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셈, 포항공대에 R&D 센터를 개소한 이유는?

포항공대 김도연 총장(왼쪽)과 엑셈 조종암 대표(오른쪽)

포항공대 김도연 총장(왼쪽)과 엑셈 조종암 대표(오른쪽)

국내 소프트웨어 기업 엑셈이 새로운 형태의 연구개발(R&D) 센터를 만들어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엑셈은 최근 포항공대 내에 오픈소스 소프트웨어 R&D센터를 만들었습니다. 재학 중인 포항공대 학생들을 연구개발에 참여시키겠다는 의미입니다. 학생들은 재학하면서 엑셈 인턴 자격으로 연구를 진행하게 됩니다.

소프트웨어 기업이 R&D 센터를 여는 것이 특이한 일은 아닙니다. 다만 대부분의 소프트웨어 R&D 센터는 기업의 내부에 존재합니다. 연구원들은 석사 이상의 학위를 보유하고 있거나 병역특례를 받은 전문연구요원인 경우가 많습니다. 재학중인 학부생을 연구개발에 활용하는 경우는 거의 없죠.

대학생을 연구개발에 참여시키는 이유는 참신한 아이디어를 얻기 위한 것으로 보입니다. 기존 엑셈의 연구원들은 관계형 DB와 같은 전통적인 IT분야의 전문가입니다. 이들은 아무래도 최신 기술 트렌드에는 밝지 않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엑셈의 관계자는 “과거에도 대학생 인턴을 채용한 적이 있었는데, 생각보다 아이디어도 많고 실력도 있었다”고 배경을 설명했습니다.

이번 포항공대 엑셈 R&D 센터에서는 오픈소스 소프트웨어를 개발하게 됩니다. 엑셈은 빅데이터 업체 ‘클라우다인’이라는 회사를 인수해 ‘플라밍고’라는 오픈소스 기반의 빅데이터 플랫폼을 보유하고 있는데, 인턴 연구원들은 기존 엑셈의 전문가들과 함께 이를 발전시키는 역할을 부여받았습니다.

엑셈은 특히 이렇게 개발된 오픈소스 소프트웨어를 아파치재단과 같은 글로벌 커뮤니티에 등록할 계획도 세워두고 있습니다. 만약 포항공대 엑셈 R&D 센터에서 개발된 오픈소스 소프트웨어가 아파치재단 정식 프로젝트로 등록된다면, 인턴 연구원들은 커미터 자격을 얻게 될 지도 모르겠네요. 아파치 재단 프로젝트의 커미터가 된다는 것은 소프트웨어 개발자로서는 큰 영광이죠.

엑셈이 포항공대에 R&D 센터를 만든 것은 ‘오픈 이노베이션’의 일환으로도 이해할 수 있을 듯 합니다.

오픈 이노베이션은 외부의 역량을 R&D에 활용해 혁신을 일으키자는 경영 전략입니다. 기존의 기업 R&D는 고용된 연구원들이 철저한 보안 아래 진행하는 것이 일반적이었지만, 최근에는 기업 내부의 역량을 외부에 공개하고 외부의 힘을 이용해 연구개발에 새로운 혁신을 이루는 전략이 많이 이용되고 있습니다.

P&G 레고 등이 이런 전략으로 혁신을 이룬 대표적인 기업으로 꼽힙니다. 국내에서도 오픈 이노베이션을 도입하려는 기업들이 늘어나는 추세죠.

엑셈의 전략도 유사해 보입니다. 엑셈은 미래 성장 동력으로 빅데이터와 인공지능 역량을 키워가고 있는데, 이를 위해 외부의 힘을 활용하겠다는 것으로 보입니다.

한편 엑셈의 포스텍R&D센터는 포항공과대학교 리서치허브(Research Hub) 1호 기업으로 선정돼 연구장비, 산학공동 연구, 컨설팅, 교내 입주 등 포스텍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게 됩니다.

엑셈의 조종암 대표는 “엑셈의 주요 임원진을 배출한 대학이자 모교인 포항공과대학교에 R&D센터를 개소하게 돼 기쁘다”며 “빅데이터 산업이 초기인 가운데 포항공과대학교에서 우수한 실무인재를 발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습니다.

포항공대 김도연 총장은 “엑셈 포스텍R&D센터 유치는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강소기업 육성을 지원하고자 하는 노력을 경주해온 대학과 포항시 모두에게 큰 의미가 있다”며 “이번 R&D센터 개소로 대학과 포항시 뿐만 아니라 엑셈의 발전에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는 성과가 나올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심재석 기자> shimsky@byline.netwo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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