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니퍼소프트, 낯선 별에서 온 듯한 소프트웨어 기업

스크린샷 2016-02-04 12.43.37.png제니퍼소프트.

언젠가부터 이 회사의 이름을 들으면 많은 사람들은 ‘일하기 좋은 회사’ ‘꿈의 직장’ 이런 이미지를 떠올린다. 그러나 정작 이 회사가 무엇을 하는 회사인지는 잘 모르는 경우가 많다.

제니퍼소프트는 ‘애플리케이션 성능 관리(APM, Application Performance management)’ 소프트웨어를 만드는 회사다. 기업이 웹 기반으로 업무용 애플리케이션을 운영할 때 그 앱의 성능을 모니터링 하는 것이 제니퍼소프트 제품의 주요 역할이다. 그리고 제니퍼소프트는 이 분야에서 국내 시장의 절대 강자다.

제니퍼소프트는 다른 소프트웨어 기업과 다른 몇 가지 특징을 갖고 있다. 대표적으로 제품이 오직 APM 하나만 있다는 점과 스스로 영업을 하지 않고 100% 파트너를 통해 활동한다는 점을 꼽을 수 있다.

제니퍼소프트는  APM의  중에서도 ‘성능 모니터링’이라는 분야에만 집중한다. 자칫 이 제품이 실패할 경우 회사의 존립 자체가 어려울 수도 있는 위험한 전략이지만, 창립 이래 이를 고집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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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니퍼소프트는 애플리케이션의 성능을 모니터링해 이와 같은 대시보드를 제공한다.

이 회사 이현철 부대표는 “저희도 DB 모니터링이나 DB와 애플리케이션을 통합 모니터링 하는 방안을 검토한 적이 있는데 결론적으로 그것은 시스템통합(SI)을 동반할 수밖에 없고 저희의 역량이 아니라고 판단했다”면서 “저희는 애플리케이션 모니터링 연구개발에만 집중하고, 이것을 가지고 글로벌로 나가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신광철 이사는 “저희가 다른 회사의 DB 모니터링 제품과 연동한다면, 파트너들은 저희 제품과 다른 제품을 같이 고객에게 제안할 수 있다”면서 “이것이 진짜 소프트웨어 생태계를 만드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제니퍼소프트가 가장 중요시하는 것은 파트너다. 그 이유는 이 회사의 영업이 100% 파트너를 통해 이뤄지기 때문이다. 제니퍼소프트 본사에는 영업조직이 없다. 제니퍼소프트는 연구개발, 마케팅 등에만 집중하고 판매는 모두 파트너를 통해서 이뤄진다.

제니퍼소프트의 파트너 시스템에서 가장 특이한 것은 ‘분기별 판매 목표’가 없다는 점이다. 파트너사들은 할 수 있는 만큼만 팔면 된다. 일부 소프트웨어 기업은 파트너에 물량을 떠넘기는 ‘밀어내기’를 하기도 하는데, 제니퍼소프트의 경우 판매 목표가 없으니 밀어내기 할 일도 없다.

물론 평가 체계와 파트너에 대한 기준은 있다. 전체 시장 매출에서 일정 수준 이상을 해야 정식 파트너로 승격할 수 있고, 정식 파트너들은 APM 전문 영업직원과 엔지니어를 고용해야 한다. 그래야 제대로 된 서비스를 할 수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최근 제니퍼소프트에는 경사가 하나 있었다. 지난 해 말 가트너의 APM 매직 쿼드런트 보고서에 제니퍼소프트가 등재된 것이다. 이는 실행 가능성, 판매 정책, 시장 반응, 실적, 마케팅 실행, 고객 경험, 완성도 등의 다면 평가를 통해 작성되는 보고서로, 소프트웨어 업계에서는 업계의 지형을 파악하는데 중요한 척도로 활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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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APM 분야 가트너 매직 쿼드런트

비록 맨 왼쪽 제일 아래에 자리잡기는 했지만, 소프트웨어 산업의 변방인 한국의 제품이 매직 쿼드런트에 이름을 올린 것 자체가 의미있는 일이다. 국내 소프트웨어 업체 중 가트너 매 직쿼드런트에 이름을 올려본 회사는 티맥스소프트와 알티베이스 둘뿐이다.

이 회사 이현철 부대표는 “유럽 등 해외에서 고객이나 파트너를 만나면 일단 매직 쿼드런트부터 본다”면서 “여기에 이름을 올린 것은 해외에서 사업을 할 수 있는 기본 조건을 갖췄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심재석 기자>shimsky@byline.netwo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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