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스토어, 구글 플레이 위협할 수 있을까

 

253539_71435_3622국내 이동통신3사와 네이버가 구글 플레이에 대항하기 위해 만든 앱 마켓 ‘원스토어’가 드디어 모습을 드러냈다. 원스토어주식회사는 1일 본격적으로 서비스를 개시한다고 발표했다.

원스토어는 T스토어, 올레마켓, U+스토어, 네이버 앱스토어 등 국내 대표 4개의 앱 마켓을 하나로 통합한 서비스다. 원스토어 서비스를 위해 SK텔레콤과 네이버가 ‘원스토어주식회사’라는 합작 법인을 설립했고, 원스토어주식회사, KT, LG U+가 각각의 통신망에서 서비스를 운영한다.

T스토어, 올레마켓, U+스토어는 이날부터 자동 업데이트를 통해 원스토어로 바뀐다. 이용자들은 별도의 조치 없이 원스토어를 이용하게 된다. 네이버 앱스토어는 일단 현재 서비스를 유지하지만, 점진적으로 축소시켜 올해 말 원스토어로 일원화할 예정이다.

◆ 글로벌 골리앗을 물리치기 위한 국산 골리앗들의 연대

SK 텔레콤, KT, LG  U+, 네이버라는 별로 친하지 않은 네 회사가 힘을 합치게 된 것은 구글이라는 공동의 적에 맞서기 위한 것이다. 국내 안드로이드 앱 마켓 시장은 구글 플레이가 80% 이상 독점하고 있다.

지금까지 통신3사와 네이버는 각자의 브랜드로 구글에 대항해 왔다. 그러나 여력이 부족했다. 통신3사는 개발자와 이용자를 아우르는 플랫폼 운영 감각이 부족했고, 네이버 앱스토어는 스마트폰에 사전 탑재를 하지 못해 기회를 잡기 어려웠다.

T스토어의 경우 초창기 각종 마케팅의 힘으로 꽤 이용자가 많았지만, 근래에는 힘이 많이 빠진 모습이었다. 네이버 앱스토어도 각종 캐시백 정책으로 개발자들의 환심을 하기는 했지만 지속가능한 브랜드 구축에는 실패했다.

시장은 점차 구글 플레이 독점의 경향이 강해졌다. 한국의 모바일 앱 시장은 세계 3위에 달하는 큰 시장인데, 이 시장에서 국내 업체들이 존재감은 사라져 갔다.  

이에 대해 네이버 관계자는 “네이버 앱스토어의 경우, 성적이 아주 나쁘지는 않지만 전체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작았다”면서 “(국내 업체들끼리) 출혈 경쟁하지 말고 개발사와 이용자를 모아 구글에 대항하자는 취지로 원스토어에 결합하게 됐다”고 말했다.

image_readtop_2016_280846_14609500672437815◆개발자의 환심을 살 수 있을까?

플랫폼 비즈니스는 두 집단의 고객을 보유하고 있다는 특징이 있다. 앱 마켓도 개발자와 이용자라는 두 고객집단이 있다. 두 집단을 모두 만족시켜야 성공한 플랫폼이 될 수 있다.

하지만 일반적으로 플랫폼 사업자는 생태계 내에서 공급자를 먼저 확보해야 성공할 수 있다. 공급자 없이는 이용자들이 모여도 아무 쓸모가 없기 때문이다. 신용카드 사업을 할 때 이용자를 모으기에 앞서 가맹점을 늘려야 하는 것과 같은 이치다.

이 때문에 원스토어가 성공하기 위해서는 개발자(개발사)의 참여를 이끌어내는 것이 중요하다. 개발자들의 환심을 사지 않으면 원스토어가 가는 길은 험해진다.

네이버는 중소개발사 유혹을 위해 100억원을 투자키로 했다. 3년 동안 100억원 정도를 투자해 중소개발사를 지원하고, 이들의 원스토어 참여를 이끌어 낼 계획이다. 대형 개발사에게는 마케팅 효과를 높이기 위한 다양한 방책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원스토어 측은 설명했다.

KakaoTalk_Photo_2016-06-01-18-08-34그러나 원스토어에는 국내 한정용이라는 치명적 약점이 있다. 구글 플레이에 올리면 국내외를 동시에 공략할 수 있는데 원스토어에 올리면 국내 시장에만 유통된다. 물론 두 마켓 다 올리는 것은 가능하지만, 개발사들이 별도의 수고를 해야 한다. 이는 허들로 작용할 것이 분명하다.

이에 대해 원스토어 관계자는 “구글 플레이에 올리는 소스코드에 결제모듈 부분만 바꾸면 원스토어에도 올릴 수 있다”면서 “개발자 한 명이 3~4일 안에 할 수 있을 정도로 간단한 일”이라고 말했다.

원스토어의 수수료율은 별 메리트가 없다. 수수료율은 7(개발사)대 3(원스토어)이다. 구글, 애플과 같은 수치다.

네이버 앱스토어의 경우 8: 2 정도였다. 물론 네이버 앱스토어도 규정 수수료율은 7대 3이었지만, 캐시백과 같은 프로그램을 통해 8: 2 수준을 유지해왔다. 기존 네이버 앱스토어를 이용하던 개발사 입장에서는 수수료가 비싸진 셈이다. 초기에 개발사(앱) 확보를 위해 파격적인 수수료율 정책을 사용하지 않은 것은 다소 의아한 점이다. 구글은 앱 마켓 출시 초기에 수수료율 0%로 개발자들을 유혹한 바 있다.

◆구글, 두고만 볼까?

또 하나 흥미로운 관전 포인트는 구글의 대응이다. 원스토어 측은 앞으로 3년 안에 점유율을 40%까지 끌어올리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는데, 구글이 이를 두고만 볼 것인지도 지켜볼 필요가 있다.

예를 들어 구글은 카카오톡 게임을 ‘피처드’에 올리지 않는다. 구글 피처드는 성공의 보증수표와 같은 것인데, 피처드를 노리는 게임회사들은 이 때문에 카카오와 손을 잡지 않는다. 멀티로그인을 허용하지 않기 때문이라는 것이 구글의 공식입장인데, 자사 플랫폼 위에 또 플랫폼을 만드는 카카오를 견제하는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KakaoTalk_Photo_2016-06-01-18-20-46_6물론 구글이 원스토어에 입점한 앱을 공식적으로 차별하지는 않을 것이다. 다만 피처드 선정은 사람이 하는 일이라, 양다리 걸치는 개발사 앱을 괘씸하게 생각할 수도 있지 않을까?

원스토어를 바라보는 시각은 두 가지다. 원스토어가 구글 독점을 깨주길 바라면서 기대하는 측과 통신3사의 통합메신저 ‘조인’과 같은 운명이 될 것이라고 보는 측이 있다.

아직은 어떤 길을 갈지 모르겠지만 개인적으로는 원스토어가 구글 플레이와 경쟁구도를 형성해 주길 기대한다. 플랫폼 간의 경쟁은 생태계 구성원들에게 이익을 주기 때문이다.

글.바이라인네트워크
<심재석 기자>shimsky@byline.netwo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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