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구글 때문에 망할지도 모르는 회사들

‘파괴적 혁신’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하버드 경영대학원의 클레이튼 크리스텐슨 교수가 처음 주장한 이론인데요, 제품의 품질과 성능을 개선해 나가는 점진적 혁신이 아닌, 기존 시장을 뒤엎는 파괴적 혁신을 해야 기업이 생존할 수 있다는 이론입니다.

파괴적 혁신가의 대표적 사례는 애플이라고 볼 수 있죠. 애플의 아이폰이 등장한 이후 수많은 산업과 기업이 무너졌습니다.

예를 들어 요즘 MP3 플레이어나 CD플레이어 들고 다니는 사람 만나기 참 힘들죠. 스마트폰이 등장하기 바로 얼마전까지 국내에서는 PMP(Portable Multimedia Player)의 인기가 대단했는데 이제는 거의 사라졌습니다. 똑딱이 카메라, 전자사전 등도 자취를 감춰가고 있습니다. 닌텐도와 같은 휴대용 게임기 업체도 휘청거립니다.

이런 변화는 스마트폰의 등장 때문입니다. 스마트폰이 MP3플레이어, PMP, 똑딱이 카메라, 전자사전, 닌휴대용 게임기 시장을 파괴해 버린 것입니다. 이 때문에 애플과 같은 회사들에 ‘파괴자’이라는 별명이 붙기도 했습니다.

스마트폰에 의해 파괴당한 것은 앞에서 열거한 전자제품 시장뿐만이 아닙니다. 전혀 예상치 못한 산업도 스마트폰에 의해 파괴당합니다.

예를 들어 음식점 전단지 시장을 보죠.  기존에는 치킨집이 개업을 하면 전단지를 찍어 동네에 뿌렸습니다. 이제는 이런 전단지가 점차 사라지고 있습니다. 대신 배달의민족이나 요기요, 배달통 같은 앱에 광고를 합니다. IT와 전혀 관계 없는 듯 보였던 전단지 업체들은 스마트폰의 등장으로 파괴의 대상이 돼 버렸습니다.

카카오택시의 등장으로 콜택시 중계업체들이 타격을 받았고, 카카오 대리운전이 등장하면 대리운전 중계소도 힘들어질 것이 불보듯 뻔합니다.

파괴자들은 이처럼 경쟁사만 파괴하는 것이 아니라 전혀 예상치 못했던 시장까지 파괴하는 괴력을 발휘합니다. 이 때문에 파괴자들의 움직임을 예측하고 이에 대처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이 때문에 누가 파괴자가 될 지, 어떤 형태로 파괴할 지 예측해야 생존할 수 있습니다.

다음의 파괴자는 누가 될까요?

저는 그 후보로 자율주행자동자, 스마트 카를 꼽습니다. 스마트카는 현재 자동차 업체와 IT업체가 미래 먹거리로 삼고 있는 분야입니다.

내년 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릴 CES 2016은 스마트카의 경연장이 될 예정입니다. GM의 메리 바라, 폴크스바겐의 헤르베르트 디이스 최고경영자(CEO)가 스마트카를 주제로 기조 연설에 나섭니다. 가전제품 전시회인 이 행사에 기조연설자 8명 중 2명이 자동차 업체 사장이라는 점은 많은 시사점을 던져 줍니다.

현재  자율주행자동차 기술은 4단계 중 3단계에 와 있다고 합니다. 조만간 실제로 거리에서 자율주행자동차를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 분야에서 가장 먼저 치고 나가는 회사는 구글입니다. 기술은 거의 완성단계에 와 있고, 이를 실제로 사업화 하는 작업을 펼치고 있습니다. 구글은 최근 자율주행차 사업부문을 별도 회사로 분리하며 무인 운수사업에 나선다고 발표했습니다.

지난 15일 방한한 순다 피차이 구글 CEO 도 “구글의 신성장동력은 기계학습(machine learning·머신러닝)기술을 활용한 자율주행차”라며 “자율주행차는 운전 스트레스와 교통사고율을 줄이면서 신규 시장을 창출한다”고 말했습다.

그렇다면 자율주행자동차의 등장으로 인해 파괴될 시장이나 회사는 어디일까요?

가장 먼저 생각나는 파괴 대상은 손해보험사입니다. 언젠가 자율주행자동차가 보편화 되면 자동차 주인들은 더 이상 보험을 들 필요가 없어집니다. 자율주행자동차는 최대한 사고가 나지 않도록 설계될 것이 분명하고, 설사 사고가 난다고 하더라도 그 책임은 개인이 아니라 자동차 회사에 있게 됩니다. 개인이 보험 들 이유가 없어지는 것이죠. 블랙박스나 내비게이션의 필요성도 줄어들겁니다.

또 쉽게 생각할 수 있는 파괴대상은 운전면허학원입니다. 운전면허증도 없어지겠죠. 운전면허시험장도 없어질 수 있겠군요. 경찰서 업무가 많이 줄어들겠네요.

이렇게 직접적인 타격을 받는 회사도 있지만 기회를 얻는 회사도 있게 됩니다. 자율주행자동차는 이동통신망에 연결돼 운영될 것입니다. 그렇다면 통신사들은 비즈니스 기회가 더 많아지겠죠.

게임이나 영화 등 콘텐츠 산업은 더욱 커질 가능성이 높습니다. 스스로 운전하는 차에 앉아서 뭐하겠습니까. 영화나 TV를 보고, 게임을 하는 사람이 많아질 것입니다. 자동차의 앞 유리가 스크린으로 변할 수도 있고, 자동차 핸들이 게임용 조이스틱으로 변할지도 모릅니다. 현재는 PC게임, 모바일 게임으로 분류 되는 온라인 게임에 앞으로는 자동차 게임이라는 새로운 범주가 생길 수도 있습니다.

자율주행자동차에서는 주행 중에도 영화를 볼 수 있다

우리의 생활이 변할 수 있습니다. 지금은 자동차를 자동차 회사의 대리점에서 구입하지만 앞으로는 통신사 대리점에서 구입하게 될 지도 모릅니다. 휴대폰을 삼성전자 대리점이 아닌 SKT나 KT, LG U+ 대리점에서 사는 것과 같은 이치죠.

도시의 구성도 달리 될 수 있습니다. 운전을 하지 않아도 되니 자동차 이용자는 더욱 늘어날 것이고 이는 교통 마비, 주차장 부족 등 현재의 문제를 더욱 가중시킬 것입니다.

이처럼 자율주행자동차의 등장은 기업의 비즈니스와 사회 시스템에 엄청난 변화를 일으킬 것입니다. 헨리 포드가 자동차를 대중화 한 이후 인간의 삶은 엄청나게 변했습니다. 자율주행자동차도 그에 버금가는 변화를 몰고 올 것입니다.

이런 변화에 넋놓고 있다가는 파괴의 대상이 되기 십상입니다. 파괴당하지 않기 위해서는 파괴자들의 움직임을 예의 주시할 필요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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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재석 기자 shimsky@byline.netwo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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