설을 흐릿하게 처리해줄 것을 구글에 요청했다고 합니다.

타이핑다오는 중국, 베트남, 필리핀, 말레이시아 등과 영유권 다툼이 벌어지고 있는 섬인데, 대만이 실효지배하고 있습니다. 대만은 이 지역에 군사시설을 두고 일부 병력을 주둔시켜 섬을 방어하고 있습니다. 구글 위성지도에 이 시설이 노출됨에 따라 주변국과의 갈등이 더욱 커질 수 있습니다.

대만 국방부 입장에서는 위성지도가 야속할 따름입니다.

구글 위성지도로 본 타이핑다오

구글 위성지도로 본 타이핑다오

우리 정부도 구글에 유사한 요청을 한 적이 있습니다. 구글 해외 위성지도 사진에서 안보시설을 지워달라는 것이죠.

우리 정부는 이를 구글과의 협상카드로 제시하기도 했습니다. 구글이 5000분의 1 상세 지도데이터를 해외 서버에 저장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요청하자, 위성사진에서 군사시설을 지워주면 지도 해외 저장을 허락해주겠다며 합의를 시도했습니다.

하지만 구글은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습니다. 위성지도를 임의적으로 편집하지 않는 것이 구글의 원칙이라고 밝혔습니다.

이 때문에 구글이 대만의 요구에 어떻게 대응하는지 지켜볼 필요가 있습니다. 만약 한국 정부의 요청은 거절해 놓고 대만 국방부의 요구를 받아들인다면 우리로서는 가만히 있을 수 없는 문제가 되겠죠.

그런데 외신에 구글이 대만의 요구를 들어줄 것 같은 뉘앙스의 보도가 있어서 논란이 커졌습니다. 포츈 등 해외 언론에 따르면, 구글의 대변인은 대만 국방부의 위성사진 편집 요청에 대해 “우리는 안보 문제를 심각하게 생각한다”면서 “(대만) 정부당국과 논의할 것”이라고 답했다고 합니다.

이 보도를 받은 국내 언론들은 구글이 이중잣대를 들이대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정부와 논의하겠다’는 문장을  ‘요청을 받아들이겠다’는 것으로 이해한 것이죠.

이런 보도에 대해 구글코리아 정김경숙 홍보상무는 사실과 다르다고 강변했습니다. 정김 상무는 “구글은 국가의 안보문제를 중요하게 생각하며 각국 정부와 논의를 해오고 있다. 구글은 위성영상이미지는 다양한 채널을 통해서 받으며, 구글이 블러처리(일부 지역을 흐리게 하는 것)를 하지 않는다”고 입장을 밝혔습니다.

대만 정부와 안보문제에 대해 논의는 하겠지만, 구글 위성지도를 편집하는 일은 없다는 의미로 이해됩니다.

로이터도 이에 대해 “구글이 타이완의 요청을 검토하고 있지만, 위성지도 이미지에 대한 블러처리라는 결론을 내지는 않았다”고 보도했습니다.

대만의 위성사진에도 절대 손대지 않겠다는 구글의 발표가 지켜지는지 지켜볼 필요가 있겠습니다.

글.바이라인네트워크
<심재석 기자> shimsky@byline.network

※이 기사는 동아사이언스와의 제휴에 의해 작성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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