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주년 맞은 SAS, 닫힌 문 활짝 열었다

1457724008688자타공인 세계 최고의 분석 소프트웨어 기업 SAS인스티튜트가 올해 40주년을 맞았다. 지난 1976년 미국 농무부의 프로젝트를 계기로 노스 캐롤라이나 주립대 학생 4명이 주축이 돼서 설립한 이 회사는 현재 전 세계 모든 소프트웨어 회사의 모범으로 꼽힌다.

SAS는 특히 세계에서 가장 일하기 좋은 기업으로 인정받는다. SAS의 직원복지는 전 세계 언론이 주목할 정도로 큰 비용을 필요로 하는데, 그럼에도 지난 40년 간 성장을 지속해왔다. 국내에서 직원복지로 유명한 제니퍼소프트의 이원영 대표는SAS가 롤 모델이라고 공공연히 말한다.

현재의 SAS를 가능케 한 것은 통계 패키지 소프트웨어다. 통계학이 발달하지 않은 시대에 SAS 통계 패키지 소프트웨어는 각종 연구조사 분야의 필수품이었다. 현재까지도 대학에서 논문을 쓸 때 SAS를 가장 먼저 찾는다.

하지만 통계 패키지 하나로 40년을 버틸 수는 없다. 경쟁 통계 소프트웨어도 많아졌고, R과 같은 오픈소스도 인기를 끌고 있기 때문에 SAS가 변신하지 않았다면 이미 쓰러졌을 것이다.

통계 전문 기업었던  SAS는 비즈니스 분석 소프트웨어 기업으로 거듭나면서 변화에 대처했다. 1995년에는 데이터웨어하우징(DW) 솔루션을 선보이면서 비즈니스인텔리전스(BI) 기업으로 변신을 시도한 후 2005년부터는 비즈니스 분석, 2010년부터 빅데이터 분석 기업으로 계속 발전해왔다.

그런데 SAS 는 IT업계 내에서는 비판의 대상이기도 했다. 외부와 철저히 단절돼 있었기 때문이다. SAS 기술은 독자적인 것이었고, 외부 기술과의 상호호환성이 떨어졌다. SAS와 함께 하는 길은 오직 SAS의 고객이 되는 방법밖에 없었다.

SAS의 이같은 태도는 R과 같은 오픈소스 성장의 토대가 됐다. SAS는 훌륭한 성능과 기능을 보유하고 있지만 비싸고 폐쇄적이었다. SAS의 약점을 기반으로 성장한 R은 통계 분야를 넘어 전반적인 비즈니스 분석의 영역까지 파고 들었다. 특히 하둡 등의 오픈소스 인프라가 발전하면서 오픈소스만의 분석 기술 생태계가 형성됐다.

환경이 바뀌자 SAS는 자신의 태도를 고집할 수 없었다. 통계 패키지 기업에서 비즈니스 분석 회사로 변신한 것처럼, 다시 변신해야 변화의 파도를 넘을 수 있기 때문이다. 결국 SAS는 높았던 자신만의 담장을 낮췄다.

가장 큰 변신은 대학을 시장으로 보지 않기로 한 점이다. SAS 는 지난 2014년 ‘SAS유니버시티 에디션’을 무료로 발표했다. 이는 학습이나 비상업적 연구를 위한 무료 통계 소프트웨어다.

이전에도 SAS는 대학에 상대적으로 저렴한 라이런스로 제품을 공급했었다. 그러나 일반 기업 라이선스보다 저렴하다고는 해도 대학이 감당하기에는 비싼 제품이었다. 대학 내에서는 SAS 가격에 대한 불만이 높았고, 일부 대학에서는 SAS 불매를 결의하기도 했다.

이 때부터 SAS의 완고하고 폐쇄적인 태도가 바뀌기 시작한 듯 보인다. 최근에는 기술적 개방성을 갖추기 위한 노력도 펼치고 있다.

SAS코리아는 9일 아키텍처인 ‘바이야(Viya)’를 발표했다. 회사 측에 따르면, 바이야는 클라우드 환경을 지원하는 개방형 데이터 분석 아키텍처다. 바이야는 기존 SAS와 다르게 ‘개방적’인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파이썬, 루아, 자바 등 다양한 프로그래밍 언어나REST 등의 표준 API도 지원한다.

또 모든 클라우드에 바이야를 올려 사용할 수 있다. 이는 과금체계도 클라우드 식으로 바뀌었다는 것을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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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S 코리아 이진권 CTO

이진권 SAS코리아 최고기술책임자(CTO) 는 “ 지난 40년 동안 SAS에 대해서 개방성 약하다는 지적이 있었는데, 이제는 SAS도 오픈의 세계로 들어갔다”면서 “커널도 마이크로서비스로 바꾸고 REST도 지원하는 등 오픈의 표준을 그대로 따라간다”고 말했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심재석 기자>shimsky@byline.netwo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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