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마음 돌아선 게임업계를 잡을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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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 남궁훈 게임총괄 부사장이 카카오 게임 새 전략을 발표하고 있다.

카카오가 자신들의 품에서 떠나가는 게임업계의 마음을 되돌리기 위해 새로운 대책을 내놨다. 카카오는 28일 서울 광화문 나인트리 컨벤션센터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2016년 카카오 게임 사업 방향 및 전략을 공개했다.

이날 발표의 핵심은 ▲카카오 게임에 광고를 탑재해 수익을 공유하겠다는 것 ▲매출 규모에 따라 수수료율을 차등적용 하겠다는 것 ▲계열사를 통해 퍼블리싱 사업에 나서겠다는 것으로 정리할 수 있다.

부분적 유료화 이외의 새로운 수익모델 ‘광고’

카카오는 상반기 내에 애드플러스(AD+)라는 새로운 광고 플랫폼을 제공하겠다고 발표했다. 게임업체들이 게임 내에 광고를 심을 수 있도록 하겠다는 취지다. 이를 위핸 소프트웨어개발키트(SDK)도 공개할 예정이다.

남궁훈 부사장은 애드플러스의 의미를 크게 두 가지로 설명했다. 게임업계의 수익모델을 다변화할 수 있으며, 공중파TV 등에 쏟아붓고 있는 게임 광고 예산을 게임산업 내로 돌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

남궁 부사장은 “현재 국내 모바일 게임 업계에는 부분유료화라는 수익모델밖에 없다”면서 “부분유료화 일변도의 게임산업에 변화가 있어야 부익부 빈익빈 현상이 해소되고 허리가 강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남궁 부사장은 이어 “게임업계가 TV광고 비용으로 2014년에 241억 원을 썼는데, 2015년에 740억 원으로 늘어났다”면서 “(애드플러스를 통해) 광고비용이 게임산업 내에서 돌도록 선순환 구조를 만들겠다”고 덧붙였다.

모바일 게임에 광고를 붙여서 얻은 수익은 7대 3으로 게임업체와 카카오가 나눠갖게 된다.

0%, 14%, 21%로 수수료율 다변화…다만 광고를 붙여야

한 때 카카오가 모바일 게임 플랫폼 시장을 완전 장악했지만, 점차 그 영향력을 잃게 된 이유는 수수료 때문이었다. 게임업체 입장에서는 매출이 일어나도 구글(애플)에 30%, 카카오에 21% 떼어주고 나면 남는 게 없었다.

처음에는 카카오 플랫폼에 입점하면 별도의 광고마케팅을 안 해도 사용자를 쉽게 모을 수 있었기 때문에 때문에 21%의 수수료를 내는 보람이 있었다. 그러나 카카오 플랫폼 내에서 경쟁이 심해지다보니까 이제는 수수료 내고 광고 마케팅도 따로 해야 하는 상황이다. 카카오가 게임 플랫폼으로서의 매력을 잃은 것이다. 결국 최근 등장하는 게임 중 상당수는 카카오 플랫폼에 의존하지 않고 성공을 거두는 사례가 많다

등 돌린 게임업계의 마음을 되돌리기 위해 카카오는 수수료율 다변화라는 특단의 대책을 내놓았다. 앞으로는 월 매출 3000만원 이하의 게임은 수수료를 전혀 받지 않을 계획이고, 3000만 원 초과~1억 원 이하 업체에는 14%만 받는다. 1억 원이 초과하면 기존처럼 21%가 적용된다.

하지만 이 정책에는 제약이 있다. 새로운 수수료율 정책은 카카오가 제공하는 애드플러스를 탑재한 게임에만 적용된다. “싼 수수료를 내고 싶거든 광고를 탑재하라”는 것이다.

남궁 부사장은 “매출이 적은 게임이라고 해도 광고를 통해 별도의 수익을 낼 수있도록 하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카카오가 직접 퍼블리싱하면 수수료 0%

이날 또하나의 깜짝 발표는 카카오 계열사인 엔진과 협력해 모바일 게임 퍼블리싱에 직접 나겠다는 것이다. 더욱 눈길을 끄는 것은 자체적으로 카카오가 퍼블리싱 하는 회사의 게임에는 수수료를 받지 않겠다는 내용이다.

현재 게임 개발사는 매출이 발생하면 앱 마켓에 30%, 카카오에 21% 주고 나서, 나머지 49% 중 60%를 게임 퍼블리싱 회사에 낸다. 결국 앱 개발사가 가져가는 지분은 전체 매출의 19.6%에 불과하다. 그러나 카카오에 내는 수수료 21%를 안 내게 되면 전체 매출의 28%가 개발사의 수익이 된다.

하지만 이 정책은 넥슨, 넷마블, 사삼삼 등 기존 퍼블리셔들에게는 반갑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이들에게는 카카오가 파트너가 아니라 경쟁사로 등장한 것이기 때문이다. 특히 플랫폼의 지위(수수료 무료)를 이용해 자신의 퍼블리싱 서비스의 경쟁력을 올린 것이기 때문에 공정거래 이슈가 불거질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한 모바일 게임 퍼블리싱 업체 관계자는 “카카오가 직접 퍼블리싱하고 기존 퍼블리셔를 차별 대우한다면, 더이상 우리가 카카오 플랫폼에 들어갈 이유가 없지 않을까”라면서 “이 정책이 현실화되면 카카오는 이제 (파트너가 아니라) 경쟁사로 받아들여질 것 같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남궁 부사장은 “기존 퍼브리셔들이 엔진처럼 소싱하는 모든 게임을 카카오에 낸다고 하면 엔진과 같은 계약을 할 의지도 있다”고 말했다.

<심재석 기자>shimsky@byline.netwo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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