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은 필요하다! 인공지능은 관우에게 주는 적토마”

“의사 선생님들이 IBM 왓슨을 이용하면 진료 능력이 훨씬 확장되고 경쟁력은 높아질 것입니다. 관우에게 적토마를 공급해서 전투력을 배가시키자는 전략입니다”

1이언 가천대 길병원 인공지능기반정밀의료추진단장의 말이다. 가천대 길병원 8일 국내 최초로 암치료에 IBM의 인공지능 서비스 ‘왓슨 포 온콜로지’온을 활용한다고 발표했다.

왓슨 포 온콜로지는 IBM의 인공지능 기술인 ‘왓슨’을 종양학(Oncology)분야에 적용한 것이다. ‘메모리얼 슬론 케터링(MSK) 암센터’에서 각종 암치료에 관련된 정보를 학습시켰다.

이언 단장에 따르면, 왓슨 포 온콜로지는 의사를 대신해 암치료를 하는 것은 아니다. 의사가 정확하게 진단하고, 올바른 치료법을 강구할 수 있도록 정보를 제공한다.

현재 의사들은 경험에 근거해 진단과 치료를 하지만, 왓슨 포 온콜로지는 경험이 아닌 정확한 데이터에 입각해 치료를 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이다.

MSK암센터에서 ‘왓슨 포 온콜로지’ 학습을 주도했던 마크 크리스(Mark Kris) 박사는 “세계적으로 저명한 메모리얼 슬론 케터링 암센터의 암 전문지식을 IBM 왓슨의 분석 속도와 결합해 한국 종양학 전문의들은 최신 데이터에 기반해 환자 개인에 최적화된 치료 결정을 신속하게 내리는 데 도움을 줄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는 다학제 진료의 일환이라고 이해할 수 있다. 다학제진료란 환자를 중심에 두고 해당질환과 관련 있는 각 과 임상의사들이 한 곳에 모여 진단과 치료방법을 논의하는 것을 말한다.

왓슨 포 온콜로지는 이 다학제 진료를 위한 논의의 자리에 인공지능이 하나 추가된 것이라고 이해할 수 있다.

이언 단장은 “다학제 진료는 이제 보편적으로 이뤄지고 있는데, 왓슨 포 온콜로지도 논의에 참여해서 의견을 내도록 하겠다”면서 “담당의사는 여러 과의 의사선생님들의 의견과 왓슨 포 온콜로지의 의견을 참조해서 최종 판단하게 된다”고 말했다.

이 단장은 그러나 왓슨 포 온콜로지의 역할이 ‘조언자’에 그친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이 단장은 내비게이션에 비교했다. 내비게이션이 모르는 길을 갈 때 유용하지만, 내비게이션을 따를지 말지는 운전자가 정하는 것이다. 내비게이션이 운전을 하는 것이 아니듯, 왓슨 포 온콜로지가 진료를 하는 것은 아니다.

580360360350676048001이 단장은 “와슨의 의견을 받아들이든, 받아들이지 않든 담당 의사가 최종 판단의 담당 의사가 하게 된다”면서 “결정도 의사가 하고 책임도 의사가 진다”고 강조했다.

반면 왓슨 포 온콜로지의 조언으로 진단 오류를 줄이고 검사 남용을 방지해 최상의 진료환경을 제공할 것으로 길병원은 기대하고 있다.

이 단장은 이어 “왓슨 포 온콜로지를 도입하면 모든 의사들의 수준이 짧은 시간에 올라갈 것이라고 기대한다”면서 “환자들은 돈이 있든 없든, 신분이 높든 낮든 세계 최고 수준의 진료를 받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가천대 길병원은 우선 암치료에 인공지능을 활용해 본 이후 효용성이 검증되면 당뇨, 고혈압, 신경질환 등 다른 분야에까지 확장할 계획이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심재석 기자>shismky@byline.netwo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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