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소프트웨어 업계의 어벤져스 군단 ‘애자일소다’

국내 소프트웨어 업계 유명인들이 모여 새롭게 회사를 설립해 눈길을 끌고 있다. 각자 분야에서 내로라했던 인물들이 ‘인공지능’과 ‘분석’이라는 화두로 헤쳐모였다.

회사 이름은 애자일소다’. 애자일소다는 “스스로 발전하는 소프트웨어를 만들겠다”는 포부를 밝히고 있다.

이제 막 설립된 스타트업이지만, 참여한 인물들은 신생기업 수준이 아니다. 국내 소프트웨어 업계에서 이름만 대면 아는 전문가들이 참여했다.

우선 애자일소다에 참여한 인물들을 살펴보자.

1
최대우 CTO, 고영현 CEO, 최승호 CMO,  김규동 COO, 함경수 플랫폼센터장, 김영현 CSO(왼쪽 상단부터 시계방향)

우선 최고기술책임자(CTO) 직책을 맡고 있는 최대우 교수가 눈길을 끈다. 최 교수는 국내에서 가장 유명한 데이터 분석 전문가 중 한 사람으로 꼽히며, 국내에 R을 처음 소개한 것으로 유명하다.

최고운영책임자(COO)는 김규동 전 핸디소프트 대표다. 김 COO는 핸디소프트의 창립멤버 중 한 명이며, 최근에는 한국SW글로벌진출CEO협의회(KGIT)를 이끌었다.

최고전략책임자(CSO)는 김영현 전 투비소프트 전무다. 김 CSO도 투비소프트의 창립멤버로, 투비소프트의 일본사업과 전략마케팅을 총괄해왔다.

최고마케팅책임자(CMO)는 최승호 페니로이스 대표다. 페니로이스는 신용평가 컨설팅 기업이다. 최 대표는 신용평가 및 리스크관리 전문가다. 최근에는 카카오뱅크의 신용평가모델링을 총괄했다.

분석을 위한 인프라인 빅데이터 플랫폼은 함경수 플랫폼센터장이 책임지고 있다. 함 센터장은 국내 소프트웨어인 데이터스트림즈 연구소장을 역임했다.

이런 소프트웨어 업계의 스타 군단 사이에서 CEO는 이중 가장 덜 유명한 인물이다. CEO는 고영현 전 삼성카드 비즈니스분석 팀장이 맡았다. 고 CEO는 삼성카드의 최연소 팀장으로, 분석 모델링을 총괄했다. 삼성카드에서 팀장이 될 때도 최연소였는데, 4년 후 퇴사할 때까지도 최연소 팀장이었다고 한다. 고 CEO는 지금까지 소개한 애자일소다의 임원 중에서도 최연소다.

애자일소다는 자가발전형 데이터 분석 솔루션을 개발중이다. 이 솔루션은 소프트웨어 스스로 분석 모델링을 하고, 룰을 생성하는 것이 특징이다.

현재 분석 소프트웨어들은 분석 전문가가 모델링을 하고 룰이나 패턴을 만들면 그것을 기반으로 분석을 진행한다. 새로운 데이터가 추가되고, 환경이 바뀌면 분석 모델링을 새롭게 해야 하는데, 모델링을 매번 다시 할 수 없으니 한 번 개발된 모델은 1~2년씩 사용되는 실정이다. 과거의 모델로 현재의 데이터를 분석하는 셈이다.

애자일소다는 이런 문제를 인공지능 기술로 해결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한 번 개발된 모델이나 룰이 고정된 것이 아니라 새로운 데이터와 환경을 습득해 더욱 정교한 룰로 자가 발전하는 그림이다.

2예를 들어 신용평가 점수에 영향을 미치는 조건이 100개 있다고 하자. 현재는  100개의 조건은 고정된 기준이다. 그러나 낮은 신용의 조건을 가진 사람이 대출을 잘 갚기도 하고, 신용점수가 높은 사람이 부도를 내는 일이 잦아진다면 어떻게 될까?

전문가가 투입돼 새로운 모델을 만들거나, 오류가 있어도 현존하는 조건을 계속 사용해야 한다. 하지만 애자일소다의 솔루션은 기존의 기준을 계속 평가하고, 맞지 않는 조건이 있다면 자동적으로 수정하거나 새로운 조건을 만들게 된다.

고영현 대표는 “분석 솔루션은 계속 변하고 개선돼야 하는데 인력의 한계나 비용의 문제로 현실에서 이것이 실현되지 않는다”면서 “저희 솔루션은 예측하고 평가하는 과정을 반복하면서 새로운 모델과 룰을 자동적으로 만든다”고 말했다.

애자일소다의 비전은 미국의 팔란티어나 오페라솔루션즈와 같은 회사가 되는 것이다. 팔란티어는 미국의 CIA나 국방부의 분석 업무를 대행해주는 회사로 20조원의 평가를 받고 있다. 오페라솔루션은 분석 모델링 판매회사다.

고 대표는 “팔란티어와 오페라솔루션즈를 벤치마킹 해가면서 분석 컨설팅과 솔루션, 분석 모델을 판매하는 종합 분석 회사로 성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애자일소다는 자체 개발한 분석 솔루션(스파클링소다)를 하반기 출시할 예정이다.

글.바이라인네트워크
<심재석 기자>shimsky@byline.network

관련 글

답글 남기기

이메일 주소는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필드는 *로 표시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