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D프린팅·VR 콘텐츠 보호…DRM·워터마킹 기술 활용 어디까지 왔나

워터마킹과 디지털저작권관리(DRM) 기술을 활용한 기업 보안, 콘텐츠 보호 솔루션의 미래 방향성은 무엇일까.

이 분야 대표기업 가운데 하나인 마크애니(대표 최종욱)가 12일 꽤 오랜만에 연 고객 행사인 ‘마크애니 시큐리티 레볼루션(MSR) 2016’에서 트렌드를 엿볼 수 있었다.

마크애니는 이날 악성코드 등 외부에서 들어오는 사이버위협과 더불어 초소형(Micro) 기기, 3D 프린팅, 가상현실(VR) 등 새로운 기술과 기기가 등장하면서 더욱 커지는 기업의 콘텐츠 불법 유출이나 복제를 방지·보호하기 위해 개발한 보안 기술을 대거 공개했다.IMG_2490

커널수준 암·복호화, 모바일 환경까지 통합…차세대 기업 문서보안

우선 주력제품인 기업용 문서보안(EDRM) 솔루션 기반으로 새롭게 대두되는 위협 환경을 수용하기 위한 방안으로 마크애니는 차세대 보안 프레임워크인 ‘MNGF(MarkAny Next Generation Framework) 2.0’을 선보였다.

MNGF 2.0은 윈도 커널 수준의 암·복호화와 데이터 보안을 지원하는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아울러 그동안 속도와 안정성 등의 문제로 DRM이 적용하지 못했던 다양한 사무자동화(OA), 캐드(CAD), 개발·그래픽 프로그램까지 지원하는 것이 특징이다.

마크애니1PC 유저(사용자) 레벨이 아닌 커널레벨에서 암호화를 실행하면 기존 보안 시스템과의 충돌을 최소화하고 외부로부터의 침입도 원천 차단할 수 있다는 강점이 있다. 예를 들어 특정 문서파일에 악성코드를 삽입하려는 시도를 막을 수 있다.

커널 수준 보안 기능을 구현하기 위해서는 기술적인 안정성이 매우 중요하다. 시스템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MNGF 2.0이 적용된 EDRM 제품은 향상된 보안성과 안정성을 지원한다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이번에 마크애니는 문서 라이프사이클(Life-Cycle) 관리 기능도 추가했다.

마크애니는 앞으로 PC와 모바일기기(스마트폰) 통합보안 시스템을 구현할 방침이다. ‘트러스트존’, ‘녹스’ 등 기기의 신뢰된 보안실행환경(TEE)을 활용해 기존에 대두된 암·복호화 키 보안관리 안전성을 강화한 모바일 보안 제품을 올해 안에 새롭게 선보일 계획이다. 마크애니는 기존에도 모바일 문서보안(DRM), 컨테이너 기술을 적용한 모바일단말관리(MDM) 솔루션을 출시한 바 있다.

초소형 기기 통한 중요 데이터 유출, 콘텐츠 복제 방지·추적

마크애니 2마크애니는 스마트폰을 비롯해 카메라, 음성녹음, 저장(USB) 기능을 장착한 만년필·펜이나 안경 등 초소형 기기를 활용한 정보유출 시도에 따른 위험을 관리하기 위해 DRM을 통한 암호화나 접근제어 기술 외에 추적 기능을 지원하기 위한 워터마킹 기술을 접목할 예정이다.

이를 위한 기술로 마크애니는 텍스트 워터마킹, 오디오 워터마킹을 소개했다.

텍스트 워터마킹은 각각의 사용자들이 가진 기기마다 서로 다른 텍스트를 보여줌으로써 향후 유출 여부를 추적할 수 있는 방식이다. 오디오 워터마킹은 음성신호에 사람의 청각으로는 들리지 않도록 저작권 정보를 삽입해 콘텐츠의 저작권을 보호하는 기술로, 멀티미디어 콘텐츠 보안 및 저작권 보호에서 활용되고 있다.

사본 -마크애니_기자간담회_2최종욱 마크애니 대표는 “PC와 랩톱만 주로 사용하던 때에는 DRM을 통한 차단 기술만 사용해도 됐지만 스마트폰에 이어 마이크로기기를 활용하는 시대에는 반드시 추적 기술이 필요하다”며 “회의장에서 녹음하거나 문서·화면을 사진 찍는 경우에는 이를 방지하거나 차단하는 기능도 필요하지만 이 자체를 막을 수 없는 경우에는 추적할 수 있도록 워터마킹 기술을 활용할 수 있도록 개발했다”고 말했다.

