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WS 공습에 대처하는 중소 클라우드 ‘이노그리드’의 자세

7484831672_a531690757_b지난 7일, 전 세계 1위 클라우드 컴퓨팅 서비스 ‘아마존웹서비스(AWS)’의 서울 리전이 가동되기 시작했다. 이에 따라 국내 기업이 AWS를 이용하는데 장애가 됐던 지역이라는 요인이 사라졌다.

이는 AWS의 한국 시장 본격 공략을 의미한다. 한국에서의 클라우드 성장 잠재력을 높게 평가한 것이다. 이는 동시에 국내 업체들이 글로벌 1위 서비스와의 정면 대결을 피할 수 없게 됐다는 것도 의미한다.

과연 클라우드 공룡 AWS의 공습에 국내 업체들은 생존할 수 있을까? 특히 클라우드 컴퓨팅은 규모의 경제가 필요한 시장인데, 국내 중소기업이 AWS와의 경쟁이 가능할까?

국내 중소 클라우드 업체 이노그리드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지난 2006년 설립된 이노그리드는 국내에 몇 안 되는 클라우드 컴퓨팅 전문기업이다. 하이퍼바이저를 제외한 자체 클라우드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스크린샷 2016-01-18 11.29.33.png이노그리드는 지난 2011년 퍼블릭 IaaS 서비스인 ‘클라우드잇’을 선보였다.  AWS가 가장 잘 하는 바로 그 분야다. 국내에서도 KT라는 대기업이나 하는 사업에 중소기업이 뛰어들 때 사람들은 그 용기에 박수를 치면서도 ‘과연 될까’ 하면서 고개를 갸웃거렸다.

이후 몇 년이 지났다. 우려대로 그 동안의 성적이 그리 신통치는 않다. 역시 퍼블릭 클라우드 시장은 규모의 경제가 통하는 시장이었다. 자본의 한계가 분명한 중소기업으로서는 제공하는 서비스의 확장성에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

하지만 이노그리드는 아직 포기하지 않았다. 글로벌 공룡들과 1대 1로 맞대결해서 이기기 힘들다는 것을 몰랐던 것도 아니었다. 하지만 글로벌 공룡들이 모든 시장을 다 가져갈 수는 없다고 확신한다. 틈새를 중심으로 공략하면서 차별화 하면 승산이 있다고 보고 있다.

이 회사 조호견 대표는 “한국 IT 시장 규모는 전 세계 1~2%에 불과한데, AWS가 한국 고객의 입맛을 일일이 맞추기 위해 노력할까”라고 의문을 제기하면서 “AWS가 제공하지 못하는 서비스를 원하는 고객들은 분명히 있다”고 말했다.

퍼블릭 클라우드의 경우 1차적으로 공공부문이 타깃 시장이다. 중앙정부부처는 정부통합전산센터가 제공하는 G클라우드를 사용하겠지만, 지자체나 공공기관은 민간 클라우드를 사용하게 될 것이고 여기에 기회가 있다고 보고 있다.

특히 지난 해 국회를 통과한 클라우드 발전법이 적잖은 힘이 될 것이라는 기대감도 있다. 조 대표는 한국클라우드산업협회의 부회장을 맡고 있기도 하다.

이노그리드는 퍼블릭 클라우드와 함께 프라이빗 클라우드를 제공하면서 글로벌 공룡들이 하지 않는 틈새를 찾고 있다. 퍼블릭 클라우드는 규모의 경제가 작동하지만, 프라이빗 클라우드는 다르기 때문에 가능성이 훨씬 크다고 보고 있다.

스크린샷 2016-01-18 12.27.53.png이 회사 관계자는 “게임이나 포털, 모바일 앱등 유연성과 확장성이 가장 중요한 기업들은 아마도 AWS를 찾게 될 것이지만, 인천 남동공단에 있는 중소 제조기업에 꼭 AWS가 필요할까”라고 의문을 제기하면서 “이들에게는 기존 낡은 IT인프라를 개선하고 비용을 줄이는 용도로 프라이빗 클라우드가 매우 유용하다”라고 말했다.

특히 고객사가 가진 문제를 해결해 주는 솔루션을 제공할 수 있기 때문에 AWS와 차별화 할 수 있다고 이노그리드는 보고 있다.

이를 위해 제3의 중소기업과 제휴를 맺고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한다. 그루터(빅데이터), 달리웍스(사물인터넷), 펜타시큐리티(보안) 등과 제휴를 맺었다.

그루터 권영길 대표는 “국산 클라우드 플랫폼에서도 빅데이터 분석 솔루션을 킬러앱으로 제공하게 돼, 국산 클라우드 플랫폼의 경쟁력 강화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심재석 기자>shimsky@byline.netwo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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