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트워크 보안 시장 특수, ‘스쿨넷’ 사업 막바지

전국 초·중·고등학교 인터넷 인프라 개선을 위해 시·도 교육청이 5년마다 추진하는 ‘스쿨넷’ 사업이 막바지에 접어들었다.

이번 ‘3단계 스쿨넷 서비스’ 제공사업은 당초 예정대로라면 작년 말 사업자 선정이 완료됐어야 하지만, 사업 발주가 지연되고 입찰과정에서 여러 논란을 빚으면서 아직까지도 마무리되지 못했다.

재작년에 진행한 대구시교육청을 제외하면 조만간 사업을 진행할 서울시교육청, 세종시교육청, 울산시교육청을 포함해 16개 시·도 교육청이 올해 일제히 사업을 진행한다.

이 사업은 1만2000개 학교에서 500Mbps급 인터넷을 이용할 수 있도록 개선하는 것이 목표다. 통신3사와 협약을 맺은 이 사업 전담기관인 한국정보화진흥원(NIA)은 이번 ‘3단계 스쿨넷 서비스’가 구현되면 세계에서 가장 빠른 교육 인터넷 인프라가 구축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스쿨넷 서비스는 초·중·고등학교에 빠르고 품질 좋은 인터넷을 제공하기 위해 지난 2006년부터 NIA가 시작했다. 이전 2단계 스쿨넷 서비스를 이용한 학교 등 교육기관 수는 9700개에 달한다.

Schoolnet
스쿨넷 서비스 개념도 <출처 : 한국정보화진흥원>

방화벽·UTM 시장 판도 가르는 ‘스쿨넷’, 누가누가 잘했나

올해부터 2021년까지 제공될 3단계 스쿨넷 서비스는 통신사들이 사업자를 맡는다. 작년부터 네트워크·보안업계에서도 이 사업에 비상한 관심이 쏠렸다.

L2/L3 스위치·보안스위치 등 네트워크 장비와 통합위협관리(UTM)·분산서비스거부공격방지(안티DDoS), 네트워크접근제어(NAC) 등 보안 솔루션이 대거 공급되기 때문이다.

더욱이 UTM 솔루션은 전국 대부분의 학교에 설치되기 때문에 이 사업은 방화벽·UTM 주축의 네트워크 보안 시장 점유율을 좌우하는 가늠자가 되고 있다.

5년 전에는 초창기 방화벽 강자였던 어울림정보기술이 내부사정에 따라 제대로 사업을 진행하지 못하게 되면서 사실상 시큐아이와 안랩이 이 학내망 시장을 양분했다.

이 사업으로 안랩이 새로운 네트워크 보안 시장 강자로 부상하는 전환점이 됐다는 평가까지 나왔다.

시·도 교육청 단위로 보면 수백대에서 수천대 UTM 제품이 한꺼번에 공급된다. 가장 규모가 큰 경기도교육청의 경우, UTM 물량만 2500대 안팎이다. 아직 발주는 안됐지만 서울시교육청은 최소 1200대에서 1800대까지 공급될 것이란 예상이 나오고 있다.

올해에는 시큐아이와 안랩뿐 아니라 엑스엔시스템즈, 퓨쳐시스템, 한솔넥스지, 그리고 후발주자로 방화벽·UTM 시장에 뛰어든 윈스 등 더 많은 업체들이 진입해 치열한 경쟁을 벌였다.

현재까지 수주전 결과를 보면 일단 통신사업자는 KT와 LG유플러스가 양분한 형국이다.

UTM 주축의 지역별 수주 결과로 보면 시큐아이와 안랩, 윈스가 박빙 대결을 펼치고 있다.

시큐아이는 경기도교육청 사업을 비롯해 전라남도교육청, 경기도교육청, 경상북도교육청 공급자로 선정됐다. 이 가운데 경상북도교육청의 경우에는 이슈가 제기돼 최종 결과를 지켜봐야하는 상황이다.

경기도교육청 사업을 확보해 현재까지 가장 많은 물량을 공급하게 됐다.

안랩은 대전시교육청, 부산시교육청, 충청남도교육청 사업을 확보했다.

윈스는 재작년 대구시교육청을 수주한데 이어 이번에 광주시교육청, 강원도교육청 사업을 수주했다. 침입방지시스템(IPS)과 분산서비스거부(DDoS) 방어 솔루션 등까지 수주한 것을 합하면 10곳 이상을 수주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큐아이와 윈스는 현재 KT와 LG유플러스간 소송전이 오가는 경상남도교육청 사업에서 어떤 통신사가 수주하느냐에 따라 희비가 엇갈릴 전망이다.

인천시교육청 사업은 엑스엔시스템즈, 전라북도교육청 사업은 퓨쳐시스템, 제주시교육청 사업은 한솔넥스지가 각각 수주해 제품을 공급한다.

앞으로는 남은 사업 확보 경쟁이 더욱 치열할 것으로 예상된다. 더욱이 조만간 발주될 것으로 알려진 서울시교육청의 경우 두 개 사업자를 선정할 가능성도 높은 것으로 예상돼 보안업체들도 기대하고 있는 상황이다.

서울시교육청과 세종시교육청, 울산시교육청 수주 결과에 따라 이번 스쿨넷 공급물량이 앞으로 수백대에서 1000대 넘게 차이가 날 것으로 예측된다.

보안업계 관계자는 “5년마다 진행되는 ‘스쿨넷’ 사업은 국내 방화벽·UTM 시장의 20~30% 비중을 차지할 정도로 규모가 크기 때문에 업체별 시장점유율에 큰 영향을 준다”면서 “이전 사업보다 물량 대비 가격이 30~40% 떨어져 수익면에서는 큰 도움이 되지는 않지만 대규모 사업이 적은 상황에서 공급 물량이 많아 반드시 참여해야 하는 사업”이라고 말했다.

이인행 윈스 부사장은 “‘스쿨넷’ 사업은 시·도 국가통합망, 경찰청 통합망과 함께 꾸준히 진행되는 대규모 사업으로 적극 참여하고 있다”며 “무엇보다 네트워크 보안 시장에서의 위상과 브랜드 가치를 향상시키는데 큰 도움이 된다. 이번 사업에서 윈스는 IPS, 디도스 방어 솔루션 외에도 방화벽 시장에서 톱(Top)3 위상을 확보했다는데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이유지 기자>yjlee@byline.netwo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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