마크애니는 3D 프린팅 콘텐츠 저작권보호 유통 플랫폼인 ‘3D 세이퍼’도 개발하고 있다. 국내 3D 프린팅 산업 활성화를 위한 국가 정부사업으로 개발을 진행 중인 이 플랫폼은 DRM과 디지털포렌식, 특징점 추출, 테라헤르츠(THz) 스캔(탐지) 등의 요소기술로 구성돼 있다.

DRM 기술은 3D 모델 파일(STL)을 불법 복제를 시도하는 경우 이를 수정하거나 프린트할 수 없도록 하고, 만일 3D 스캐닝을 통해 불법으로 3D 제품을 복제할 경우에도 이를 가려낼 수 있도록 특정 정보를 삽입할 수 있는 기술을 지원한다.

IMG_2495VR·UHD 영상 콘텐츠 저작권 보호

마크애니는 워터마킹 기술을 근간으로 그동안 다양한 오디오·비디오 등 멀티미디어 콘텐츠 저작권 보호 기술 개발과 적용 경험을 바탕으로 최근 각광을 받고 있는 VR 콘텐츠 불법 복제 방지 기술을 제공할 예정이다.

앞으로 국방, 교육, 엔터테인먼트, 쇼핑 등의 분야에서 활발히 활용되면서 VR 콘텐츠가 크게 늘어날 것으로 전망한 데 다른 준비다.

마크애니는 초고화질(UHD) 방송 시대의 개막에 따라 불법 영상 콘텐츠 유통을 차단하기 위해 개발한 저작권 보호 기술도 이날 소개했다. 이 기술은 디지털 포렌식 워터마킹으로, 한국저작권위원회의 기술개발 사업으로 개발했다.

이와 관련해 정길호 마크애니 콘텐츠솔루션사업부장은 “UHD 영상의 제작비용은 높아진 반면 고품질 영상을 기반으로 캠코딩을 통한 불법복제 사례가 늘고 있어 해외 헐리우드 제작사부터 국내 유통사에 이르기까지UHD 영상 저작권보호 기술로 디지털 포렌식 워터마킹을 찾는 수요가 급증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마크애니는 오디오와 비디오 콘텐츠를 위한 워터마킹 기술을 지난 2008년 12월부터 유니버셜뮤직그룹, 소니BMG, 워너브라더스, 나그라, 폭스 등 해외 유수의 뮤직그룹, 영화배급사, 콘텐츠 플랫폼 제공업체에 공급해 왔다. 국내에서는 지난해 네이버가 주요 헐리우드 영화 콘텐츠에 워터마킹 기술을 적용해 현재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IoT 환경을 위한, 클라우드 기반의 새로운 보안 솔루션

마크애니는 지난 2000년 워터마킹 기술을 처음 개발한 기업이다. 워터마킹과 디지털저작권관리(DRM) 원천기술을 활용해 콘텐츠 불법 복제·유통 방지, 기업용 문서보안을 통한 내부정보 유출 방지, 온라인 증명서 위·변조 방지 솔루션 등의 사업을 활발히 벌여왔다.

최근에는 키(Key)가 필요없는 전자서명 거래 인증 솔루션인 ‘KIDS(Keyless  Infrastructure for Digital Signature)’와 클라우드  환경에 최적화된 네트워크 보안 솔루션인 ‘SDP(Software Defined Perimeter)’도 개발해 새로운 영역으로 넓히고 있다.

지난해 ‘블랙포트’라는 브랜드로 첫 선보인 SDP와에 대해 회사측은 기존 고정 방어선과는 다른 유연성을 제공해 인증 후 동적 연결, 서버 은닉 등이 가능하다고 소개했다.

마크애니는 이날 행사에서 ‘KIDS’를 현재의 공개키 암호화 방식의 단점을 보완해 초소형 사물인터넷(IoT) 기기에도 적용 가능하도록 경량화해 새롭게 선보였다. 이 제품은 사물인터넷(IoT) 및 빅데이터 환경에서 대규모 데이터에 대한 전자서명이 가능하다.

최 대표는 “마크애니는 DRM을 주축으로 한 엔터프라이즈 보안과 워터마킹을 주축으로 한 콘텐츠 보안 사업을 벌여왔다. 이를 바탕으로 암호화, 애플리케이션 제어 기능을 주로 제공해 왔다”며 “앞으로는 두 분야가 서로 융합될 것으로 예상된다. 암호·애플리케이션 제어뿐 아니라 추적(Tracing, Tracking)기능까지 포함되는 새로운 기술분야로 발전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향후 DRM과 워터마킹 기반의 보안 분야 흐름을 전망했다.

한편, 마크애니는 DRM과 워터마킹 기술 경쟁력을 바탕으로 해외 시장에서도 더욱 적극적인 사업을 펼칠 계획이다. 특히 올해에는 미국 진출을 본격화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현지 법인(마크애니사이버)도 설립했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이유지 기자>yjlee@byline.netwo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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