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인이 태국에서 성공할 수 있었던 배경…

지금까지 IT 세계의 중심은 미국이었다. 미국은 수도이고 미국 이외의 모든 나라는 지방이었다. 미국의 제품과 서비스는 글로벌 표준이고, 각 지방에서는 표준을 받아들여야 했다. 지방에 사는 우리는 미국 제품과 서비스에 아주 일부 수정을 가하는 것을 두고 ‘로컬라이제이션(localization, 지방화 또는 현지화)’라고 불렀다.

우리 IT기업들도 해외 진출을 꿈꾼다. 우리의 제품과 서비스도 미국 기업의 방식으로 해외에 전파될 수 있을까? ‘우리 제품(서비스)이 표준이니 잔말 말고 이용해라’라고 할 수 있을까?

국내 IT 중 유일하게 해외에서 의미 있는 성과를 거두는 서비스는 네이버의 모바일 메신저 ‘라인’이다. 라인은 일본, 태국, 대만에서 국민 메신저의 반열에 올랐다. 인도네시아에서도 아직 국민 메신저 정도는 아니지만 꽤 좋은 지표를 나타내고 있다. 라인도 구글이나 페이스북처럼 표준 전략을 앞세우고 있을까?

라인 태국법인은 3일 한국기자들을 상대로 ‘미디어 데이 2016’ 행사를 개최했다. 이 행사는 태국에서의 기존 성과를 알리고, 2016 전략을 발표하는 자리였다.

32bbb9df-758f-4a1f-95fd-4ea03407fb87아리야 바노미옹 라인 태국법인장

아리야 바노미옹 라인 태국법인장은 이 행사에서 ‘Closing the Distance’라는 방향성을 제시하면서 “라인이 태국에서 성공한 것은 철저한 현지화 전략 덕분”이라고 말했다. 태국 스타일에 맞는 서비스를 자체적으로 태국에서 출시하고, 일본이나 대만 등에서 성공한 서비스라고 하더라도 태국에 맞는 것만을 태국에 들여왔다. 태국 서비스를 위한 연구개발팀도 구성 중이다.

바노미옹 법인장은 구글 출신으로, 태국에 구글 법인을 세팅한 인물이다. 그가 구글을 떠나 라인 태국법인의 초대 법인장 자리를 선택한 것은 어쩌면 의외의 선택이다. 아마 연봉도 줄었을 것이다. 그가 이런 선택을 한 이유는 태국만의 무언가를 만들어보고 싶었기 때문이라고 한다. 그는 “구글에서 일할 때는 영업에만 집중했다”고 전했다.

54c82356-939c-47d8-827f-872c59aebf83지난 주 라인 태국법인은 ‘라인맨’이라는 서비스를 출시했다. 라인맨은 일종의 모바일 심부름센터다. 택배, 음식, 생활용품 배달 등을 모바일 상으로 신청할 수 있는 서비스다. 바노미옹 법인장은 “새로워 보이지는 않을지 몰라도 태국에서는 매우 유용한 서비스”라면서 “태국에서 라인맨이 성공하면 다른 국가에도 확대하고 싶다”고 설명했다.

라인 서비스의 해외 사업을 책임지는 신중호 라인플러스 대표는 “사실 태국에서 라인맨을 처음 한다고 했을 때 모바일 심부름센터가 될까라고 생각했다”면서 “그러나 태국 직원들에게 물어보니 (심부름센터를) 한 달에 한번은 사용한더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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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인플러스 신중호 대표

신 대표는 심지어 ‘로컬라이제이션’이라는 표현도 거부한다. 그는 ‘컬처라이제이션(문화화)라는 새로운 조어를 제시했다. 그는 “미국 기업과 달리 저희는 태국에서 서비스 할 때는 태국 문화 관점에서 본다”면서 “컬처라이제이션은 저희 서비스가 태국 문화의 일부가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심재석 기자>shimsky@byline.netwo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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