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 애저 좋네요! 우리 회사에 만들어 주세요”

한 대기업의 최고정보책임자(CIO)가 마이크로소프트(MS) 직원으로부터 클라우드 컴퓨팅 서비스 ‘MS 애저’에 대한 설명을 들었다. 클릭 몇 번만 하면 서버 하나가 뚝딱 만들어지고, 저장 공간도 마음대로 늘리고 줄일 수 있다니 참으로 신기한 서비스라고 생각했다.

자신이 실무를 하던 시절에는 서버 하나 늘리려면 발주에서부터 설치까지 몇 주는 소요됐는데, 이제는 1분이면 새로운 서버를 구축하다니 세상 참 좋아졌다. 이 대기업 CIO는MS 애저가 마음에 들었다. 그래서 MS 직원에게 이렇게 말했다.

“MS 애저 좋네요! 우리 회사에도 만들어 주세요”

hybridcloud아마 이 이야기를 들은 MS 직원은 허탈감을 감추지 못했을 것이다. 그렇게 설명했는데, 이 CIO는 MS 애저 서비스, 퍼블릭 클라우드 서비스가 무엇인지 이해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IT 아재(?)들은 모든 정보자원이 자신의 데이터센터 방화벽 안에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내년 하반기부터 MS 직원들은 IT 아재들의 이런 요구에 허탈감을 느끼지 않아도 될 듯 보인다. 기업의 데이터센터 내에 ‘MS 애저’와 똑같은 서비스를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MS는 자사의 퍼블릭 클라우드 서비스와 똑같은 환경을 기업 내에 구축해주는 프라이빗 클라우드 소프트웨어인 ‘애저스택’을 내년 중반 출시할 출시할 예정이다. 현재는 테크니컬 프리뷰 1이 공개돼 있는 상태다.

MS 측에 따르면, 애저스택은 MS 애저의 축소판이라고 이해하면 된다. 퍼블릭 클라우드 ‘MS 애저’에서 작동되는 거의 모든 기능을 기업 내에 구현할 수 있다. 특히 MS 애저의 장점인 플랫폼 서비스(Platform as a Service)까지 기업 데이터센터 내에 구현할 수 있다.

물론 어려움도 있다. MS 애저는 축구장 10개 규모의 데이터센터에서 구동되는 서비스다. MS는 이 서비스를 위해 산업 표준화 된 서버와 장비를 사용했고, 윈도 서버도 애저 서비스를 위해 최적화 한 버전을 사용했다.

그러나 기업들이 사용하는 서버나 IT장비는 성능과 사양이 매우 다양하다. 표준화 된 IT자원을 사용하는 MS 애저가 그대로 다양한 환경이 존재하는 기업의 데이터센터로 들어가기에는 무리가 있다.

이 때문에 MS는 애저스택을 소프트웨어가 아닌 ‘어플라이언스’로 판매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현재는 HPE, 델, 레노버를 하드웨어 협력사로 정했다.

사실 애저스택의 매력은 MS 애저를 기업의 데이터센터 내부로 가져오는 것 자체보다는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환경을 더욱 쉽게 구현할 수 있다는 점에 있다.

sap30 SeamlessAbstractPattern - cd4 CloudDesign - Hybrid Cloud -애저스택과 MS 애저는 똑같은 기술을 기반으로 개발된 소프트웨어이기 때문에 거의 완벽하게 상호호환된다고 MS 측은 설명했다. MS 애저에서 개발된 앱을 간단하게 애저스택 기반으로 옮길 수 있고, 그 반대도 가능하다. 프라이빗과 퍼블릭 클라우드를 자유자재로 오갈 수 있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모바일 게임 하나를 출시한다고 가정하자. 출시 전에는 이 게임이 얼마나 많은 이용자들로부터 사랑받게 될지 짐작하기 어렵다. 때문에 얼마나 많은 서버와 네트워크가 필요할지도 출시 전에는 모른다.

이 경우 퍼블릭 클라우드에서 서비스를 출시하는 것이 합리적이다. 퍼블릭 클라우드는 사용자가 늘어나면 IT자원이 자동적으로 추가 할당된다. 트래픽에 따라 IT자원이 유연하게 배분되기 때문에 급작스럽게 늘어난 사용자 때문에 서비스가 중단될 우려가 없다. 출시 초기 급격하게 늘어나는 사용자들을 대응하기에는 퍼블릭 클라우드가 유용하다.

하지만 출시하고 일정 시간이 지나면 이용자들 숫자는 거의 고정되게 마련이다. 초기 마케팅이 끝나고 나면 일회성 사용자는 빠져나가고 진성 이용자만 남게 된다. 이럴 때는 굳이 퍼블릭 클라우드에서 게임 서비스를 계속 운영할 필요는 없다. 아무래도 매월 내는 비용이 부담스럽기 때문이다. 트래픽에 큰 변화가 없다면 애저스택과 같은 프라이빗 클라우드로 내리면 비용절감 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

기존에도 프라이빗과 퍼블릭을 자유롭게 오가는 환경을 구현하는 것이 불가능한 것은 아니었다. 하지만 말처럼 쉽지 않아서 많은 전문가가 필요한 일이었다. 하지만 애저스택이 출시되면 어플라이언스를 구입해서 전원만 꽂으면 MS 애저와 똑같은 기술을 이용할 수 있다.

한국MS에서 클라우드 컴퓨팅을 담당하는 진찬욱 부장은 “현실적으로 기업들은 당장 퍼블릭 클라우드로 모든 워크로드를 이전하기 불가능하다”면서 “일단 애저스택을 통해 클라우드 기술을 이용하면서 퍼블릭 클라우드로 확장하는 것이 현실적인 전략”이라고 말했다.

글.바이라인네트워크
<심재석 기자>shimsky@byline.netwo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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