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라우드 회사’로서의 오라클, 탑-다운 젼략 엿보기

 

oracle_plane아마 ‘오라클’이라는 회사 이름을 들으면 대부분의 IT종사자들이 가장 먼저 떠올리는 단어는 데이터베이스(DB)일 것이다. 오라클이 사실상 관계형 DB 시장을 개척했고, 현재도 그 시장에서 장악력이 워낙 크기 때문이다.

하지만 오라클이 단순한 DB 회사는 아니다. 비즈니스 애플리케이션 분야에서는 SAP와 함께 1,2위를 다투고, 미들웨어 소프트웨어 분에서도 IBM과 1,2위를 다툰다. 리눅스 배포판과 솔라리스 운영체제도 있고, 서버와 스토리지 같은 하드웨어도 오라클의 주력 제품이다. 오라클은 그야말로 종합 IT 회사라고 볼 수 있다.

그렇다면 오라클을 클라우드 회사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많을까? IT 종사자들 사이에서도 그렇게 생각하는 사람은 많지 않을 듯 하다. 기업용 IT  거의 모든 부문에서 시장의 선두권 제품을 보유한 오라클이지만, 클라우드에서만큼은 아직 많이 알려져 있지 않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오라클은 의외로 클라우드에 매우 강한 의지를 가지고 있는 회사다. 오라클이 보유한 거의 모든 제품을 클라우드 서비스로 제공하고 있으며, 인프라, 미들웨어, 애플리케이션 등 전 부문에서 클라우드 퍼스트 전략을 세워두고 있다.

이 가운데 한국오라클이 19일 서울 삼성동 그랜드인터콘티넨탈 호텔에서 ‘오라클 클라우드월드 서울(Oracle CloudWorld Seoul)’을 개최했다. 오라클 클라우드월드는 뉴욕, 베이징, 뭄바이 등 전 세계 주요 도시에서 개최되는 글로벌 로드쇼인데, 이번에 처음으로 서울에서 개최됐다.

오라클이 클라우드월드 행사를 서울에서 열었다는 것은 한국을 타깃 시장으로 보기 시작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스티브 다헵 오라클 수석 부사장은 “오라클이 2016년 첫 클라우드월드 행사를 서울에서 열었다는 것은 한국 시장에 대한 강한 의지 표명”이라며 “오라클에 한국 시장이 매우 중요하다는 점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오라클 클라우드 전략의 특징은 ‘탑-다운’이라고 정리할 수 있다. 애플리케이션-미들웨어-DB-운영체제-컴퓨팅 자원이라는 IT 스택 중 오라클의 클라우드 전략은 가장 꼭대기에 있는 애플리케이션에서 시작한다.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오라클 클라우드를 시장에 진입시키고, 그 기반으로 미들웨어(플랫폼)과 인프라까지 확장하겠다는 의지가 엿보인다. 또 비즈니스 애플리케이션은 SAP에 이어 시장 2위 사업자이기 때문에 클라우드로 시장 구도 변화를 꾀하겠다는 의지도 있다.

이날 소개된 고객사례에서도 이런 탑-다운 전략을 엿볼 수 있었다. 오라클은 이날 브리티시텔레콤(BT) 사례를 소개했다. BT는 인사관리를 위한 서비스인 ‘오라클 HCM클라우드’를 사용하는 대표적인 기업이다. BT 이외에 삿포로맥주, 어바이어 등의 사례도 전했는데 이들 모두 애플리케이션 단의 클라우드 서비스를 주로 사용하는 기업들이다.

이는 국내에서도 마찬가지다. 오라클이 자랑하는 국내 기업 사례는 교육기업 대교와 가상화 솔루션 기업 나무 기술, CDN 기업 씨디네트웍스 등이다. 대교와 나무기술은 오라클 세일즈 클라우드를 사용하고, 씨디네트웍스의 오라클 HCM 클라우드에 가입해 있다.

오라클의 이런 탑-다운 전략은 경쟁사와 비교해보면 흥미롭다.

아마존웹서비스(AWS)의 경우 오라클과 반대로 바텀-업 전략이라고 볼 수 있다. 컴퓨팅 자원과 스토리지 공간을 제공하는 IaaS(인프라 서비스)가 AWS의 핵심이다. 현재는 파트너들을 통해 플랫폼이나 애플리케이션 서비스 고객도 많아졌지만, AWS의 근간은 IaaS라고 볼 수 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PaaS(플랫폼 서비스)을 주로 내세우고 있다. 전 세계 수많은 개발자를 우군으로 두고 있기 때문에 그들에게 먼저 접근하는 전략으로 보인다.

오라클은 시장 공략도 탑-다운 방식으로 접근한다. 대기업이나 중견기업을 주요 타깃 대상으로 삼고 있다. 이들은 기존에 오라클 제품을 주로 사용하던 기업들이다. 이 기업들은 오라클 영업라인과 이미 친숙하고, 오라클 제품에 익숙하기 때문에 오라클 클라우드로의 전환도 비교적 수월할 수 있다.

또 이들은 레러시(기존 시스템)과 새로운 클라우드의 접목이 필요한 회사들이어서 오라클이 내세우는 통합 관리가 필요한 회사들이다.

반면 AWS는 게임회사나 모바일 스타트업 등을 주로 타깃하는 경향이 있다. 이들은 시스템을 작게 시작해서 회사의 성장세에 맞춰 확장할 수 개연성이 높은 회사들이다. 대표적인 사례는 게임업체 징가를 들 수 있다.

스티브 다헵 수석 부사장은 “오라클은 가장 광범위한 SaaS부터 다양한 PaaS, 안정적인 IaaS를 제공하고 이들은 모두 통합관리할 수 있다”면서 “많은 기업들이 오랫동안 사용해온 바로 그 기술, 광범위하게 입증된 바로 그 기술을 오라클 클라우드에서 사용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심재석 기자>shimsky@byline.netwo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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