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기업탐방] 피키캐스트에는 ‘덕후’들만 일한다?

<심스키의 IT기업탐방> 세 번째 회사는 피키캐스트입니다. 피키캐스트는 재미있는 회사입니다. 아직 ‘기업’이라는 틀로 볼 때는 미숙한 면이 많아 논란을 종종 일으키지만, 일과 재미를 동시에 경험할 수 있는 흔치 않은 직장이라고 볼 수 있죠.

흔히말하는 ‘덕후’들을 환영하는 몇 안 되는 회사 중 대표적인 곳이 피키캐스트입니다. 하루종일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상주하면서 사람들을 재미있게 만들려고 노력했던 사람, 페북 페이지를 운영하면서 쓸고퀄(쓸데없이 고퀄리티) 콘텐츠를 만든 사람을 환영합니다.

어쩌면 성공한 덕후들의 회사라고 볼 수도 있겠네요.

예를 들어 특정 연예인에 대한 콘텐츠를 주야장천 인터넷에 올리다가 인기를 얻어 피키캐스트에 입사한 사람이 그 연예인을 직접 만나거나 같이 프로젝트를 할 기회를 얻는 경우가 있습니다. IT디비이스 덕후는 가장 먼저 시제품을 써볼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됩니다.

피키캐스트를 회사를 방문 하니, 일반 IT기업과는 다른 느낌을 받습니다. 다른 IT기업들도 대부분 젊은 편이지만 피키캐스트는 특히 더 젊은 느낌이 듭니다.그리고 훨씬 더 톡톡 튀는 느낌이 강합니다. 엔지니어나 개발자 중심의 다른 IT기업과 달리 콘텐츠 크리에이터, 에디터가 중심인 회사이기 때문인듯 합니다.

심각하게 업무에 빠져 있는 사람보다는 웃고떠들고 왔다갔다하는 사람이 더 많은 것처럼 보이기도 했습니다. 일을 하고 있는 건지, 잡담을 하고 있는 건지 사실 잘 구분도 안 되더군요. 창의력이 중요한 업무이기 때문인 듯 합니다.

콘텐츠 센터(에디터)의 김창섭  매니저는 “이런 잡담, 카톡방의 수다도 콘텐츠로 연결될 수 있다”고 전했습니다. 그는 “일상 생활의 아주 사소한 것에서 재미있는 콘텐츠가 만들어지기 때문에 뭐 이런 거까지 콘텐츠화 하나라는 생각이 들 때도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렇다면 덕후들만 피키캐스트에 입사할 수 있을까요?

그렇지는 않다고 합니다. 마케팅 팀의 김유현 매니저에 따르면, 소위 말하는 ‘덕후’들은 전체 에디터의 3분의 1에 불과하다고 합니다. 나머지 에디터는 평범한 사람들이란 얘기죠.

피키캐스트는 온라인에서 유명한 ‘덕후’를 에디터로 스카웃 할 때도 있지만, 일반적인 절차를 통해 공개채용 하는 경우가 더 많습니다. 올 1월에도 공개 채용으로 에디터들이 입사했습니다.

신입 사원 면접 대기실

공개채용할 때는 일종의 시험을 통과해야 합니다. 물론 국영수 시험을 치는 건 아닙니다. 주로 창의력을 봅니다. 예를 들어 ‘커피를 주제로 카드뉴스 10장을 만들어보시오’와 같은 시험문제가 던져집니다. 또 콘텐츠를 주고 제목을 뽑아보라는 문제를 내기도 합니다.

또 그 동안의 콘텐츠 창작 경험도 체크합니다. 반드시 온라인에서 유명한 사람이어야 하는 건 아닙니다. 김창섭 매니저는 “블로그나 커뮤니티에서 풀어낸 콘텐츠를 본다”면서 “사람들이 와글와글 모여 있는 곳에 다른 사람을 재미있게 하려고 노력하고 피드백을 받아본 경험이 있는 분들을 선호한다”고 말했습니다.
김 매니저는 또 “남들이 볼 때 별 거 아니어도 우리에게는 대단해 보일 때가 있다. 예를 들어 연예인 카톡을 모아서 하나의 콘텐츠로 만든 사람이 있다면, 다른 사람이 볼 때는 시간 낭비지만 저희가 볼 때는 대단해 보인다”고 덧붙였습니다.

김유현 매니저는 ‘다른 관점’을 중요시 한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지난 해 핫이슈 10개를 선정하라고 하면 대부분은 메르스나 이런 것을 최우선으로 꼽는데, 이런 건 저희가 원하는 건 아니다”면서 “상식적이지만 조금은 다른 성향과 관점을 가진 사람을 찾는다”고 강조했습니다.

물론 피키캐스트에는 에디터만 일하는 것은 아닙니다. 에디터는 전체 인력의 3분의 1에 불과합니다. 일반적인 소프트웨어 개발자나 엔지니어들도 많고, 데이터 분석 전문가들도 있습니다. 또 에디터 이외에 사진사, 영상기술자 등 에디터는 아니지만 고품질의 콘텐츠 창작을 위한 전문가들도 다수 존재합니다.

이런 여러 종류의 직업이 공존하는 피키캐스트라는 회사의 가장 큰 특징 중 하나는 수평적인 문화라는 점입니다. 요즘 IT기업들이 대부분 이런 것을 추구하지만, 피키캐스트는 이런 문화가 체질화 돼 있다고 합니다.

회사 분위기라기 보다는 대학 동아리인 것 같은 느낌을 줍니다. 친한 동네 형이나 언니, 오빠와 일하는 기분이랍니다.  일단 나이가 어리든 많든 영어 이름으로 부릅니다. 영어 호칭이라는 작은 문화는 커뮤니케이션을 훨씬 더 원할하게 만들 수 있습니다.

“업무 스트레스는 있지만 사람 스트레스는 없다”는 것이 피키캐스트의 자랑입니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심재석 기자> shimsky@byline.netwo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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