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게임하기’가 망가진 세 가지 이유

23일 오전, 구글 플레이 스토어 게임부문 1위를 달리고 있는 게임은 넥슨의 히트(HIT)다. 히트는 지난 18일 출시돼 며칠만에 100만 다운로드를 돌파했다. 모바일 게임에서 부진을 면치 못하던 넥슨이 드디어 한을 풀기 시작했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넥슨 모바일 게임의 성공이라는 요소 이외에 주목할 점은 히트 역시 카오 게임하기에 입점하지 않고 성공을 거뒀다는 면이다. 모바일 게임의 탈 카카오 분위기가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앞서 올해 대한민국 게임대상을 수상한 넷마블의 레이븐도 카카오의 도움을 받지 않았고, 넥슨 히트와 경쟁을 펼치고 있는 넷마블 이데아 역시 카카오 게임하기에 입점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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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오전 기준 구글 플레이 게임 인기 순위

23일 오전 기준 구글 플레이스토어 게임부문 인기 순위를 보면 30위 안에 카카오 게임하기에 입점한 게임은 8개에 불과하다. 불과 1~2년 전만해도 모바일 게임의 성공을 위해서는 카카오의 힘이 필수적이었는데, 이제는 카카오 없이도 얼마든지 성공할 수 있는 분위기가 조성됐다.

이는 카카오의 실적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지난 3분기 카카오의 모바일게임 매출은 약 433억원이었다. 지난 해 같은 분기 596억원보다 28% 감소한 수치다. 인기순위와 매출을 종합해보면, 카카오 게임하기라는 플랫폼의 수명이 끝나가고 있음을 느낄 수 있다.

그렇다면 카카오 게임하기가 무너진 이유는 무엇일까? 왜 갑자기 게임사들은 카카오 플랫폼을 버리고 독자 생존을 모색하는 것일까? 세 가지 이유로 정리해 봤다.

1. “죽 쒀서 개주기 싫다” 수수료 문제

카카오 게임하기는 21%의 수수료를 받는다. 문제는 카카오가 수수료를 떼기 전에 구글이나 애플이 먼저 30%를 뗀다는 점이다. 게임사 입장에서는 매출의 51%를 앱 마켓과 카카오에 떼어주고 나면 남는 것이 별로 없다. “죽 쒀서 개준다”는 불만이 계속 나왔던 이유다.

한 모바일 게임 업체 관계자는 “최근에는 카카오에 수수료를 내는 대신 그 비용으로 마케팅을 진행하는 것이 장기적으로 회사에 도움이 된다는 인식이 있다”고 말했다.

이중수수료 문제로 게임사들의 반감이 커지자 카카오는 상반기 ‘카카오 게임샵’이라는 자체 앱마켓을 출시하기도 했다. 구글에 내는 앱 마켓 수수료를 없애겠다는 의지다.

하지만 구글은 플레이스토어에서 다른 앱마켓 입점을 허용하지 않고 있고, 애플은 앱스토어가 아닌 다른 경로의 앱 설치는 원천차단하고 있다. 네이버 역시 오래전부터 앱마켓 시장을 두드렸지만, 구글과 애플의 이런 정책 때문에 아직 이렇다 할 성과를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이런 점에서 볼 때 카카오 게임샵의 갈 길은 험난할 것으로 예상된다.

2. “개나 소나 들어오는 플랫폼” 경쟁 심화

카카오 게임하기의 인기가 떨어지는 또 하나의 이유는 플랫폼 내에서 경쟁이 너무 심해졌다는 점이다. 카카오 게임하기 초창기에는 이 플랫폼에 입점 하는 것이 곧 성공의 문을 여는 것과 다름 없었다. 실제로 애니팡, 드래곤 플레이, 다함께 차차차, 윈드러너 등 카카오 게임하기 초기 입점작들은 모두 성공을 거뒀다. 입점은 어렵지만, 입점만 하면 대박을 보장 받았다.

하지만 이제 경쟁이 너무 심해졌다. 지난 2013년 카카오 게임하기가 입점 문턱을 낮춘 이후부터다. 이제 웬만한 게임사들은 마음만 먹으면 카카오 게임하기에 입점할 수 있게 됐다.

결과적으로 이는 카카오 게임하기 입점 회사들끼리 경쟁하게 만들었다. 그러다 보니 입점 이후 경쟁에 이기기 위해 마케팅 비용을 추가로 지출해야 하는 상황이 됐다.

그렇지 않아도 이중수수료 때문에 불만인데, 마케팅 비용까지 늘어나다 보니 카카오 게임하기라는 플랫폼의 효용성이 떨어졌다.

3. 은근히 견제하는 구글 애플

이와 더불어 구글이나 애플과 같은 앱마켓 업체들이 은근히 카카오 게임 플랫폼 확산을 반가워 하지 않고 있다는 점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예를 들어 지난 해 연말 구글과 애플이 뽑은 ‘올해의 게임’ 순위에 카카오 게임은 단 한 개도 포함되지 않았다. 지난 해까지만해도 카카오 게임하기의 위력이 살아있었다. 인기 게임 10개 중 7~8개는 카카오 게임이었다. 그럼에도 구글과 애플은 단 한 개의 카카오 게임도 올해의 게임에 선정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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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오전 기준 구글 플레이 게임 피처드 리스트

앱마켓에 접속하면 보여주는 ‘금주의 플레이 추천 게임’과 같은 피처드(Featured) 리스트 카카오 게임들은 노출되지 않는다. 피처드 리스트는 구글의 편집자가 우수한 앱을 사용자에게 추천하는 것인데, 게임 업계에서는 이를 로또라고 부른다. 카카오 게임들은 로또의 기회가 없다.

이데 대해 구글 측은 “(카카오 게임이) 멀티-로그인 등의 가이드라인을 지키지 않기 때문”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심재석 기자> shimsky@byline.netwo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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