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새정치연합 입당 러시 일으킨 문용식 디지털소통위원장

국내 1야당인 새정치민주연합이 지난 16일 오전 9시 온라인 입당 시스템을 개설했다. 국내 정치사(史)에서 온라인만으로 입당 신청을 받기 시작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시스템이 오픈되자 입당 러시가 일었다.당일 밤 12시까지 1만6602명이 입당 신청을 했다. 최근 좋은 소리 들어본 적이 없는 새정치민주연합은 이로 인해 오랜만에 활기를 찾았다.

이를 이끈 것은 문용식 새정치민주연합 디지털소통위원장이다. 문 위원장은 아프리카TV(전 나우콤) 설립자로, 지난 2011년 기업가에서 정치인으로 변신했다.

<바이라인네트워크>는 지난 21일 오후 경기도 고양시 행신동 문 위원장의 선거운동 사무실에서 인터뷰를 진행했다.

12274652_1031182010279589_8213789312376974652_nQ. 새정치민주연합 온라인 입당 시스템이 오픈된 이후 입당 러시(rush)가 일고 있다고 들었다. 얼마나 많은 당원이 가입했나.

“온라인 입당 시스템을 16일 오픈했다. 이후 5일만에 6만 2000명이 입당 신청을 했다. 연말까지 10만명 넘을 것 같다. 우리 당 권리당원 숫자가 30~40만 명인데, 10만 명은 엄청난 숫자다. 물론 앞으로 어떻게 될 것인지는 당이 잘해야 할 것이다. 이 폭발적 기세를 이이어가려면 당이 바뀌겠다는 기대감이 있어야 할 것이다. “

Q. 왜 당원들이 몰려든다고 생각하나?

“정당에 가입한다고 해서 특별한 혜택이 있는 것은 아니다. 돈만 나가지…  당원이라는 것이 해도 그만, 안해도 그만이다. 이 때문에 입당 프로세스가 복잡하면 당원 가입 안 한다.

기존에는 입당하고 싶은 마음이 있더라도 절차가 복잡했다. 웹사이트에 들어가서 입당 서식을 써서 팩스로 보내야 했다. 하지만 이제는 5분 안에 입당신청을 완료할 수 있다. 24시간 언제든 PC나 스마트폰으로 가입할 수 있는 입당 원스톱 솔루션을 제공한다.

두 번째는 정치 상황적인 변수가 있다. 입당 신청 시스템 오픈 직전에 안철수 전 대표가 달탕했다. 안 전 대표의 탈당은 국회의원 한 두명 탈당하는 것과 차원이 다르다. 안철수라는 이름 석자가 주는 무게가 있고, 잠재적 대선 후보인데다가 새정치민주연합의 창업주다.

이 때문에 지지자들 사이에 난리가 났다. 안 전 대표가 탈당하니 지지자들은 ‘단순한 탈당이 아닌 분당 수준의 사태가 나겠구나’하는 위기감을 느꼈다. 당이 쪼개지면 내년 선거에서 참패할 가능성이 높다고 본 것이다. 새누리당에 개헌선 넘겨줄 수도 있다. 그렇지 않아도 박근혜 정부가 지긋지긋하고 ‘새로운 독재다’ 이런 판국에 민주주의를 회복해야 할 선거에서 참패하고 새누리당 장기집권 내주게 생겼구나 이렇게 지지자들에게 위기감이 생겼다. 안된다. ‘나라도 당에 힘을 보태자’는 생각에 응집하게 된 것으로 본다.”

Q. 새정치민주연합 입당 시스템이 화제가 됐는데, 사실 인터넷이 확산된 지 20년, 스마트폰이 나온 지도 5년이 지났다. 지금까지 온라인 입당이 안 된 것이 오히려 뉴스 같기도 하다. 왜 이제야 온라인 입당 시스템이 만들어졌나?

“법은 항상 현실의 변화보다 늦다. 정당법이 바뀌지 않은 채 그대로 있었다. 이전까지 정당법상 온라인 가입은 정부가 인증한 전자적 인증방법으로 인증을 해야만 신청이 유효했다. 유권해석 하면 공인인증서, 특히 은행이 발행한 것이 아닌 정부가 발행한 공인인증서만 인정됐다. 누가 입당을 위해서 일부러 공인인증서를 받겠나. 그런데 이번 8월에 정당법 규정이 바뀌었다. 공인인증서 말고 아이핀, 정보통신망을 이용한 인증이 가능하도록 바뀌었다. 이로 인해 휴대폰 인증이 가능해졌다.”

