되짚어보는 구글I/O 키노트 ② “모바일보다 AI 우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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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다 피차이 CEO가 구글 I/O 2016 키노트 연설을 하고 있다

미국 캘리포니아 마운틴뷰에서 이번 주 열리고 있는 구글의 연례 개발자 회의 ‘구글 I/O 2016’에서 가장 자주 언급되는 키워드는 ‘인공지능’과 ‘머신러닝(기계학습)’입니다. 알파고 덕분에 우리에게 유명해진 구글의 인공지능 기술은 모든 구글 서비스의 토대가 되어 가는 모습입니다. 마치 공기처럼 겉으로 보이지는 않더라도 구글 서비스의 어디에나 인공지능과 머신러닝 기술이 포함돼 있습니다.

개막 키노트에서 순다 핀차이가 처음 소개한 ‘구글 어시스턴트’는 일종의 인공지능 기술을 기반으로 한 가상비서 서비스입니다. 애플의 시리와 유사한 서비스로, 머신러닝 기법으로 개발됐습니다.  사람이 말로 질문을 하거나 지시를 내리면 구글 어시스턴트는 이에 대한 대답을 하거나 검색결과를 알려주고, 명령을 이행합니다.

구글 어시스턴트가 사용자의 요구에 맞는 응대를 할 수 있는 것은 머신러닝을 통해 학습된 인공지능 기술 덕분입니다. 음성인식, 검색, 정답제시 등을 위해서는 모두 머신러닝 기술이 사용된다고 합니다.

예를 들어 음성인식의 경우 컴퓨터는 소리를 입력받아 그것이 ‘가’라는 소리인지 ‘나’라는 소리인지 구별해야 합니다. 하지만 아날로그 음파에는 명확한 구분선이 없기 때문에 어디서 어디까지가 ‘가’이고 어디서 어디까지가 ‘나’인지 정하기 어렵습니다. 이럴 때 머신러닝 기술을 활용하면 사람이 정확한 구분선을 정해주지 않아도 스스로 학습해 두 음파의 차이를 구분해 냅니다.

이번 행사에 앞서 구글은  자연언어처리(NLP) 기술을 오픈소스로 공개했습니다. NLP 기술은 인공지능의 완성을 위해 가장 당면한 숙제 중 하나인데요, 머신러닝 기술은 NLP가 한 계단을 올라서는데 크게 한몫했습니다.

머신러닝으로 개발된 인공지능 가상비서 서비스인 ‘구글 어시스턴트’는 이날 처음 선보인 가정용 스마트 비서 기기 ‘구글 홈’이나 새로운 모바일 메신저 앱 ‘알로(Allo)’의 기반 기술로 활용됩니다. 이 때문에 이들 신제품 역시 머신러닝 기반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이들은 신경망을 통해 학습된 지식으로 우리 인간의 언어를 이해하고 질문에 대한 답을 찾아냅니다.

미국의 IT전문지 와이어드는 구글의 이번 신제품에 대해 “‘알로’와 ‘검색 어시스턴트’가 성공을 거두든 거두지 못하든 간에, 새로운 구글을 향해 한 걸음 나아간 것이라 생각할 수 있다”고 평했습니다.

인공지능 기술은 단순히 구글의 신제품에만 국한돼 적용되는 것이 아닙니다. 구글이 전 세계 웹사이트를 검색해 결과를 보여주는 과정에도 인공지능 기술이 활용되고, 지메일의 스팸을 걸러내는 일을 하기 위해서도 컴퓨터는 스스로 학습을 합니다.

tpu-2구글은 이같은 일을 더욱 잘하기 위해 스스로 프로세서 칩을 개발해 이번 IO 행사에서 발표했습니다.

사실 머신러닝의 장벽은 알고리즘이 아닙니다. 알고리즘에 대해서는 이미 많은 논문이 나와 있고, 오픈소스로 공개된 것도 적지 않습니다.

현실에서 머신러닝을 활용하는데 가장 큰 장애로 작용하는 것은 데이터의 부족과 느린 학습 속도(컴퓨팅 파워)입니다. 머신러닝을 활용하려고 해도 학습을 시킬 데이터가 부족하거나 학습하는데 너무 오래 걸려서 결과적으로 학습을 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알파고는 이세돌 9단과의 대결에 앞서 3000만 건의 프로기사 기보로 학습을 했고, 빠른 추론을 위해 1200개의 CPU와 600개의 GPU를 사용했습니다.

이 중 속도 문제에 대한 해결책으로 머신러닝 전용 프로세서인 TPU(Tensor Processing Unit)을 발표했습니다. TPU는 CPU나 GPU를 대체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CPU에서 초정밀계산과 같은 머신러닝에 필요 없는 기능을 빼서 에너지를 오로지 학습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한 칩입니다. 구글은 2년 전부터 이 칩 개발을 시작했고 현재 수천 개의 TPU를 사용 중이라고 회사 측은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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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지럽게 널려 있는 물건을 집어내는 로봇팔

순다 핀차이 CEO는 머신러닝 기술로 물리적 로봇까지 학습시키는 사례를 소개했습니다. 로봇팔이 상자 안에 어지럽게 널려있는 사물을 정확히 집어서 꺼내는 모습이 시연됐습니다. 이는 로봇이 사물의 위치를 정확하게 파악하고, 자신의 움직임을 조절하는 능력이 있어야 가능한 일입니다.

핀차이 CEO는 또  AI를 활용해 당뇨성 망막변증 진단 기술을 개발 중이라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당뇨성 망막변증은 최근 급증하고 있는 실명 원인 중 하나라고 합니다. 핀차이 CEO에 따르면, 이 기술을 이용하면 의사를 만나기 힘든 지역의 환자들이 의사 없이도 스스로 눈을 스캔해 병을 진단할 수 있을 것이라고 합니다.

순다 핀차이 구글 CEO는 키노트를 마무리하며 “인공지능은 기후변화에 대처하거나 인류의 건강을 지키는데 유용하게 사용될 수 있다”면서 “구글의 여정은 모바일 우선(Mobile First)에서 인공지능 우선(AI first)으로 바뀌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심재석 기자>shimsky@byline.netwo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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