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단 100억 이상 대규모 투자 유치 눈길…이스트소프트·윈스

국내 보안·소프트웨어 업계에서 최근 100억 이상 대규모 투자를 잇달아 유치해 눈길을 끌고 있다.

ESTsoft_CI이스트소프트(대표 정상원)는 4일 벤처캐피털 에이티넘인베스트먼트(대표 신기천)로부터 100억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했다고 밝혔다.

투자 유치로 확보한 자금은 인공지능(AI) 관련 연구개발과 보안 사업 확대에 사용할 예정이다. 이스트소프트는 이 두 분야를 향후 주요 사업분야로 선정해 집중 육성할 방침이다.

이스트소프트는 지난 5월 향후 10년 사업전략으로 발표한 ‘비전 2025’에서 신규 주력사업으로 AI에 근간을 둔 딥러닝 관련 기술과 응용 사업을 추진한다고 밝힌 바 있다.

내부역량에 의존해온 사업방식에서 탈피해 인수합병(M&A)과 투자를 통한 사업 확장도 적극적으로 추진하겠다는 계획도 내놨다.

그 일환으로 이스트소프트는 최근 AI 기반 금융 스타트업인 아이트릭스(iTrix)에 지분을 투자한다는 소식을 알렸다.

아이트릭스는 서울대학교 수리과학부 강명주 교수가 창업한 스타트업으로, 인공지능 기술인 딥러닝을 활용해 시스템 트레이딩 알고리즘을 개발하는 회사다.

올 초에도 이스트소프트는 스마트 주얼리 제조 스타트업인 딜리버에도 지분을 투자하는 등 신규 사업 모색 등을 위한 두드러진 행보를 보였다. 정상원 대표 취임 이후 나타난 변화다.

보안 사업은 현재 안티바이러스(백신) ‘알약’을 주축으로 벌이고 있다. 보안 사업은 최근 시장에서 성장세가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는 것이 회사측 설명이다. 지난해 회사 성장을 견인한 주요 분야이기도 하다.

이번 투자를 계기로 이스트소프트는 자체 제품군 확대 외에도 외부의 유망한 제품이나 회사 인수를 추진할 계획이다.

에이티넘인베스트먼트는 1988년 설립된 전문 투자사로, 유망 중소, 벤처기업의 조기 발굴과 성장을 위한 집중적인 투자 전략을 펼치는 것으로 유명한 코스닥 상장사다.

이번 투자는 이스트소프트가 표면이자율 0%, 만기이자율 1% 조건으로 전환사채(CB)를 발행하고, 에이티넘인베스트먼트가 100% 인수하는 형태로 진행한다. 또한 전환사채의 만기는 5년으로 설정했다.

정상원 이스트소프트 대표는 “이번 투자 유치 성공으로 진행 중인 신사업 연구 개발에 한층 탄력이 붙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확보한 자금으로 관련 기술 연구에 더욱 박차를 가하는 동시에 우수한 기술과 역량을 가진 외부 기업에도 적극적인 인수합병(M&A)과 투자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스트소프트의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은 443억200만원, 영업이익은 12억700만원이다. 자회사로는 줌인터넷과 이스트게임즈가 있다.

CI_윈스이에 앞서 윈스(대표 김대연)는 글로벌 사모펀드(PEF)인 크레센도에쿼티파트너스(이하 크레센도), 씨이에스시큐리티홀딩스로부터 총 240억원 규모의 전략적 투자를 유치했다고 깜짝 발표했다.

크레센도는 글로벌 오픈마켓인 이베이 자회사이자 글로벌 전자결제서비스업체인 페이팔(PayPal) 창업자 피터 틸이 출자한 PEF다.

윈스는 투자금을 현재 활발히 사업을 벌이고 있는 네트워크 보안 및 관련 서비스 분야와 빅데이터, 사물인터넷(IoT)  보안 등 사업 확장에 사용할 계획이다.

신규 사업을 위해 윈스는 투자자측에서 임원 1명을 영입했다. 이번 대규모 투자를 계기로 윈스는 적극적인 M&A에도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이전에도 윈스는 신사업 진출 또는 기존 사업과의 시너지 창출에 적합한 기업이 있다면 M&A를 추진하겠다는 의지를 밝혀왔다.

김대연 윈스 대표는 “윈스가 보유한 최첨단 보안 기술력과 해외시장 진출 가능성을 높게 평가 받았다”며, “앞으로 투자자와의 긴밀한 협업으로 기존 보안 사업 뿐 아니라 비보안 사업까지 확장해 한국을 대표하는 글로벌 IT 중견기업으로 성장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투자는 전환사채(CB)와 신주인수권부사채(BW)를 인수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크레센도와 씨이에스시큐리티홀딩스측에 240억원을 사모형태로 전환가액 1만2000원에 발행한다. 행사가는 관련 공시 기준일인 지난달 15일 기준가 대비 약 20% 할증된 가격이다.

윈스는 침입방지시스템(IPS) 시장에서 독보적인 점유율을 확보하고 있는 국내 대표 네트워크 보안 전문기업이다. IPS 외에도 분산서비스거부(DDoS, 디도스) 방어 솔루션, 방화벽·통합보안위협관리(UTM) 솔루션과 지능형지속위협(APT) 보안 솔루션, 보안컨설팅, 보안관제 등 보안서비스 사업을 적극적으로 벌이고 있다.

지난해 매출액은 649억원, 영업이익은 80억원이다. 일본, 동남아시아 등 해외 사업도 적극 추진하고 있다.

윈스는 지난 2008년 나우콤(현 아프리카TV)를 인수, 합병했다 지난 2011년 사업을 분할해 보안전문기업으로 돌아와 코스닥에 재상장하며 새 출발한 바 있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이유지 기자>yjlee@byline.netwo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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