Q. 당원가입이라는 건 적지 않은 정치적 행위인데, 너무 쉽게 가입하는 부작용은 없을까. 총선 후보 경선을 앞두고 특정 계파를 위한 것이 아닌가 하는 의혹도 있다.

“입당 신청 프로세스만 바뀐 것이고, 입당 프로세스는 그대로다. 입당 신청이 들어오면 17개 시도당에서 자격미달여부, 중복가입 여부 등을 조회.심사.처리하게 돼 있다. 신청이 쉽다고 해서 당원에 허수가 생기거나 그런 것은 아니다.

새롭게 가입하는 당원들은 특정인이 시켜서 들어온 사람들은 아니지만, 일정 정치 성향은 있을 수 있다. 그렇다면 당은 그 성향에 부합하는 정치를 해야 한다. 당원들이 바라는 정치를 해야 한다.”

Q. 과거에 모바일 경선 투표로 인해 논란이 있지 않았나.

“모바일 투표 시스템 자체가 문제가 된 것은 아니었다. 경선을 앞두고 새롭게 선거인단을 모집하는 과정에 과열이 생겼다. 갑자기 모집하니까 후보가 되려는 사람이 일부러 선거인단에 자기 사람 밀어넣으려고 하다가 사고 생기는 게 문제였다.

모바일 투표나 온라인 입당 시스템이나 시스템 자체는 중립이다. 기술의 변화에 맞게 가야하는 것이다. 경선 룰이라든가 당원 관리 등을 평소에 안정적으로 제도화 놓고 해야 한다.”

Q. 온라인 입당 시스템에 어떤 정치적 의미가 있다고 보나?

“지금까지 당에 좋은 소식 없었다. 서로 싸우기만 하고, 대표 물러가라 하는 내홍과 계파다툼으로 시간을 보냈다. 이번 온라인 입당 신청은 지지자들로부터의 채찍질이라고 본다. 모처럼 당의 활력이 됐다. 당으로서는 경사다. 당의 생기가 돌고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변화다. 이렇게 자발적으로 들어온 당원은 정치의식이 높은 당원이다. 잘못하면 금방 빠져나갈 사람들이다. 그런 면에서 조짐스러워진다. ”

Q. 아프리카TV(나우콤)을 설립한 유명한 벤처 사업가에서 정치인으로 돌아선 이유는.

“2011년 손학규 대표가 있던 민주당 시절, 외부인재 영입 1호로 당에 들어왔다. 정치를 바로 잡아야 대한민국이 바뀐다. 제가 조금이라도 디딤돌 하나 놓는다는 심정으로 시작했다. 기업 하면서 목표가 있었다. 신규사업. 미래먹거리, 안정적인 서비스, 코스닥 등록, 사옥 마련 등 하고자 하는 것들을 모두 하고 후배에게 물려줬다.”

Q. IT 기업인이 정치 하는 것 이점이 있나.

“20년 동안 IT 영역에서 사업을 했다. 한국은 지식문화산업에서 우뚝 서야 한다. 지식산업의 대표는 IT다. 대한민국 미래 트렌드를 항상 고민해왔다. 그런 점에서 현실에 안주하지 않고 도전하고 미래 트랜드 내다보는 안목이 생겼다.”

Q. 국회의원 선거에 도전장을 냈는데, 당선되면 하고 싶은 것이 있다면.

“앞에서 말한 정당법처럼 기존 사회 법제도가 현실에 맞지 않는 것이 많다. 인터넷 은행에서 볼 수 있듯 사회 전반에 IT가 적용되는데 제도가 뒷받침 못하는 경우가 많다.

가장 먼저 하고 싶은 것은 게임규제 셧다운 법을 없애는 것이다. 그렇게 한다고 애들이 게임 안 하지 않는다. 다른 계정 만들어서 다 한다. 하나마나한 규제다.

저작권법도 개정해야 한다. 디지털 콘텐츠를 더 많은 사람들이 향유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지금처럼 칸막이 쳐서 막으려고 하면 안된다. 더 많이 향유하고 창작자들이 보상을 더 많이 받을 수 있도록 제도를 바꿔야 한다.”

Q. 요즘 아프리카TV가 잘 나간다. 주가도 재직시보다 두 배 이상 높다. 아쉽거나 질투나지 않나.

“(웃음) 전혀 그렇지 않다. 나는 하고 싶은 거 다 했고, 내가 마련해 둔 토대가 있으니까 잘 되고 있는 것이다. 앞으로 더 잘 될 것이다”

<심재석 기자> shimsky@byline.netwo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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