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민, 달리기용 스마트워치 발표

가민이 달리기용 스마트워치 ‘포러너235(Forerunner235)’를 발표했습니다. ‘스마트워치 열풍에 가민도 뛰어드나’ 생각할 수 있는데 사실 가민은 일찌감치 운동에 관련된 웨어러블 기기를 꾸준히 만들어왔다는 것으로 제품 설명을 시작했습니다.

가민은 2000년대 초반부터 용도에 따라 달리기, 사이클, 수영, 골프 등에 맞춘 스마트워치들을 만들어 왔습니다. 포러너235는 그 중에서 ‘달리기’ 자체에 맞춰져 있습니다.

garmin_2

기본적인 기능을 보면 운동량을 체크하고, 심박수를 실시간으로 기록합니다. 가민의 시계는 보통 GPS가 있어서 걷거나 달린 동선을 기록할 수 있는데, 포러너235는 유럽에서 운영하는 위성인 글로나스(GLONASS)도 함께 읽을 수 있습니다. 요즘 스마트폰들도 보통 이 두 가지 위성 신호를 함께 읽어서 위치를 파악합니다. 음영이나 오차가 줄어들 수 있습니다.

센서는 걸음 수, 거리, 소모된 칼로리량, 수면 정보 등을 읽어들이고, 전문적으로 달리기를 할 때는 달린 거리, 구간별 기록, 랩타임, 심박수 등의 전문 정보가 함께 담깁니다. 이는 가민 커넥트라는 가민의 서비스에 등록되고, 마이 피트니스팔 같은 서드파티 앱으로도 전송됩니다.

디스플레이는 조금 색이 적은 편인데 메모리인픽셀(MIP)라는 기술을 씁니다. 컬러 디스플레이이긴 한데 색 표현력은 썩 좋지 않습니다. 처음 봤을 때는 퀄컴의 미라솔 디스플레이를 떠올렸는데, LCD 방식으로 화면 반응 속도가 느리지 않았습니다. 이 디스플레이를 쓴 이유는 전력 소비량에 있습니다. 보통 스마트워치의 문제가 배터리인데, 이 시계는 일반적인 상황에서 9일, GPS와 실시간 심박 체크를 모두 켰을 때 11시간 동안 작동한다고 합니다.

스마트워치라는 추세에 따라 스마트폰과 연결해서 실시간으로 전화, 메시지, 알림 등을 확인하는 기능도 있습니다. 값은 39만9천원입니다.

garmin

오랜만에 보는 새로운 스마트워치입니다. 웨어러블 기기와 스마트워치는 스마트폰 열풍을 잇는 대표 주자로 꼽혔습니다. 그게 불과 3년이 되지 않았습니다. 그 사이에 수많은 기기들이 등장했고, 또 사라졌습니다. 지금은 애플워치나 기어, 페블 정도가 명맥을 잇고 있고, 카시오나 태그호이어 등 전통적인 시계 기업들이 조금씩 뛰어들고 있긴 하지만 전체적으로 쉬어가는 분위기라는 건 분명합니다.

가민의 포러너는 꽤 어려운 시기에 국내 시장에 들어왔습니다. 엄청난 관심이나 대박을 기대하기는 쉽지 않을 겁니다. 가민의 목표도 ‘지난해보다 두 배 정도’라고 합니다. 가민은 사실상 국내에서 영업을 그렇게 열심히 하지 않았고, 그간 마니아들을 대상으로 했기 때문에 두 배라는 수치 자체는 큰 의미가 없습니다. 하지만 가민이 국내에 시계를 갖고 들어오는 것은 꽤 큰 의미가 있습니다.

일단 전문성에 대한 부분입니다. 어떻게 보면 스마트워치는 이제 유행에 떠밀려서 선택하는 게 아니라 필요에 따라 선택하는 액세서리가 됐습니다. 사실 아직도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스마트워치, 아니 시계 자체가 필요 없습니다. 시간을 보는 것은 스마트폰이 대체하고 있기 때문이죠. 시계는 이제 특정한 용도와 역할이 필요합니다.

애플이나 삼성전자처럼 스마트폰의 기능을 거드는 제품이 여전히 가장 시선을 끌고 있고, 아예 기존 패션이나 명품의 브랜드를 확장하는 태그호이어, 파슬 같은 사례가 다른 한 축을 맡고 있습니다. 그리고 또 한 축이 바로 전문성, 그러니까 운동과 관련된 제품입니다.

포어러너는 그 부분에 집중한 제품입니다. 제게 당장 살 거냐라고 묻는다면 “글쎄요….”라고 말할 수밖에 없을 듯 합니다. 범용으로는 역시 애플워치나 기어같은 제품이 더 낫겠지요. 하지만 운동, 특히 달리기를 취미로 즐기는 분들이라면 아마 가장 구미가 당기는 제품일 겁니다. 발표회장에 참석한 러닝 동호회 회원들도 가볍고, 달리기에 집중할 수 있으면서도 많은 정보를 기록할 수 있어서 좋다는 반응이었습니다.

다양한 종류의 스마트워치가 선보이는 것은 즐거운 일입니다. 그저 ‘스마트’한 시계만 노려서 그만그만한 제품들이 쏟아져 나오는 것보다 포어러너처럼 전문적인 특징을 품은 제품들이 나오는 것도 반갑습니다. 스마트워치가 몇몇 제품들로 한정되는 것보다는 다양한 제품들이 시장을 풍성하게 만드는 게 필요한 시기입니다. 시계는 하나만 쓰는 경우보다 보통 서너개씩 갖고 용도에 맞춰서 골라 쓰게 되는데 스마트워치도 그 선택지가 많아질 필요가 있습니다. 시계는 그런 거니까요.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최호섭 기자> hs.choi@byline.network

Facebook Comments


Categories: 기사

Tags: , , , ,

댓글 남기기

%d 블로거가 이것을 좋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